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책. 채색 필사본. 작자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동일한 채색과 필법으로 보아, 관에서 동일인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팔도군현지도집(八道郡縣地圖集)은 같은 내용의 지도이면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8권 8책은 ≪팔도지도 八道地圖≫, 장서각 소장본은 ≪지도 地圖≫라고 되어 있다.
규장각본은 세로 50㎝, 가로 38㎝의 대형 지도책이고, 경기도·충청도·평안도의 3책만이 전하여지고 있으며 책명은 근자에 새로 제책할 때 붙였을 가능성이 높다.
국립중앙도서관·장서각 소장본 모두 규장각본과 같이 30리 간격의 방안, 즉 지도좌표(地圖座標)를 사용한 방격도(方格圖)이다. 국립중앙도서관본의 범례에 매폭마다 반드시 계란(界欄)이 있으며, 난(欄)은 방(方) 30리라고 적혀 있다.
여기에서 계란은 지도좌표 또는 격자를 뜻하며 그 간격이 30리인 것을 알게 된다. 이 좌표의 실제 간격은 약 4㎝로 되어 있으므로 지도의 축척은 약 30만분의 1이 된다.
이 지도는 정조 초에 각각 초산(楚山)과 노산(魯山)으로 개명된 평안도의 이산(理山)과 충청도의 이산(尼山)이 그대로 옛 지명대로 있는 것으로 보아 영조 연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립중앙도서관본과 장서각본은 지명으로 보아 정조 이후의 사본으로 판명된다. 지도의 내용은 산맥과 하계망을 상세히 그려 지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고, 좌표와 지도의 주변 군현명을 표시하여 주변 군현과 연결시킬 수 있게 하였다. 인접 군현과 연결이 필요할 때는 그 부분을 여백에 삽입하고 점선으로 그 경계를 표시하였다.
산은 녹색, 물은 청색, 읍거(邑居), 즉 읍치는 큰 붉은 색 원, 역(驛)은 작은 붉은 색 원, 변방의 진(鎭)은 청색, 창사(倉社)는 창사 모양의 그림으로 하고 도로는 붉은 선으로 표시하였다. 성(城)과 봉수(烽燧)도 표시되어 있다. 영조대에는 좌표를 사용하지 않은 축척이 군현마다 다른 지도가 많이 작성되었다.
이 지도는 정조대에 널리 보급된 지리좌표지도 또는 방격지도(方格地圖)의 한 예이고, 정부의 필요에 따라서 방위와 거리가 정확한 군현도를 전국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