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2월 초순(대제)과 4월 초순(소제) 사이에 암줄 100m, 숫줄 100m, 직경 1.8m, 무게 40t의 거대한 줄을 제작하여 줄다리기를 함으로써 국가의 안녕과 지역사회의 번영을 비는 국수봉당제, 그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용왕제, 전통민속놀이와 체험행사를 포괄하는 지역축제이다.
기지시(機池市)라는 명칭은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 의하면, 틀모시 또는 틀못에서 연유한 한자이름이다. 틀못은 베틀모양의 연못이 있는 시장을 뜻하는 말로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 풍수상 옥녀가 베를 짜는 형국이고, 교통의 요지로 시장이 서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 한다.
기지시줄다리기는 1971년에 ‘기지시 줄난장’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1973년 충청남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 1979년 충청남도 지방민속자료로 지정된 후 198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15년 기지시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윤년이 오는 3년마다 대제행사를 가졌고, 대제가 없는 해에는 소제행사를 거행해 오다가 2010년부터 ‘기지시줄다리기축제’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현재에 이른다.
2015년에는 2월 23일부터 3월 31일까지의 줄제작 기간과 4월 9일부터 4월 12일까지의 본행사 기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줄제작 기간은 잔줄꼬기, 줄틀설치, 큰줄꼬기, 곁줄제작, 줄머리만들기, 줄쌓기로 구분된다.
본행사 기간인 4월 9일에는 당진시솟대경연대회, 당제, 용왕제, 시장기원제가 열렸고, 이어서 4월 10일에는 개막식, 전국농악 경연대회, 윷놀이대회, 초청공연 등이 이어졌다. 11일에는 전국스포츠줄다리기대회, 전국민속줄다리기 및 무형문화재 시연, 그네뛰기대회와 초청공연이 있었고, 마지막 날인 12일 행사는 주간공연, 줄고사, 줄나가기, 줄다리기 순으로 끝마쳤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가 주관하고, 충청남도, 당진시, 당진문화원, 국가유산청 등이 후원하고 있다. 참가인원은 줄다리기 참여자 약 5천여 명과 관중 약 19만 5천여 명으로 총 20만 정도로 추산한다. 줄제작은 연 25명이 20일 동안 볏집 약 3만 단을 재료로 길이 약 200m, 두경 1.8m, 약 40톤의 무게로 만든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의례와 놀이의 기능을 가진 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줄의 제작과 지역의 다양한 놀이문화를 접목하여 시민축제로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