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덕나무는 대극과의 키작은나무이다. 높이는 2∼6m 정도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서·남해안 바닷가 산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나무로 벌채나 태풍으로 인해 숲에 틈이 생기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선구식물(pioneer plant)이다. 학명은 Mallotus japonicus (L.f.) Müll.Arg.이다.
오동나무와 비슷하게 매끈한 회백색 줄기를 가지고 있는데 나이를 먹어도 갈라지지 않는다. 잎도 오동나무 잎과 많이 닮았으며 봄에 돋아나는 새 잎은 빨갛게 올라온다. 꽃은 암수딴그루에 피며 6∼7월에 연한 황색 꽃이 밤나무 꽃처럼 하늘을 향해 많이 모여 달린다.
씨앗은 기름성분이 많아 환경이 나쁠 때도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낮은 지대의 약간 습한 곳에서 생육하며, 추위에는 약하지만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잘 자란다.
예덕나무는 줄기나 잎이 오동나무를 많이 닮아 ‘야동(野桐)’ 또는 ‘야오동(野梧桐)’이라 부른다. 일본에서는 예덕나무 잎으로 밥이나 떡을 싸먹는 풍습이 있다. 뜨거운 밥을 예덕나무 잎으로 싸면 예덕나무의 향기가 밥알에 배어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소화불량 등에 쓰인 약 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약재로 사용했는데, 나무껍질은 타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한방에서 위(胃)를 튼튼하게 하는 건위제(健胃劑)로 사용한다. 열매와 나무껍질을 염료로 이용하며, 잎은 치질 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바닷바람에 잘 견디고, 잎이 넓고 커서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며 붉은 단풍잎처럼 돋아나는 새싹이 아름다워 해안가 조경에 이용된다. 목재는 건축재나 기구재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