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세서연(洗鋤宴)이라 하고, 지방에 따라 풋굿·초연(草宴)이라고도 한다. 풋굿이란 풀밭에서 한바탕 굿행사같이 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초연은 풀밭에서 잔치를 벌이기 때문에 붙은 명칭이다.
농촌에서는 7월 백중 무렵이면 논매기가 다 끝나는데, 이 때 농사일을 잠시 쉬고 머슴에게 하루를 즐기게 하였으므로 이 날을 머슴날이라고도 하였다.
옛날부터 음력 7월 보름께에 각 농가에서 제각기 음식을 내어서 시냇가나 또는 산기슭의 나무 그늘 밑에 모여 앉아 술과 음식을 같이하면서 징·꽹과리·날라리·북·장구 등 농악기를 울리면서 질탕하게 하루를 한껏 즐긴다. 이것을 ‘호미씻이’라고 하는데, 그 뜻은 이때는 논밭의 김을 다 매어 호미를 씻어두고 놀기 때문이다.
이 호미씻이 때에는 그 마을에서 그해 농사가 잘 된 집이 있으면 그 집 머슴을 뽑아서 여러 머슴 중에서 우두머리로 삼아 그 머슴에게 삿갓을 씌우고 황소에 태워서 여러 머슴이 에워싸고 노래하고 춤추며 마을 마을로 돌아다니는데, 이 때 그 집 주인은 술과 음식을 내어 잘 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