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심을 겨루는 내기이다. 즐길 수 있는 나이의 폭이 넓어 어린이로부터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두루 즐긴다. 엎드려서 겨루기도 하나 보통은 팔꿈치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하며, 팔꿈치를 무릎에 올려놓고 겨루기도 한다.
팔씨름은 상대의 손을 쥐고 힘을 써서 자기 앞으로 당기며 꺾어 누이면 이기게 된다. 팔에 힘을 주면 팔꿈치가 미끄러지므로 다른 손으로 상대의 팔꿈치를 받치는 것이 일반적이며, 팔씨름을 하는 중에 팔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지면 무효가 된다. 이 겨루기는 손을 잡고 손목에 힘을 쓰는 순간에 승패가 결정되는 일이빈번하다.
따라서, 이때를 노리고 손을 쥐자마자 상대의 팔목을 틀어 꺾으려 하거나 상대의 손은 잔뜩 쥐는 대신 자기 손은 빼내려는 따위의 술수를 쓰므로 제삼자가 심판을 보는 경우가 많다.
나이 차이가 많거나 힘이 월등한 사람과 팔씨름을 할 때에는 흥이 따르지 않으므로, ‘팔목을 잡아 준다’고 하여 힘이 센 쪽에서 상대의 팔목을 쥐고 팔씨름을 한다. 팔목을 잡히는 쪽이 힘을 쓰기 쉬운 때문이다. 팔씨름도 씨름처럼 패를 갈라서 하기도 한다.
힘이 비슷한 사람끼리 맞붙을 때에는 미리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그 안에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무승부로 친다.
팔씨름은 언제 어디에서나 벌일 수 있으므로 힘자랑하는 젊은이들은 곧잘 이 팔씨름으로 결판을 짓는다. 팔씨름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행하고 있으며, 그 방법은 조금씩 다른데, 중국·일본 등의 팔씨름은 우리나라의 경우와 거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