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달마사 미황사 일원은 미황사를 포함하여 달마산 정상까지 수려한 지형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2009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해남군 현산면·북평면·송지면 등 3개 면에 접하고 있는 달마산은 높이 489m로 해남읍에서 남쪽으로 약 28㎞ 떨어져 있으며, 땅끝 가까이에 우뚝 솟은 산이다. 미황사는 749년(경덕왕 8)에 의조(義照)가 창건한 신라시대 고찰이다.
달마산은 소백산맥이 두륜산을 지나 마지막으로 일어선 산이다. 현산면이 머리에 해당된다면 북평면은 등에, 송지면는 가슴에 해당하는 형상을 이루고 있으며, 이 산의 줄기는 땅끝의 사자봉으로 이어지고 있다. 달마산 일대의 암석단애는 달마산 북서쪽에 위치한 바람재로부터 달마산-귀래봉(471m)-도솔봉(421m)에 걸쳐 나타나는데, 길이가 약 6~7㎞에 달한다.
암석단애를 구성하는 기반지질은 변성퇴적암류인 덕룡산 규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런 기반암으로 암석단애를 이룬 곳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희귀하다. 산 능선부를 점하는 변성퇴적암 계통의 규암질 암석단애는 풍화와 침식에 강해 급경사의 암봉을 이루는데, 마치 공룡의 등줄기를 방불케 할 뿐만 아니라 암색 또한 흰 빛을 띠고 있어 수려하고도 기묘한 경관을 나타낸다.
달마산은 삼황(三黃)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불상과 바위 그리고 석양빛 등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룬 것을 의미한다. 옛날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완도의 숙승봉과 북일의 좌일산에서 서로 봉화를 주고받던 곳으로 현재 잔허만 남아 있다.
미황사는 경사가 완만한 달마산 서사면 중간에 대지를 조성하였기 때문에 사찰의 구역이 여러 단의 축대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다른 사찰과는 달리 전면이 안산 등으로 막혀있지 않고 툭 터져 있어 시야가 시원하게 열려 있다. 미황사 경내에는 대웅전(보물, 1988년 지정), 응진당(보물, 1993년 지정), 달마전, 세심당, 향적당, 자하루, 범종각, 석비, 당간지주, 부도군, 사적지 등 많은 당우와 유적이 위치하고 있다.
미황사에서 바라보이는 달마산 능선의 조망 경관은 빼어난 절경을 이루고 있고, 달마산 능선에서 부감되는 미황사의 전경과 남해 도서의 조망 경관 또한 이 일대의 수려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달마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매우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