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占)’자의 구성이 거북의 등에 나무를 세우고 그 방향을 찾는 형상이라고 하거니와 점복과 거북이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거북 등에 새겨진 주름살을 구배문(龜背文)이라 해서 이것을 해석하여 점치는 방법은 일찍이 중국 고대사회에 있었는데, 우리 나라에도 백제 때에 있었다. 의자왕 20년에 대궐 안에 귀신이 들어와 땅속으로 들어갔는데 파보니 거북이 있었고 그 등에는 백제가 망하고 신라가 흥한다는 것을 예언한 글귀가 있었다고 한다.
점치는 방법은 처음에는 거북 등의 껍데기를 불에 태워 그 금의 균열에 따라 점을 쳤는데, 나중에는 거북 형상을 만들어 시초(蓍草 : 점칠 때 쓰는 톱풀)나 막대를 꽂아두고 그것을 뽑아내어 길흉을 판단하게 되었다.
나무나 쇠로 거북모양을 만들어 속을 파내어 입을 통해서 점괘(占卦)를 쓴 종이와 막대, 또는 괘를 표시한 시초를 넣는다.
점장이는 점을 보는 사람의 생년월일시와 주소 등을 암송하여 인적 사항을 고하고, 주언(呪言)을 외어 점이 잘 맞기를 염원한 뒤 거북을 흔들어 종이나 시초를 뽑아내서 거기에 적혀 있는 괘문(卦文)으로 점을 풀이한다.
괘문은 시문으로 된 것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육효의 설괘를 이용한다. 예로부터 거북은 장수하는 동물이며 등에 주름살이 있어 이를 영물(靈物)로 여겨 점에 많이 활용되었고 지금도 거리에서 거북점집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