지형 ()

태백산맥
태백산맥
자연지리
개념
지구 표면의 생김새.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지형은 지구 표면의 생김새이다. 지형의 형성에는 암석의 구성과 성질, 지질구조, 지각변동, 화산활동, 기후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유수, 빙하, 파랑, 바람 등 각종 기구는 에너지를 가지고 다양한 지형을 만들어 나간다. 각종 생물도 지형의 형성에 참여하는데, 최근 들어 인간은 발달된 과학기술에 의지하여 적극적으로 그리고 급속하게 지표를 변형시키고 있다. 한반도는 지반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으며 높은 산지도 많지 않은 편에 속한다. 신생대 제3기와 제4기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산지와 하천지형, 해안지형, 카르스트지형, 화산지형 등이 형성되었다.

정의
지구 표면의 생김새.
개설

지형의 형성에는 암석의 구성과 성질, 지질구조, 지각변동, 화산활동, 기후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유수, 빙하, 파랑, 바람 등 각종 기구(機構)는 에너지 또는 힘을 가지고 다양한 지형을 만들어 나간다. 기구에 의한 지형의 형성 작용을 외적 작용이라고 한다.

지형은 지각변동이나 화산활동에 의해서도 형성된다. 지각변동이나 화산활동은 지구 내부의 열순환과 관련해 발생하며, 이에 의한 지형의 형성 작용을 내적 작용이라고 한다. 한편 거대한 운석이 땅에 떨어지면 화산의 분화구처럼 생긴 운석공(隕石孔)이 파인다. 운석의 작용은 지구 외적 작용이라고 한다.

각종 기구는 침식 및 퇴적작용을 통해 지표면을 하나의 공통적인 수준 또는 높이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이것을 평형작용이라고 한다. 평형작용은 지표면을 낮추는 삭평형작용(削平衡作用)과 지표면을 높이는 적평형작용(積平衡作用)으로 나뉜다.

한편 각종 생물도 지형의 형성에 참여하며, 최근 들어 인간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적극적으로 그리고 급속하게 지표를 변형시키고 있다. 따라서 인간과 각종 생물의 작용도 별도로 분류할 수 있다.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 동쪽 연변에서 북북서∼남남동 방향으로 일본열도를 향해 돌출한 반도이다. 한반도의 지질과 지형은 화산활동과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열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중국과 시베리아에 가깝다. 또 지반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으며 높은 산지도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신생대 제3기와 제4기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산지와 하천지형, 해안지형, 카르스트 지형, 화산지형 등이 형성되었다.

지질구조

한반도의 지표를 구성하는 암석은 변성암, 화성암, 퇴적암 순이다. 변성암은 국토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며, 전국에 널리 분포한다. 고생대 이후의 퇴적분지 밑에도 변성암이 깔려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연대가 가장 오랜 변성암은 시생대에 형성된 경기변성암복합체의 암석들로, 편암 · 결정질석회암 · 규암 · 호상편마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이는 암상의 변화가 심해 지층의 추적과 세분이 어렵기 때문에 일괄해서 경기변성암복합체라고 부르게 되었다. 소백산변성암복합체에서는 원생대 초에 속한 20억년 내외의 연대를 가진 편마암이 발견되었다.

이들 변성암복합체보다 연대가 어린 변성퇴적암으로는 춘천층군, 연천층군 등이 있다. 춘천층군은 주로 춘천분지 주변의 산지에 분포하며, 연천층군은 인천에서 태안에 이르는 황해안을 따라 넓게 분포한다.

변성암은 일반적으로 화강암에 비해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크기 때문에 산지를 잘 형성한다. 화강암의 침식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지 중에는 변성암으로 이루어진 것들이 많다. 이러한 변성암 산지는 대개 흙으로 덮여 있는 토산으로 산세가 비교적 부드럽다.

화성암의 분포면적은 국토의 약 30%에 이른다. 화성암 중 가장 넓게 분포하는 것은 화강암이다. 화강암은 중생대 중기에 관입한 대보화강암과 말기에 관입한 불국사화강암으로 크게 나뉜다. 대보화강암은 강릉에서 원주를 거쳐 청주와 서산에 이르는 지역에 띠 모양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불국사화강암은 경상분지를 비롯해 설악산, 월악산, 월출산 등에 분포한다.

퇴적암의 분포면적은 국토의 약 20%이다. 우리나라의 퇴적암은 해성층(海成層)으로 쌓인 조선누층군와 평안누층군, 그리고 육성층(陸成層)으로 쌓인 대동누층군와 경상누층군에 의해 대표된다.

조선누층군은 고생대 초에 퇴적된 지층으로 평안남도와 황해도에 가장 넓게 분포하며, 강원도 남동부와 이에 인접한 충청북도 및 경상북도의 일부 지역에 나타난다. 조선누층군에는 석회암이 다량으로 매장되어 있다. 석회암의 순도가 높아 시멘트 원료로 매우 우수하며, 강릉 · 동해 · 삼척 · 영월 · 단양 · 문경 등지에는 시멘트 공업이 발달하였다.

평안누층군은 고생대 말에서 중생대 초에 걸쳐 퇴적된 지층으로 조선누층군과 거의 같은 지역에 분포한다. 조선누층군보다는 분포 면적이 좁다. 주요 분포지역은 평안남도 북부와 평양 부근, 황해도 남동부, 강원도 남동부, 충청북도 북동부, 전라남도 중부 등이다. 평양탄전을 위시해 삼척 · 영월 · 정선 · 단양 · 문경 · 화순 등의 탄전은 평안누층군에 속한다. 평안누층군은 지각변동이 격렬했던 송림변동(松林變動)에 의해 심하게 교란되었다.

대동누층군은 중생대 중기의 퇴적층이다.이는 평안누층군이 쌓인 후, 송림변동에 의해 넓은 지역이 융기해 육지로 변하는 과정에서 생긴 소규모의 호분(湖盆)에 쌓인 것이다. 충청남도의 보령과 그 주변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보령탄전의 무연탄은 대동누층군에 해당된다. 대동누층군이 쌓인 후에는 고생대 이래 한반도의 지사(地史)에서 가장 격렬한 지각변동이었던 대보조산운동(大寶造山運動)이 일어나 지층의 교란이 더욱 심해졌다.

경상누층군은 중생대 말에 퇴적된 지층으로 경상도 일대에 널리 나타나며, 전라도와 충청북도 일부 지역에 소규모로 분포한다. 경상누층군의 하부층은 퇴적암으로 이루어졌고, 상부층으로 올라갈수록 화산활동에 의한 화산암이 늘어나다 결국은 퇴적암이 그 사이에 끼여 있는 상태가 된다.

중생대 말에서 신생대 초에 걸쳐 일어난 불국사변동(佛國寺變動)은 경미한 습곡작용을 수반했다. 그 결과 경상누층군은 약간 기울어졌으나 원래의 수평구조를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신생대 제3기층의 분포가 한정되어 있다. 함경북도의 아오지와 명천은 제3기층에서 채굴되는 갈탄의 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제3기층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어 중요하다.

산지지형

한반도의 지형적 특징은 방향이 서로 다른 두 개의 큰 구조선에 의해 형성된 교차성 경동지형(交叉性 傾動地形)이 기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부지방 이남에서는 북북서∼남남동 방향의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고서저의 경동지형이 뚜렷하다. 태백산맥은 북쪽으로 낭림산맥과 이어지며, 동고서저의 지형은 관서지방에서도 나타난다.

낭림산맥 동쪽의 관북지방에서는 동북동∼서남서 방향의 함경산맥을 중심으로 북서쪽으로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향해 고도가 점점 낮아지는 개마고원이 발달되어 있고, 남동쪽으로는 동해로 떨어지는 급사면이 형성되어 있다.

한반도의 경동지형은 알프스 · 히말라야 · 로키 · 안데스 등 세계적인 대산맥이 윤곽을 드러낸 신생대 중기 이후, 동해 쪽으로 치우친 요곡융기(撓曲隆起)가 일어나면서 형성되었다. 이는 한반도가 중생대 백악기 이래 평탄화되었다가 신생대 중기부터 융기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산맥은 지질구조선의 방향에 따라 북북서∼남남동의 한국 방향 산맥, 동북동∼서남서의 랴오둥 방향 산맥, 북북동∼남남서의 중국 방향 산맥으로 구분된다. 랴오둥 방향 산맥과 중국 방향 산맥은 한국 방향 산맥인 태백산맥과 낭림산맥에서 황해 쪽으로 뻗어 있는데, 경원선이 지나는 추가령구조곡을 중심으로 그 북쪽의 것은 전자에, 그 남쪽의 것은 후자에 속한다.

산맥과 산

오늘날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산맥체계는 20세기 초 일본인 지질학자인 고토 분지로(小藤文次郞)가 부실한 지질학적 증거를 토대로 고안한 것이다. 태백산맥, 소백산맥, 차령산맥, 노령산맥, 낭림산맥, 마천령산맥, 적유령산맥, 멸악산맥, 마식령산맥 등 산맥의 이름도 그가 제시한 것이다.

태백산맥, 낭림산맥, 함경산맥 등은 한반도의 비대칭적 요곡융기에 의해 형성된 산맥으로 그 존재가 뚜렷하다. 소백산맥도 독자적인 지반운동에 의해 형성되었기 때문에 산줄기가 명확하다. 그러나 태백산맥과 낭림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그 밖의 여러 산맥들, 즉 노령산맥 · 차령산맥 · 광주산맥 · 마식령산맥 · 멸악산맥 · 묘향산맥 · 강남산맥 등은 지질구조선을 따라 하곡이 패이고, 하곡 사이의 부분이 산지로 남은 것이어서 실체가 분명하지 않다. 과거에는 태백산맥과 함경산맥 등을 1차 산맥, 중국 방향과 랴오둥 방향의 산맥을 2차 산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편 산맥은 지질구조나 지반운동 같은 구조현상과 관련해 형성된 산지이며, 분수계는 단순히 두 하천 사이에 존재하는 산줄기로 그 개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으로부터 마천령산맥, 함경산맥, 낭림산맥, 태백산맥을 거쳐 소백산맥 말단의 지리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개념이 매우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반도에서 가장 큰 일련의 분수계를 하나로 연결한 산줄기일 뿐 전체가 하나의 통일된 산맥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현행 산맥체계를 백두대간의 산줄기 개념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 물론 백두대간의 산줄기 개념은 산맥과 다른 차원에서 국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지리학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 줄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서로 다른 두 개념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국토의 이해 차원에서 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산을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성산(聖山)을 정해 놓기도 하고, 또 높은 산에는 백(白) · 신(神) · 천(天) · 황(皇) · 왕(王) · 용(龍) · 봉(鳳) 등과 같은 글자를 택해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금강(金剛) · 비로(毘盧) · 반야(般若) · 조계(曹溪) · 보현(普賢) · 두솔(兜率) · 부용(芙蓉) · 연화(蓮花) · 국사(國師) 등 불교 계통의 산 이름이 특히 많은 것은 삼국시대 이래 깊은 산 속에 사찰이 많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해발 2,000m 이상의 산지는 함경산맥과 낭림산맥을 따라 분포하며, 이들 두 산맥으로 둘러싸인 개마고원은 해발고도가 1,200m 내외로 한반도의 지붕이라고 일컬어진다. 개마고원의 ‘삼수갑산(三水甲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후미진 두메산골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기복이 상당해도 높은 산지가 많지 않다. 해발 200∼500m의 산지가 국토의 약 40%에 이르는 반면, 해발 500∼1,000m의 산지는 국토의 약 20%에 불과하다. 한반도의 평균 해발고도는 482m이다.

한반도의 등뼈에 비유해 척량산맥(脊梁山脈)이라고 일컬어지는 태백산맥, 낭림산맥, 함경산맥 그리고 태백산맥과 낭림산맥에서 황해 쪽으로 뻗은 여러 산맥은 과거 교통상의 큰 장벽이었다. 관북지방과 관서지방이 낭림산맥에 의해,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이 소백산맥에 의해,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이 태백산맥에 의해 나뉜 것은 이들 산맥이 교통상의 큰 장벽이었기 때문이다.

함경산맥은 북쪽으로부터 도정산(2,201m), 관모봉(2,541m), 궤산봉(2,277m), 괘상봉(2,139m), 만탑산(2,205m), 두류산(2,309m), 검덕산(2,150m), 희사봉(2,117m), 옥련산(2,164m) 등의 고봉(高峰)이 연이어 분포한다. 관모봉 부근에는 빙기(氷期)에 형성된 빙하지형인 권곡(圈谷)이 나타난다.

한민족의 성산인 백두산(2,744m)에서 시작되는 마천령산맥은 두류산에서 함경산맥과 교차하는 웅장한 산맥으로 북포태산(2,289m), 남포태산(2,435m) 등의 높은 산이 솟아 있다. 낭림산맥은 함경산맥과 마천령산맥 다음으로 높은 산맥이며 희색봉(2,185m), 맹부산(2,214m), 대흥산(2,152m), 소백산(2,184m), 낭림산(2,014m) 등의 고봉이 솟아 있다.

영흥만 부근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길이 약 500㎞의 태백산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맥이지만 고도는 함경산맥이나 낭림산맥보다 훨씬 낮다. 높은 산은 강원도에 분포하며, 영남지방으로 내려오면 고도가 현저히 낮아진다. 태백산맥의 줄기를 이루고 있는 높은 산 중에서 금강산(1,638m), 향로봉(1,293m), 설악산(1,708m), 오대산(1,563m), 황병산(1,407m), 청옥산(1,404m) 등은 강원도의 산이다. 그리고 통고산(1,067m), 백암산(1,004m), 주왕산(721m), 가지산(1,240m), 천황산(1,189m) 등은 영남지방의 산이다.

태백산 부근에서 시작해 남서쪽으로 뻗은 소백산맥도 규모가 큰 산맥으로 소백산(1,439m), 문수봉(1,162m), 주흘산(1,106m), 속리산(1,058m), 민주지산(1,242m), 덕유산(1,614m), 백운산(1,279m) 등의 높은 산이 이어진다.

태백산맥과 낭림산맥에서 황해를 향해 갈비뼈처럼 비스듬히 뻗어내린 일련의 산맥은 척량산맥 부근에서는 고도가 높지만 황해 쪽으로 감에 따라 점차 낮아진다. 이른바 장년기의 험준한 산지가 노년기의 구릉성 산지로 옮아가는 것이다. 이들은 산맥은 연속성이 뚜렷하지 않고, 폭도 넓지 않다.

높은 산은 서울의 북한산(837m)과 관악산(632m), 양평의 용문산(1,157m), 공주의 계룡산(845m), 예산의 가야산(678m), 광주의 무등산(1,187m) 등과 같이 주요 산맥에서 벗어난 곳에도 솟아 있다. 이러한 산은 예로부터 각 지방의 명산으로 꼽혀 왔으며, 일찍부터 사찰이 들어섰다.

고개

산맥의 양쪽 지역은 고개 또는 영(嶺)으로 연결되어 있다.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을 연결하는 고개로는 대관령(830m)을 비롯해 간성∼인제 간의 진부령(520m), 속초∼인제 간의 미시령(767m), 양양∼인제 간의 한계령(920m), 양양∼홍천 간의 구룡령(1,013m), 주문진∼진부 간의 진고개(940m), 강릉∼정선 간의 백복령(780m) 등이 있다.

영남지방은 소백산맥이 활처럼 둘러싸고 있어 다른 지방과의 교통이 불편했다. 영남(嶺南)이란 기호지방으로 통하는 문경∼충주 간의 새재 또는 조령(642m)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조령과 더불어 단양∼풍기 간의 죽령(689m), 장수∼함양 간의 육십령(734m), 남원∼함양 간의 팔량치(513m)가 영남지방으로 통하는 4대 영으로 꼽혔다. 오늘날 경부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추풍령(200m)은 조선 후기부터 중요한 고개로 이용되어 왔다.

동해안과 개마고원을 이어주는 함경산맥의 고개로는 북청∼풍산 간의 후치령(1,335m), 신흥∼풍산 간의 금패령(1,676m), 신흥∼부전호 간의 부전령(1,445m), 영광∼장진 간의 황초령(1,200m)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 고개는 대부분 20세기에 들어와 도로나 철도가 통과함에 따라 내왕이 쉬워졌지만 그 이전에는 넘기가 매우 어려웠다.

또한 마천령산맥의 양쪽 지역은 혜산∼무산 간의 허항령(1,401m)과 최가령(1,572m), 혜산∼길주 간의 남설령(2,150m), 단천∼성진 간의 마천령(873m) 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관서지방과 관북지방을 이어주는 낭림산맥의 고개로는 후창∼장진 간의 가릉령(1,441m), 강계∼장진 간의 아득령(1,479m), 영원∼정평 간의 검산령(1,127m) 등이 중요하다.

고위평탄면

태백산맥과 함경산맥은 동해안에서 바라보면 병풍을 두른 것처럼 가파르게 솟아 있다. 산맥 정상에 올라서면 곳곳에 기복이 작고 경사가 완만해 평탄하다는 인상을 주는 구릉성 지형과 고원이 넓게 펼쳐진다. 개마고원은 그러한 지형의 대표적인 예이며, 대관령과 횡계 사이의 영동고속도로 연변에서도 그것이 잘 나타난다.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지형은 과거에 대부분 화전(火田)으로 일구어졌으나 오늘날에는 고랭지농업과 목축업에 이용되고 있다. 고위평탄면은 한반도가 침식을 받아 전반적으로 저평화(低平化)되었을 당시의 유물로 신생대 중기 이후 지반이 융기하면서 형성된 지형이다.

고위평탄면은 서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며, 개석(開析)을 많이 받아 곳곳에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좁게 남아 있다. 평정봉(平頂峰)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지형은 일찍부터 산성의 축조에 이용되었는데, 남한산성이 대표적인 예이다.

중부지방의 경우 김포나 여주 · 이천지방에는 소기복(小起伏)의 구릉성 지형이 널리 발달되어 있으며, 원주와 충주를 잇는 선의 동쪽에는 험준한 장년기 산지가 나타난다. 또 태백산맥의 분수계 부근에는 기복이 작은 고원상의 고위평탄면이 펼쳐진다. 장년기 지형은 고위평탄면이 개석을 많이 받아 형성된 것이다.

하천과 지형

하천의 유황

우리나라의 대하천은 대부분 황해와 남해로 흘러든다. 하천은 중요성에 따라 중앙정부에서 직접 관할하는 직할하천, 도에서 관할하는 지방하천, 시 · 군에서 관할하는 준용하천(準用河川)으로 편제되어 있다가 1999년에 국가하천, 지방1급하천, 지방2급하천으로 개편되었다.

우리나라의 하천은 길이에 비해 발원지의 해발고도가 높아 하상(河床)의 경사가 급하며, 대개 좁은 골짜기를 흐른다. 유량(流量)은 하천의 여러 요소 중 가장 중요하며, 하천의 규모도 이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의 하천은 유량의 변동이 매우 심하다.

하천의 유황(流況)이 불안정한 근본적인 이유는 여름 강수량이 연강수량의 약 60%를 차지하며, 집중호우가 자주 내리기 때문이다. 반면 장마철 이전에 가뭄이 오래 계속되면 하천의 유량이 줄어들어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의 공급마저 어려워진다.

유황이 불안정한 또 하나의 원인은 하천의 유역면적이 넓지 않은 데 있다. 유역면적이 좁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하천의 수위가 곧 상승하며, 대하천의 경우에도 홍수의 지속 시간이 수일에 불과할 정도로 짧게 나타난다. 세계적인 대하천의 유황이 비교적 안정된 것은 유역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산림은 빗물을 저장해 ‘녹색댐’이라고 불리지만 집중호우가 내릴 때 발생하는 홍수를 막지는 못한다. 1960년대 이후 대형 다목적 댐의 지속적인 건설로 과거에 비해 홍수의 빈도가 낮아지고, 갈수기의 유량도 늘어났다. 그러나 다목적 댐이 건설되고 산림이 우거진 최근에도 홍수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도로와 철도 등 근대적인 육상교통이 발달하기 전에 한강, 금강, 낙동강, 대동강 등의 대하천은 각종 물자의 수송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하천 연안에는 한양 · 공주 · 부여 · 평양과 같은 도읍이 있었고, 하항(河港)이 발달해 번영을 누렸다. 주요 하천의 가항종점(可航終點)은 남한강의 영월, 북한강의 화천, 금강의 부강, 낙동강의 안동, 영산강의 영산포, 섬진강의 구례(토지), 대동강의 덕천, 압록강의 신갈파진 등이었다.

하천의 특징

우리나라의 하천은 조석(潮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천의 감조구간(感潮區間)에서는 수위가 하루에 두 번씩 오르내리거나 역류현상이 일어난다. 한강은 서빙고, 낙동강은 삼랑진, 금강은 부여까지 조석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영산강을 비롯해 낙동강과 금강에 하굿둑이 건설됨으로써 이들 하천은 조석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었다. 한강도 김포에 수중보(水中洑)가 축조되어 조석의 영향을 받는 정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의 대하천은 하구 부근까지 산지나 구릉지가 하안에 인접해 있어 자유롭게 곡류를 하지 못한다. 유로 변동이 심해 구불구불 흐르는 하천, 즉 자유곡류하천(自由曲流河川)은 하천의 규모에 비해 넓은 범람원이 발달되어 있는 대하천 지류의 하류나 만경강과 동진강 같이 바다로 직접 흘러드는 일부 하천에서만 볼 수 있었

다. 그러나 1920년대부터 하천개수사업(河川改修事業)과 직강공사(直江工事)가 추진된 결과, 지금은 모두 유로가 반듯이 펴졌다. 이러한 하천은 행정 경계가 과거의 유로에 고정되어 있어 생활상의 불편을 주기도 한다.

대하천 상류에는 지질구조선을 따라 형성된 직선상의 유로뿐만 아니라 감입곡류하천(嵌入曲流河川)도 적지 않다. 깊은 골짜기를 따라 구불구불 흐르는 감입곡류하천의 형성과정에 대해서는 한반도에 요곡융기가 일어나기 전, 즉 전반적으로 한반도가 저평화되었을 당시의 자유곡류하천을 계승한 것이라는 전통적 견해가 있다.

또 하곡이 파이는 도중에 지질구조선의 영향으로 그와 같은 형태의 하천이 점차 발달하게 되었다는 새로운 견해도 있다. 감입곡류하천은 동해안에서도 나타나는데, 삼척의 오십천과 울진의 왕피천이 대표적인 예이다.

범람원과 평야

하천이 운반 · 퇴적하는 토사(土砂)로 이루어진 지형을 충적지형(沖積地形)이라고 한다. 충적지형 중 가장 보편적이고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범람원(汎濫原)이다. 김제평야, 김해평야, 대산평야, 평택평야, 김포평야 등 우리나라 주요 평야의 핵심부는 범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범람원은 홍수 시 하천이 범람하는 저습지(低濕地)이다. 대하천 하류에 분포하는 넓은 범람원은 모두 후빙기 해수면상승과 더불어 빙기에 깊게 파인 골짜기가 하천의 토사로 매립됨으로써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범람원은 현재의 해수면을 기준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해발고도가 매우 낮다. 일반적으로 대하천 하류의 범람원은 해발고도가 5m 내외이며, 높은 경우에도 10m를 크게 웃돌지 않는다.

범람원은 자연제방(自然堤防)과 배후습지(背後濕地)로 구성되어 있다. 지면이 다소 높은 하천변의 자연제방은 수해가 적어 일찍부터 취락이 들어서는 한편 농경지로 이용되어 왔다. 자연제방의 토양은 세사(細砂), 실트(silt), 점토 등이 대략 비슷한 비율로 섞인 양토(壤土)로 ‘보명게'라고 불리며 매우 비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후습지는 상습적인 침수지로 오늘날과 같이 평야가 개발되기 전에는 수초(水草)가 무성한 자연 상태의 습지로 남아 있었다. 배후습지는 본류로 흘러드는 지류의 골짜기에서 특히 잘 나타난다. 배후습지의 침수는 이를 관류(貫流)하는 지류 하천의 범람보다는 본류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류의 골짜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본류의 역수(逆水)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제방과 배후습지는 흔히 모든 범람원에 형성되어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대하천 하류의 범람원에서만 볼 수 있다. 대하천 중 · 상류의 좁은 범람원에서는 자연제방과 배후습지가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

과거 범람원은 수해가 심한 저습지였으나 수리시설이 갖추어짐에 따라 오늘날은 대부분 평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주요 평야는 20세기 초까지 수리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홍수와 가뭄의 피해가 극심했다. 특히 황해와 남해로 흘러드는 대하천 하류의 넓은 평야는 자연 상태로 방치되어 농민들이 안정성 있는 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웠다.

평야가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일제에 의해 산미증식계획(産米增殖計劃)이 추진되면서부터였다. 각지에 수리조합이 설립되고 대규모 토목공사에 의해 근대적인 수리시설이 갖추어지는 한편, 하천의 개수가 추진됨에 따라 대하천 하류의 넓은 범람원은 점차 곡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관개용수의 공급을 위해 대규모 저수지가 건설되기도 했으나 지형 관계로 저수지의 건설이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강물을 끌어올리는 양수장(揚水場)이 설치되었다.

상습적인 침수지로 남아 있던 배후습지도 점차 논으로 개간되었으며, 기존의 농경지도 생산성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과거에는 농업용수의 공급 위주로 수리사업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평야는 상당 부분 배후습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농업용수의 공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시설의 확충이었다.

배수장의 설치와 배수로의 정비를 중심으로 한 배수시설의 확충은 1970년대 이후 대단위농업종합개발(大單位農業綜合開發)의 일환으로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배수시설은 아직도 부족한 상태에 있어 집중호우가 내리면 평야의 일부분이 침수되는 수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삼각주

하천은 바다나 호소(湖沼)로 유입될 때, 유속(流速)의 격감(激減)으로 운반하던 토사를 하구와 그 주변에 집중적으로 쌓아 삼각주를 이루어 놓는다. 삼각주는 범람원의 연장선상에서 형성되는 지형으로 침수피해가 적은 자연제방 외에는 인간의 거주지로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인구가 조밀한 우리나라의 낙동강삼각주(김해평야)와 압록강삼각주(용천평야)는 꽤 오래 전부터 농경지로 개발 · 이용되고 있다.

큰 하천은 단일 유로를 유지하다가 삼각주에 들어와 여러 갈래의 분류(分流)로 갈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압록강삼각주와 낙동강삼각주는 일련의 분류로 둘러싸인 다수의 하중도(河中島)로 이루어져 있다.

삼각주는 하천의 토사유출량, 해안선, 파랑 및 조석과 같은 해황(海況)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띤다. 황해로 흘러드는 대하천 하구에는 삼각주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 까닭은 조차가 커 하천의 토사가 하구에 집중적으로 쌓이지 못하고 조류(潮流)에 의해 바다로 제거되기 때문이다.

선상지

선상지(扇狀地)는 산지의 좁은 골짜기에서 평지로 흘러나오는 하천이 경사가 급변하는 곡구(谷口)에 토사를 쌓음으로서 형성되는 지형이다. 선상지의 하천은 대개 규모가 작다. 하천이 크면 곡구에서 경사가 급변하지 않고, 또 유량이 많아 토사가 곡구에 집중적으로 쌓이지 못한다. 전형적인 선상지는 납작한 반원추 모양으로 생겼으며, 지형도에서는 곡구를 중심으로 등고선이 동심원상으로 배열되어 있어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른바 노년기 지형이 탁월해 선상지의 발달이 저조하다. 그러한 중에도 안변 추가령구조곡의 석왕사선상지, 경상남도 사천의 사천선상지, 강원도 강릉의 금광평선상지 등은 주요 선상지로 일찍부터 소개되었다.

과거에는 선상지가 사력층(砂礫層)으로 이루어져 거의 밭으로만 이용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곡구에 저수지를 축조해 관개용수가 확보된 선상지에서는 대부분의 밭이 논으로 바뀌었다.

하안단구

하안단구(河岸段丘)는 현재의 범람원보다 지면이 높아 홍수 시에도 침수되지 않는 과거의 범람원을 말한다. 하안단구는 지반의 융기, 기후의 교차, 해수면의 변동, 하천 유로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안단구는 대하천 중 · 상류뿐만 아니라 하류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하류의 하안단구는 범람원과의 고도차가 크지 않아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대하천 하류에 형성된 하안단구는 지면이 평평하고 수해가 적어 오래 전부터 취락이 들어서고 농경지로 이용되어 왔다.

침식분지

대하천의 중 · 상류 지방에는 높은 산지로 둘러싸인 산간분지, 즉 침식분지가 곳곳에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침식분지는 대개 화강암과 변성암의 차별침식(差別侵蝕)으로 인해 형성된다. 남한강유역의 충주 · 원주 · 제천, 북한강 유역의 춘천, 금강유역의 대전 · 옥천 · 금산 등은 크고 작은 침식분지에 발달한 도시들이다.

해안지형

해안의 특징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안선이 매우 길다. 대규모 간척사업에 의해 해안선이 크게 단순화되기 전인 20세기 초 반도부(半島部)의 해안선은 8,693㎞, 도서(島嶼)를 포함한 전체 해안선은 17,269㎞에 이르렀다. 특히 황해와 남해에 면한 전라남도는 도서를 포함한 해안선의 총 연장이 6,378㎞로 나타났다.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한 남서해안은 해안선의 출입이 지극히 복잡해 리아스식 해안(ria coast)의 세계적인 예로 꼽힌다. 이 지역은 수많은 섬이 있어 다도해(多島海)라고 불린다. 황해안 및 남해안에 비해 동해안은 해안선이 단조롭고 섬 또한 아주 적다.

황해안에는 경기만, 서한만 등 1차적인 큰 만과 광량만, 해주만, 남양만, 아산만, 가로림만, 천수만, 비인만, 줄포만 등 2차적인 작은 만이 있다. 그리고 만과 만 사이에는 장연반도, 옹진반도, 태안반도, 변산반도 등 큰 반도와 작은 반도가 바다로 돌출해 있다.

남해안에는 보성만, 순천만, 여수만, 광양만, 진주만, 진해만, 부산만 등의 만과 화원반도, 해남반도, 고흥반도, 여수반도, 고성반도 등의 반도가 있다. 1990년대에 들어 영암만은 간척사업으로 사라졌고, 화원반도는 반도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동해안에는 서한만에 대비되는 동한만 외에 웅기만, 나진만, 청진만, 성진만, 영흥만, 영일만, 울산만 등 여러 만이 형성되어 있으나 해안선의 출입의 정도가 황해안이나 남해안만큼 복잡하지는 않다.

육지가 바다로 뾰족하게 돌출한 부분은 곶(串)이나 갑(岬) 또는 단(端)이라고 불린다. 황해안의 대표적인 곶은 황해도의 장산곶이고, 동해안은 영일만의 호미곶이다. 함경북도의 무수단과 수진곶도 널리 알려진 곶이다.

황해안과 동해안의 근본적인 차이는 황해안은 수심이 얕고 조차가 커 간석지가 넓게 발달되어 있는 반면 동해안 그렇기 않다는 것이다. 조석은 파랑과 더불어 해안지형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차(潮差)는 황해안에서 매우 크게 나타나는데, 평균대조차(平均大潮差)는 아산만에서 8.5m로 가장 크며, 이곳에서 북쪽과 남쪽으로 갈수록 감소해 인천 8.1m, 남포 6.2m, 용암포 4.9m, 군산 6.2m, 목포 3.2m의 순으로 나타난다. 남해안의 조차는 여수 2.5m, 부산 1.2m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줄어든다. 동해안의 조차는 매우 적어 0.2∼0.3m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해안분류와 관련해 동해안은 융기해안 또는 이수해안(離水海岸), 황해안과 남해안은 침강해안 또는 침수해안(浸水海岸)으로 불려왔다. 융기와 침강은 해수면에 대한 지반의 운동을 가리키는 것이고, 이수와 침수는 지반운동에 의해서 건 해수면운동에 의해서 건 결과적으로 해안선의 이동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다. 이와 같은 분류는 범세계적인 후빙기 해수면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오늘날에는 쓰이지 않는다.

해수면은 범세계적으로 제4기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에 빙기와 간빙기가 반복될 때마다 오르내렸다. 최후빙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100m 이상 낮았다. 이때는 황해가 거의 전부 육지로 노출되었고, 제주도는 한반도와 이어져 있었다.

빙하의 쇠퇴와 더불어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약 18,000년 전이었고, 현재의 수준에 가까워진 것은 약 4,000년 전이었다. 지반이 비교적 안정된 한반도에서는 황해안과 동해안을 불문하고 현재의 해안선 윤곽이 후빙기의 해수면상승에 의해 결정되었다.

사빈과 해안사구

사빈(砂濱)은 파랑에 의해 형성된 지형으로 해수욕장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모래가 해안을 따라 쌓여 이루어진 사빈은 동해안에 잘 발달되어 있다. 동해안에는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해 낙산, 연곡, 하조대, 옥계, 망상, 맹방, 망양 등 해수욕장으로 개발된 사빈이 많다.

이들 사빈은 급경사의 동해 사면을 흘러내리는 하천으로부터 다량의 모래를 공급받기 때문에 안정 상태를 유지한다. 하천의 하류에는 충적지가 펼쳐지며, 사빈은 충적지 전면에 발달되어 있다.

황해안은 해안의 출입이 심하고 조차가 커 사빈의 발달이 빈약하다. 다만 태안반도, 안면도, 변산반도 등과 같이 육지가 바다로 돌출해 있어 외해로부터 큰 파랑이 직접 와 닿는 해안에 사빈이 발달되어 있다. 이들 해안으로는 하천이 유입하지 않거나 하천이 있어도 규모가 작다.

황해안의 사빈은 주로 연안의 침식물질로 이루어졌고, 모래의 공급이 부족해 대개 암석의 돌출부인 헤드랜드(headland)와 헤드랜드 사이의 만입(灣入)에 초승달 모양으로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사빈을 포켓 비치(pocket beach)라고 한다.

모래의 공급이 부족한 황해안의 사빈은 대부분 침식을 받아 후퇴하고 있다. 만리포, 몽산포, 대천, 무창포, 변산 등 대부분의 해수욕장에서는 사빈의 후퇴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해 놓았다.

남해안은 해안의 출입이 심하고 많은 섬이 파랑을 가로막아 황해안보다도 사빈의 발달이 빈약하다. 규모가 큰 해수욕장으로는 남해도의 상주해수욕장과 해남의 송호리해수욕장이 꼽힐 정도이다. 이들 해수욕장은 외해의 큰 파랑을 직접 받아들인다.

우리나라 해수욕장의 사빈은 대부분 석영과 장석 중심의 흰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 ‘백사장’을 이루고 있는 이러한 모래는 우리나라에 넓게 분포하는 화강암이나 변성암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그러나 여수의 만성리해수욕장은 규모가 작지만 검은 모래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모래찜질’을 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의 모래는 경상누층군의 퇴적암이 깨져 생긴 것으로 회색에 가깝고 모래보다는 작은 자갈이 많다.

한편 제주도는 기반암이 검은 색깔의 현무암이지만 중문, 협재, 표선 등 해수욕장의 모래는 흰색을 띤다. 흰색의 모래는 대부분 바다에서 밀려온 패사(貝砂)이다. 또한 성산포 동쪽의 우도에서는 규모가 작지만 흰색의 산호(珊瑚) 비치를 볼 수 있다.

해안사구(海岸砂丘)는 사빈에서 바람에 날려 와 쌓인 모래로 이루어진 지형이다. 해안사구 중 바닷물이 미치지 않는 부분에는 먼저 사초(砂草)가 정착된다. 사초는 사빈에서 불려오는 모래를 고정시킴으로써 사구의 성장을 돕는다. 사구가 성장하면 사초는 소나무로 대치된다.

동해안은 사빈의 발달이 탁월한 반면 황해안은 해안사구의 발달이 탁월하다. 황해안에서도 해안사구가 대규모로 발달되어 있는 곳은 북서계절풍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해안이다. 태안반도의 신두리해안사구는 남한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황해도 장산곶 북쪽의 몽금포해안사구는 『택리지(擇里志)』에도 소개되어 있다.

간석지

황해안에 널리 분포하는 간석지는 조차가 큰 해안에 넓게 형성되는 해안퇴적지형으로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물 위로 드러난다. 황해안과 남해안에는 개펄(mud)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간석지, 즉 갯벌이 많다. 이러한 갯벌은 지면이 극히 평평하며, 조수가 들어올 때나 나갈 때 물이 조용히 흘러 들어왔다가 빠져 나간다. 개펄은 조류(潮流)에 의해 운반되다가 수면이 잔잔한 해안에 주로 쌓인다.

간석지 중에는 모래와 자갈에 개펄이 섞인 것도 있다. 파랑의 작용이 다소 활발한 해안 또는 개펄의 유입이 적은 해안의 간석지 퇴적물에는 일반적으로 모래와 자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간석지는 넓지 않고, 대개 바지락과 굴의 어장이나 양식장으로 이용된다.

황해안에서 간석지가 가장 넓게 발달한 곳은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의 대하천이 흘러드는 경기만이다. 간석지는 금강, 만경강, 동진강 하구 일대의 해안과 영산강이 흘러드는 다도해 해안에도 넓게 발달되어 있다.

대하천은 홍수 시 다량의 토사를 운반한다. 그중에서 모래와 같은 조립물질(粗粒物質)은 하구를 중심으로 쌓여 사질(砂質) 간석지가 되고, 개펄과 같은 미립물질은 수면이 비교적 잔잔한 해안에 쌓여 점토질(粘土質) 간석지가 된다.

일반적으로 간석지의 지면은 안쪽이 높고 바깥쪽이 낮다. 지면이 높아져 바닷물의 침입횟수가 줄어들면 염생식물이 정착하기 시작하고, 대조(大潮) 때만 바닷물이 들어올 정도로 높아지면 염생식물이 밀생(密生)하게 된다. 이러한 간석지를 염생습지라고 한다. 염생습지는 황해안과 남해안에 넓게 발달되어 있으나 대대적인 간척사업으로 인해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석호

석호(潟湖)는 후빙기 해수면상승으로 해안이 침수됨에 따라 하곡 중심의 낮은 곳이 만으로 변하고, 만의 전면에 사취(砂嘴) 또는 사주(砂洲)가 발달해 생기는 호수이다. 석호는 유입되는 하천의 규모가 작아 빨리 매립되지 않고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석호는 동해안 특히 강원도 해안에 많다. 소동정, 삼일포, 강동포, 화진포, 송지호, 영랑호, 청초호, 향호, 경포 등이 강원도의 대표적인 석호이다. 석호는 함경남도의 해안에도 많은데, 정평의 광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호로 둘레가 14㎞에 이른다.

석호는 안면도를 비롯한 황해안에도 있었다. 안면도의 석호는 사취의 발달에 의한 것이었는데, 밀물 때는 바닷물이 들어왔지만 썰물 때는 바닥이 드러났다. 안면도의 석호는 1970년대 이후 모두 간척되었다.

해식애

해식애(海蝕崖)는 파식(波蝕)에 의해 형성 · 유지되는 해안의 급사면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산지나 구릉지의 해안이 많아 해식애 발달이 탁월하다. 해식애가 파식을 받아 후퇴할 때 암석의 단단한 부분은 암초, 즉 시 스택(sea stack)으로 떨어져 남으며 약한 부분에는 해식동(海蝕洞)이 뚫리기도 한다.

웅장한 해식애는 부산의 태종대, 거제도의 해금강 등에서와 같이 큰 파랑이 밀려와 부서지는 산지성 해안에 발달한다. 동해안은 산지가 바다에 바짝 다가선 곳이 많고 바다가 깊어 해식애의 발달이 탁월하다. 해식애는 노년기의 구릉성 지형이 바다로 돌출한 황해안에도 널리 형성되어 있다.

육계도

동해안에는 사취 또는 사주로 육지와 이어진 섬, 즉 육계도(陸繫島)가 많다. 명사십리로 알려진 영흥만의 갈마반도와 호도반도가 대표적인 예이다. 동해안에서는 사빈에서 섬을 향해 모래가 쌓여 나간 첨상사취(尖狀砂嘴)로 육지와 이어진 섬을 쉽게 볼 수 있다.

육계도는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비롯한 황해안 곳곳에도 형성되어 있다. 황해안의 육계도 중에는 사주가 짧거나 사주 주변의 간석지가 논으로 간척되어 육계도라는 사실을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은 전형적인 육계도이다.

해안단구

과거의 해수면과 관련해 형성된 해안의 평평한 땅을 해안단구(海岸段丘)라고 한다. 동해안에 많은 해안단구는 과거의 간빙기 해수면과 관련해 형성된 지형이다. 대개 두꺼운 퇴적층으로 덮여 있는 동해안의 해안단구 중 고도가 낮은 것은 보존이 양호하나 고도가 높은 것은 보존이 불량하고 자갈을 포함한 퇴적물이 심한 풍화를 받았다.

호미곶에서 구룡포에 이르는 해안에는 해안단구가 여러 단씩 발달되어 있다. 이곳의 해안단구는 지면이 넓어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강릉 정동진의 해안단구는 2004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카르스트 지형

카르스트 지형의 분포와 구분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이 물에 녹아 형성되는 지형으로 조선누층군의 석회암층이 넓게 분포하는 산간지방, 즉 강원도 영월 · 평창 · 삼척과 충청북도의 제천 · 단양 그리고 평안남도와 황해도 일대에 발달되어 있다.

석회암지역에는 각종 카르스트 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카르스트 지형 중 용식(溶蝕)과 관련해 발달하는 지형을 1차적 지형, 그리고 탄산칼슘의 침전에 의해 형성된 지형을 2차적 지형이라고 한다. 1차적 지형은 다시 지표지형과 지하지형으로 구분된다. 2차적 지형은 주로 지하의 동굴 내에서 형성되지만 드물게 지표에서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석회동굴

석회동굴(石灰洞窟)은 일반인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카르스트 지형으로 규모와 내부구조가 매우 다양하다. 영월의 고씨굴, 단양의 고수굴, 삼척의 환선굴, 울진의 성류굴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동굴로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석회동굴 내부에는 종유석(鐘乳石), 석순(石筍), 석주(石柱), 림스톤(rimstone), 석회화단구(石灰華段丘) 등 여러 형태의 탄산칼슘 침전지형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포괄해 스펠레오뎀(speleothem)이라고 한다.

종유석은 석회동굴의 천정으로부터 발달하는 지형으로 동굴 바닥으로부터 형성되는 지형, 즉 석순과 만나면 석주가 된다. 림스톤과 석회화단구는 동굴을 흐르는 물에 의해 형성된 지형이다. 물이 솟아나는 샘을 중심으로 동굴 바닥에 둥글게 형성되는 림스톤은 매우 독특한 지형이다.

림스톤과 림스톤 사이에는 물이 괴어 있어 전체적인 모양이 논을 축소시켜 놓은 것처럼 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선답(仙沓)’ 또는 ‘신농답(神農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림스톤 뒷부분이 물 대신 탄산칼슘의 침전물로 채워져 있으면, 이를 석회화단구라고 한다.

돌리네

가장 흔한 카르스트 지형인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의 용식으로 지표에 형성되는 대접 모양의 와지(窪地)이다. 평면형태는 원형 내지 타원형이고, 큰 것은 지름이 100m를 넘지만 20m 내외의 것이 많다. 깊이도 1m 내외에서 10m를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돌리네는 빗물을 모아 땅 밑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며 평평한 땅에 무리를 지어 발달한다. 돌리네 중앙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빗물이 빠지는 배수구가 있어 장마철에도 물이 괴지 않는다. 빗물이 잘 빠지는 것은 지하에 공동(空洞)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석회암이 주로 산간지방에 분포하기 때문에 돌리네가 발달할 수 있는 곳은 대개 하천 연안의 넓은 하안단구이다. 돌리네는 대개 밭으로 이용되며, 단양에서는 이를 ‘못밭[池田]’, 삼척에서는 ‘움밭[溝田]’이라고 부른다.

우발라(uvala)는 단순히 몇 개의 돌리네가 합쳐진 것이 아니라 마을이 들어설 만큼 규모가 크고 모양이 불규칙한 와지를 가리킨다.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 여삼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우발라가 발달되어 있다.

우발라보다 훨씬 큰 석회암지역의 폐쇄적인 분지를 폴리에(polje)라고 한다. 충청북도 단양군 어상천면 임현리의 무두리[水入里]는 ‘무두리들’이라는 골짜기 모양의 작은 분지에 발달한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작은 하천이 삼태산 기슭의 샘에서 발원해 골짜기를 흐른 후, 배수구에 해당하는 동굴을 통해 낮은 언덕 너머의 골짜기로 빠져나간다. ‘무드리들’은 규모는 작지만 폴리에와 유사한 지형으로 알려져 있다.

화산지형

한반도의 화산활동

한반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말에 경상분지를 중심으로 격렬한 화산활동이 있었다. 경상누층군의 유천층군에 포함되어 있는 응회암과 집괴암 등은 그 유물이며 무등산, 주왕산, 금성산 등도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와 현세에는 화산활동이 한반도 곳곳에서 활발하게 일어났다. 백두산, 제주도, 울릉도, 철원 · 평강 등지에서는 이때 형성된 화산지형을 볼 수 있다. 백두산은 1991년 8월에 소규모 화산활동이 있었고, 제주도에서는 1007년에 분화(噴火)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백두산

백두산은 한반도와 만주지방을 통틀어 가장 높은 산으로 동쪽 주변에는 ‘천리천평(千里天坪)’이라고 불리는 해발 1,500m 내외의 광대한 용암대지(鎔岩臺地)가 형성되어 있다. 백두산은 전체적으로 경사가 느린 현무암의 순상화산(楯狀火山)이지만 산정부는 종상화산(鐘狀火山)으로 되어 있어 경사가 매우 급하다. 백두산의 산정부는 회백색의 부석(浮石)으로 두껍게 덮여 있고, 또 눈으로 덮인 기간이 연중 7개월에 이른다고 한다.

백두산 천지는 장경 5.3㎞, 단경 3.5㎞, 화구벽의 둘레가 20.6㎞인 칼데라 호(caldera lake)이다. 천지의 물은 화구벽의 골짜기인 달문(闥門)을 통해 북쪽으로 흘러나가 높이 약 70m의 장백폭포를 이루면서 떨어진 후 쑹화강으로 흘러든다.

천지 주변의 산봉우리 중 가장 높은 병사봉(2,744m)은 우리나라 쪽에 있다. 북한에서는 그 이름을 ‘장군봉’으로 바꾸었다. 백두산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백두화산대에는 간백산(2,162m), 소백산(2,174m), 북포태산(2,289m), 두류산(2,309m) 등 해발 2,000m 이상의 화산이 솟아 있다.

제주도

제주도는 신생대 제3기 말에 화산활동이 시작된 이후 제4기에 여러 차례의 용암분출로 완성된 화산섬이다. 섬을 이루고 있는 한라산(1,950m)은 종상화산인 산정부를 제외하면 경사가 매우 완만한 현무암의 순상화산이다. 지름 약 700m의 분화구에는 백록담이 괴어 있다.

한라산 산록에는 360여 개의 기생화산(寄生火山)이 분포한다. 제주도에서 ‘오름’이라고 불리는 이들 기생화산은 대부분 한라산의 분화활동이 끝난 다음 후화산작용(後火山作用)에 의해 형성된 분석구(噴石丘)이다. 분석구는 ‘송이’라고 불리는 적갈색의 다공질(多孔質) 화산쇄설물(火山碎屑物)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도의 관광명소인 산방산(395m)과 일출봉은 조금 특이한 기생화산이다. 산방산은 조면암의 종산화산으로 분화구가 없고 사면이 절벽에 가깝다. 육계사주로 육지와 이어진 일출봉은 수중폭발에 의해 형성된 화산으로 화산체에 비해 분화구가 매우 커 호마테(homate)에 비유된다.

이 밖에도 한라산 주변에는 만장굴, 김녕굴, 협재굴 등의 용암동굴(熔岩洞窟)이 있다. 용암동굴은 두꺼운 용암류가 흘러내릴 때 표면이 식어 굳은 다음 용융상태에 있는 그 밑의 용암이 아래로 흘러가면서 생긴 것이다. 용암동굴은 석회동굴과 달리 내부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울릉도

울릉도는 수심 약 2,000m의 동해에 솟아오른 작은 화산섬으로 해저에서 성인봉(984m)까지의 높이가 약 3,000m, 기저부의 넓이가 약 1,300㎢에 달한다. 해수면 밑의 화산체는 현무암의 순상화산에 해당한다. 해수면 위로 드러나 있는 화산체는 주로 현무암질 및 조면암질 집괴암과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종상화산의 형태를 띤다.

섬의 북쪽 중앙부에는 지름이 약 3.5㎞에 이르는 칼데라의 화구원(火口原)인 나리 · 알봉분지가 있고, 그 가운데에 중앙화구구(中央火口丘)인 알봉이 솟아 있다. 나리 · 알봉분지는 울릉도 유일의 넓은 평지로 면적이 약 150㏊에 이른다.

울릉도는 해안의 절반 이상이 해식애이고, 해식애의 대부분은 침식에 약한 집괴암과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암석의 붕락(崩落)이 심해 해안도로의 건설이 어렵고, 이미 건설된 도로의 유지와 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철원 · 평강 용암대지

철원 · 평강 용암대지는 평강 부근의 작은 화산 또는 이것과 관련된 열하(裂罅)에서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이 한탄강의 기존 하곡을 메우면서 흘러내려 형성된 것이다. 용암은 철원과 전곡을 지난 다음 임진강 본류를 따라 파주까지 흘러내렸다.

골짜기가 넓게 트인 철원지방에서는 용암대지가 평야처럼 보여 이를 흔히 철원평야라고 부른다. 그러나 철원평야에는 협곡이 깊게 파여 있으며, 이러한 협곡에서는 그것이 대지(臺地)처럼 보인다. 한탄강 유역의 용암대지는 좁은 곳도 있고 넓은 곳도 있는데, 이 지역에서는 협곡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이용된다. 황해도의 신계와 곡산에도 철원 · 평강의 용암대지와 유사한 용암대지가 발달되어 있다.

참고문헌

『한국지리지』총론편(국토지리정보원, 2008)
『한국의 지형』(권동희, 한울 아카데미, 2006)
『지형학』(김주환, 동국대학교 출판부, 2002)
『지형학』(권혁재, 법문사, 1999)
『한국의 충적지형』(조화룡, 교학연구사, 1987)
『지질학개론』(정창희, 박영사, 1986)
『한국지리』총론(건설부국립지리원, 1980)
「한반도 중부 동해안 정동진, 대진지역의 해안단구 지형발달」(윤순옥 외, 『대한지리학회지』38-2, 2003)
「한국의 산맥」(권혁재, 『대한지리학회지』35-3, 2000)
「금강 하류와 미호천 유역의 충적단구」(이의한,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8)
「한국 남동부해안 포항 주변지역 후기갱신세 해성단구의 대비와 편년」(최성길, 『한국지형학회지』3-1, 1996)
「한반도 중·남부지역의 감입곡류 지형발달」(송언근, 경북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우리나라 고생대 석회암지역의 카르스트지형과 토양생성작용에 관한 연구: 영월, 평창 및 삼척을 중심으로」(강영복, 『한국지구과학회지』13-2, 1992)
「사천·삼천포 일대의 선상지에 대한 연구」(윤순옥, 경희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4)
「태안반도와 안면도의 해안지형」(권혁재, 『사대논집』6, 1981)
「주문진~강릉간의 해안지형과 해빈퇴적물질: 해안지리의 일연구」(권혁재, 『교육논총』7, 1977)
「제주도의 형성과정과 화산활동에 관한 연구」(원종관, 『이학논집』1, 1975)
「호남평야의 충적지형에 관한 지리학적 연구」(권혁재, 『지리학』12, 1975)
「한국의 하천과 충적지형; 중고교의 지리교육과 관련하여」(권혁재, 『교육논총』4, 1974)
「황해안의 간석지 발달과 그 퇴적물의 기원: 금강·동진강 하구간의 간석지를 중심으로」(권혁재, 『지리학』10, 1974)
「중부지방의 침식면지형연구」(김상호, 『논문집: 이공계』21, 1973)
「한국 중부지방의 지형발달」(김상호, 『논문집: 이공계』10, 1961)
집필자
권혁재|이의한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