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

목차
관련 정보
가정집
가정집
한문학
문헌
고려 후기의 학자, 이곡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364년에 간행한 시문집.
내용 요약

『가정집』은 고려 후기 학자 이곡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364년에 간행한 시문집이다. 20권 4책의 목판본으로 판본에 따라『가정선생문집』이라고도 한다. 『가정집』은 이곡의 아들 이색이 편집하여 처음 간행하였고 이후 네 차례 다시 간행되었다. 1662년에 전주에서 간행한 사간본 『가정집』이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가정집』에는 다양한 양식의 한문 산문과 고시, 율시 등의 한시들이 실려 있다. 권1에 수록된 「죽부인전」은 대나무를 의인화한 가전체 작품으로 소설의 발달과정을 살피는 데 귀중한 작품이다.

목차
정의
고려 후기의 학자, 이곡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364년에 간행한 시문집.
서지사항

20권 4책. 목판본.

내용

초간본은 아들 색(穡)이 편집하고, 사위 박상충(朴尙衷)이 금산에서 1364년(공민왕 14)에 간행하였는데,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는 사이에 병화로 소실되자, 1422년(세종 4)에 그의 후손인 종선(種善)이 강원도관찰사 유사눌(柳思訥)로 하여금 중간하게 하였다.

그 뒤 임진왜란을 겪는 동안 판본이 소실되었고 전해지는 책이 희귀하게 되자, 후손 기조(基祚)가 경상도관찰사로 있을 때에 구본(舊本)을 얻고 주1된 시편을 보결해서, 1635년(인조 13) 대구에서 세 번째로 중간하였다.

이 삼간본 『가정선생문집』 20권은 3책 혹은 4책으로 분책되어 규장각도서등에 있다. 그러나 삼간본은 전질이 못되고 빠진 것이 많아, 후손 태연(泰淵)이 전라도관찰사로 갔을 때에 얻은 완본(完本)을 대본으로 하여, 1662년(헌종 3) 전주에서 4책 20권으로 된 『가정집』을 간행한 것이 주2이다. 사간본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권1은 잡저, 권2∼5는 기, 권6은 기 · 비, 권7은 설 · 제(題) · 발 · 명 · 찬(贊), 권8은 서(書) · 계(啓) · 서(序), 권9는 서(序), 권10은 서(序) · 표(表) · 전(箋) · 소어(疏語) · 청사(靑詞), 권11은 제문 · 묘지명, 권12는 묘지명 · 행장, 권13은 정문(呈文), 권14는 고시, 권15∼20에는 율시(律詩)가 실려 있는데, 그 중 권15에는 영사(詠史), 권18에는 연경기행, 권20 속에는 사(詞)가 들어 있다. 부록으로 권말에 가정의 연보와 가정잡록(稼亭雜錄)이 들어 있다.

1940년에는 후손 이영복(李英馥) 등이 권수에 「가정공사적(稼亭公事蹟)」, 권미에 홍여하(洪汝河)가 지은 「가정비기(稼亭碑記)」, 나계종(羅繼從)이 지은 「가정선생화상찬(稼亭先生畫像贊)」을 첨입하여 충남 예산에서 연활자로 간행하였다. 이것이 오간본으로,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고려명현집(高麗明賢集)』 3집과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간행한 『한국문집총간』 3집에 영인되어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2006년에 번역하였다.

권1에 수록된 「죽부인전(竹夫人傳)」은 대나무를 의인화하여 절개 있는 부인에 비유하여 쓴 주3작품으로, 임춘(林椿)「국순전(麴醇傳)」 등과 함께 우리나라 소설문학의 형성 및 발달과정을 살피는 데 있어 귀중한 작품이다.

원나라에 있을 때 쓴 권2의 「경사보은광교사기(京師報恩光敎寺記)」 · 「경사금손미타사기 (京師金孫彌陀寺記)」와 권3의 「경사곡적산영암사석탑기(京師穀積山靈巖寺石塔記)」, 권4의「대도천태법왕사기(大都天台法王寺記)」, 권6의 「대도대흥현중흥용천사비(大都大興縣重興龍泉寺碑)」등 원나라 절에 관한 글들과, 그 밖에 원나라와 관련이 깊던 인사들의 사당기 · 묘지명 · 행장 등은 고려와 원나라의 문화 · 사회면의 상호관계를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가정잡록」에 있는 진려(陳旅)의 「송이중보사정동행성서(送李中父使征東行省序)」를 비롯한 송본(宋本), 구양현(歐陽玄) 등의 송별시와 왕기(王沂)의 「가정기(稼亭記)」, 사단(謝端)의 「가정사(稼亭詞)」, 황진(黃搢)의 「집연명구봉제가정(集淵明句奉題稼亭)」, 왕사성(王思誠) · 송경(宋璟) · 소천작(蘇天爵) 등의 「절모시구제가정(節毛詩句題稼亭)」, 주선(周璿)의 「송이중보사동정서(送李中父使東征序)」 등 원나라의 명사 · 묵객들이 그에게 준 글을 통하여 원나라와의 문화교류의 일면을 볼 수 있다.

권5의 「주행기(舟行記)」는 배를 타고 부여에 이르러 그곳의 낙화암 · 조룡대 · 호암 · 천정대(天政臺) 등을 둘러보고, 그에 얽힌 전설과 역사적 사실을 되돌아보며 쓴 글로서 명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유기(東遊記)」는 금강산을 중심으로 한 관동지방의 명승고적을 두루 돌아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고적을 소개한 일기체로 된 명문이다.

참고문헌

「가정집해제」(고병익, 『고려명신전(高麗名賢集)』 3, 1973)
「가정집해제」(이민수, 『국역가정집ㆍ목은집(國譯稼亭集ㆍ牧隱集)』, 1980)
주석
주1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 빠진 권이 있음. 또는 그런 책. 우리말샘

주2

관본(官本)이나 판매를 목적으로 발행한 책이 아닌, 민간에서 개인적으로 새겨서 만든 책. 우리말샘

주3

사물을 의인화하여 전기(傳記) 형식으로 서술하는 문학 양식. 고려 중기 이후에 성행하였으며, 임춘(林椿)의 <국순전>, <공방전>이나 이규보(李奎報)의 <국선생전#GT#따위가 여기에 속한다.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성민경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