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8책. 채색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30리 간격의 동일한 지도좌표에 그린 각 군현도(郡縣圖)를 도별로 모은 지도책이다. 책의 크기는 세로 25.8㎝, 가로 21.7㎝이며 동일 솜씨에 의하여 그려졌다. 제1권 기보방여(畿輔方輿)의 첫머리에 2면에 걸친 서문과 범례가 있으며 무술년에 쓴 것으로 되어 있다.
군현명변천을 기준으로 지도의 제작연대를 추정하면 정조초에 개명된 평안도의 초산과 충청도의 노산(魯山)이 있는 것으로 보아 1776년 이후의 지도로 판명된다. 따라서, 서문에 나타난 무술년은 정조 2년(1778) 또는 헌종 4년(1838) 중의 하나가 된다.
종전의 군현도는 그 축척이 지도에 따라서 달랐으나, 이 지도의 각 군현도는 동일 지도좌표를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축척이 동일하고 또 지도의 방위도 정확하여졌다. 지도좌표는 같은 간격으로 구획한 일종의 방안(方眼)이며 방격(方格)이라고도 한다. 지도좌표는 30리 간격으로 되어 있으며 실제길이는 4㎝이다.
따라서, 10리를 4㎞로 계산한다면 이 지도는 약 30만분의 1 지도가 된다. 정조대에 널리 사용한 지도좌표는 선표(線表)·계란(界欄) 등의 이름으로 불렸으며 축척과 방위가 정확할 뿐 아니라 쉽게 인접지역에 연결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