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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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에 지극히 합당하여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내용을 간결한 표현으로 나타낸 문장.
내용 요약

격언은 도리에 합당하여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내용을 간결한 표현으로 나타낸 문장이다. 관용어의 한 종류로 ‘금언·잠언·경구’라고도 한다. 대화나 글에 삽입되어 언술의 효과를 높이는데, 주로 삶의 올바른 이치나 행동 규범 등을 강조한다. 서양에서는 이른 시기부터 변론가가 자신의 논리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법의 한 원리로 많이 쓰였다. 격언에는 한 집단의 의식구조·생활상태·관습 등에 관한 생각이 집약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그 집단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격언은 주요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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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도리에 지극히 합당하여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내용을 간결한 표현으로 나타낸 문장.
내용

‘법언(法言) · 금언(金言) · 잠언(箴言) · 경구(警句)’라고도 한다. 법언은 담고 있는 내용이 올발라서 살아가는 데 법칙으로 삼을 만한 말을 가리킨다. 금언은 귀중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말이거나 성현의 입에서 나온 불멸의 말씀이라는 의미이다. 잠언이나 경구는 사람을 깨우쳐 경계할 수 있는 내용을 갖춘 말을 뜻한다.

격언은 관용어의 한 종류로, 관용어에는 격언 외에도 속담, 금기어(禁忌語), 단순한 비유, 은어 등이 포함된다. 격언과 속담은 말해진 내용 이상의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점에서 특수한 사회에서만 쓰이는 은어나 민속신앙과 결부되어 금기적인 사실만을 의미하는 금기어, 단순한 관용어로서 사용되는 비유 등과 다르다.

이와 같이 동일한 성격을 가진 격언과 속담은 대화에 삽입되어 언술의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기능이 비슷하다. 따라서 양자 사이에 명확한 한계를 짓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속담도 격언과 같이 삶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으나, 모든 속담이 다 그렇지만은 않다.

반면에 격언은 주로 삶의 올바른 이치, 도덕률, 행동규범 등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래서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은 속담도 되고 격언도 되나, ‘오지랖이 넓다.’라는 말은 속담이기만 하다.

격언은 속담에 비해 유래나 출처가 분명한 편이다. ‘닭의 벼슬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寧爲鷄口 無爲牛後).’라는 말이나,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등과 같은 격언은 어느 특정인이 지은 것이다. 주1’ · 주2’ 같은 격언은 고사(古事)에서 생긴 것으로, 그 발생계기가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격언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와 같이 그 유래를 알아낼 수 없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것들은 처음에 어느 특정인이 지었더라도 일반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하며 전승되는 동안 유래가 망각되고 속담처럼 쓰이게 되었다고 하겠다.

이런 점에서도 격언과 속담은 넘나드는 개념이 될 수밖에 없다. 격언도 속담처럼 짧고 간결한 표현을 갖추고는 있으나, 속담에 비해 실감나는 비유, 비속적인 표현, 운율적인 표현 등이 약화되어 나타난다.

중국에서 격언이라는 용어는 『논어비고참(論語比考讖)』이나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등 이른 시기의 문헌에서도 나타나는데, 대개 법칙이나 경계가 되는 말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사용되었으나, 속담과 대비해서 쓰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조선 세조성현(成俔)이 지은 『용재총화(慵齋叢話)』에서는 속담을 가리켜 “말이 비록 비루하나 이 또한 격언이다(言雖鄙俚 亦是格言也).”라고 했다. 선조 때의 윤근수(尹根壽)『월정만록(月汀漫錄)』에서 “산 입에 거미줄 치랴는 말의 이치가 진실로 지극한 말이다(生人無蛛網口之理眞格言也).”라고 했다.

두 경우 모두 격언이 속담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경우 격언이라는 말이 특정용어로 쓰였다기보다는 지극한 말이라는 일반적인 의미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격언은 일상적인 언어생활 외에도 문학작품에서도 활용된다. 특히, 자신의 주장을 펴는 글이나 고소설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이른 시기부터 변론가가 자신의 논리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법의 한 원리로 격언이 많이 쓰여 수학에서의 공리와 비슷한 구실을 하기도 했다. 격언은 오랜 역사적 경험 속에서 체득한 진리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끔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천만 마디의 설명이나 청산유수와 같은 주3보다 더 큰 효과를 주기 때문에, 언어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한다.

또한, 한 집단의 의식구조 · 생활상태 · 관습 등에 관한 생각이 집약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그 집단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주요 연구대상이 될 수도 있다. →속담

참고문헌

『구비문학개설』(장덕순 외, 일조각, 1971)
「언어소고(諺語小攷)」(김선풍, 『고려대학교어문논집』 10, 1967)
Rhetoric(Dixon,P., Methuen Co., 1971)
주석
주1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말. 옛날에 새옹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서 노인이 낙심하였는데, 그 후에 달아났던 말이 준마를 한 필 끌고 와서 그 덕분에 훌륭한 말을 얻게 되었으나 아들이 그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으므로 노인이 다시 낙심하였는데, 그로 인하여 아들이 전쟁에 끌려 나가지 아니하고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중국 ≪회남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말샘

주2

서로 적의를 품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된 경우나 서로 협력하여야 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춘추 전국 시대에, 서로 적대시하는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으나 풍랑을 만나서 서로 단합하여야 했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출전은 ≪손자(孫子)≫의 <구지편(九地篇)>이다.    우리말샘

주3

말을 능숙하게 잘함. 또는 그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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