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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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개념
국가안보문제의 군사적 차원에 속하는 군대,군사행정,전쟁,무기 등 일체의 분야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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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국가안보문제의 군사적 차원에 속하는 군대,군사행정,전쟁,무기 등 일체의 분야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
내용

군사학은 전시와 평시에 군사력의 역할·발전·운용 및 지원문제와 국가목표 달성을 위한 군사력 사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리·정치·사회심리 등 국력요소간의 상호작용관계를 이론적·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군사학의 연구대상은 군사현상 일반이다. 구체적으로 그 내용은 군사역량의 준비와 사용, 전략과 전술 및 제반 군사교리, 군사첩보 및 정보, 군사제도, 국방관리, 지휘 및 통솔, 군사문제의 연구·분석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는 아직까지 군사학을 전공으로 하여 학위를 수여하는 학교나 기관이 없다. 육·해·공군의 4년제 사관학교와 각 군 지휘 참모대학이 있으나 군사학 학위를 수여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1981년부터 국방대학원에 안보석사학위과정을 설치하였고, 경기대학교에서도 안보석사학위과정을 두고 있다.

한국군은 불행하게도 근대적인 군대의 전통이나 경험을 거의 갖고 있지 못했다. 근대적인 서구의 군사학과 제도를 받아들인 것은 미국으로부터이다. 최초로 미국의 군사학을 도입한 곳은 1898년(광무 2) 대한제국 무관학교로, 이는 미국의 육군장군 다이(Dye,W.M.) 등 초빙교관이 있었던 연무공원(1888.7.∼1894.12.)의 후신으로 설치된 것이었다.

그 당시 무관학교의 교육내용을 보면, 만 18세 이상 23세까지의 남자에게 입학이 허가되었고, 그 수업연한은 육군 유년학교를 졸업한 자는 3년, 그 밖에는 6년이었다. 병과는 보병·기병·포병·공병·차중병 등 5개였으며, 수업과목은 각 과에 해당하는 군사학 일반과 훈련이었다.

한편, 1900년에는 장교와 하사관의 재교육을 목적으로 육군연성학교를 설치하였다. 전술과·사격과·체조검술과·경리과 등 4개 과로 나누고, 수업연한은 각 과에 따라 최소 6개월부터 2년 이하로 정하였다.

무관학교의 교육은 군사학 일반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나, 현대적 의미에서 보면 군사전문교육이나 연구의 차원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다른 분야의 서구학문에 대한 수준에 비하면 상당한 정도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 미국의 군사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광복 이후부터이다. 광복 이후 국군창설은 미국의 군사제도와 군사교리를 본떠 이루어졌고, 창설 후에도 각 학교나 부대에 미군사고문단을 운영하였다. 그리고 각 군사학교의 교육내용과 훈련은 미국식을 그대로 채택하였다.

비록 과거에 일본군이나 중국군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간부들이 있었으나, 그들도 군사영어학교나 조선경비사관학교에서 미국식 교육을 다시 받게 함으로써, 미국식 군사교리는 처음부터 우리 나라 군사학의 출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한편, 해외 파견 군사교육도 미국 일변도였으나, 교육 이수자는 일차적으로 학교나 교육부대, 그리고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미국으로부터 도입된 이러한 군사학이 점차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972년부터이다. 이는 1971년부터 주한 미지상군 2개 사단 중 1개 사단이 철수하고, 이와 연관하여 국군현대화5개년계획이 1975년까지 추진됨에 따라, 자주방위가 주요한 국방정책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는 군사학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나 민간대학의 군사 전공학과가 아직까지 설치되어 있지 않다. 다만 군사학을 다루는 학교로는 각 군 사관학교 및 대학과 국방대학원 및 병과학교가 있다.

따라서, 군사전문교육체계가 사관학교, 각 군 대학, 국방대학원, 및 병과학교로 연결됨에 따라, 이들 교육기관에서 연구되고 있는 군사학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군사학 학위는 수여되지 않고 있다.

각 군 사관학교에서 교육되고 있는 군사학은 군사학이라는 전공 분야를 설정하여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에 대한 소개와 훈련에 치중하였으며, 교육기간은 전체 학과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군사학을 담당하는 교관들도 군사학을 전공하였거나 또는 국방부 및 각 군 본부 차원에서 군의 건설·유지·운용 문제를 다루어 본 실무경험자들이 아니라,

역사·정치학·지리 등 사회과학 분야를 전공하였거나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하급부대의 지휘관이나 참모를 경험한 자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각 군 사관학교에서의 군사학연구는 1970년대까지 학문적인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각 군 사관학교는 논문집에 단편적인 논제나 외국문헌을 번역, 발표하였다. 군사학에 관한 저서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이나, 이것도 군사이론이나 사상에 관한 저서가 아니라 대부분 전사 중심의 저서들이었다.

군사학을 연구하는 기관으로는 각 군의 군사연구실,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의 군사과학연구부,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 정도를 들 수 있다. 그 밖에 정부기관으로 국토통일원 정치·군사연구실과 국제문제조사연구소 등과 출연연구기관으로 국방연구원 및 부설국방군사연구소(전 전사편찬위원회)가 있으나, 이들 기관은 순수군사학보다는 자료정리에 치중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 밖에 몇몇의 민간대학 부설 안보문제연구소에서 단편적으로 군사학이 연구되고 다루고 있는 정도이다.

육군사관학교의 군사과학연구부는 1964년 한국군사연구실로 발족하였고, 연구업적으로는 ≪한국군제사≫ 전기편과 후기편이 각각 1968년과 1977년에 간행되었다. 국방대학원에서는 연구지로 ≪국방연구≫를 발행하여 교수의 논문과 학생의 졸업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특히, 국방대학원의 안보문제연구소는 국방 및 군사에 관한 외국서적을 번역, ≪안보총서≫로 출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40여 권을 발행하였다.

국방군사연구소와 각 군 본부 군사연구실은 순수군사학이론의 차원은 아니나, 전쟁사와 군대사를 주로 다루고 있는 기관이다. 국방군사연구소는 주로 창군(創軍)과 과거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고, 각 군 군사연구실은 각 군의 군대사를 편찬하고 있다.

전사와 각 군사는 건군 때부터 다루어 왔기 때문에, 자료에서는 어느 분야보다도 잘 정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971년에 설치된 국방과학연구소는 무기개발에 관한 연구를 담당하고 있고, 국방연구원은 군사력의 운영과 관리에 관한 연구에 치중하고 있다.

군사학과 관련되는 민간대학의 석사과정으로는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경희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이 있고, 1984년부터는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에 국방정책학과가 개설되었고, 경기대학교에도 안보과정석사학위가 인정되는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석사과정의 입학자격이 학부의 전공을 불문할 뿐만 아니라 학위는 행정학석사를 수여하고 있으므로, 이들이 군사학을 전공한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 나라에서 군사학이 하나의 학문 분야로서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1980년 10월 국방대학원에서는 군사학이론과 교육체계 정립을 위한 국방학술세미나가 개최되었는데, 여기에 참석하여 발표하고 토론한 학자들은 현직 일반대학교수, 각 군 대학교수, 국방부 산하의 교육관계 전문가들이었다.

1981년에는 국방대학원에 정규 2년제의 국가안전보장석사과정이 설치됨에 따라, 최초로 군사학과 가장 가까운 석사가 양성되기 시작하였다.

석사과정의 전공내용은 국제관계·국방관리, 그리고 군사전략 등이다. 이들 과정의 입학자들은 현역장교로서 각 군 대학의 교육이수자들이며, 교육목표는 국가안보에 관한 정책과학 차원의 전문교육을 위한 교과계획을 통하여, 전문분야의 이론과 응용력을 겸비한 전문요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본자질을 배양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군사학연구는 군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왔으며, 특히 한국적인 군사학의 정착화는 1976년 이후부터이다. 이는 1976년부터 한국군의 독자적인 전력증강계획에 의해서 한국군의 현대화가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한국군도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무기체계가 계속적으로 변화, 발전해 나가는 가운데 장차 어떤 규모, 어떤 구성, 어떤 무기체계를 가진 군대를 육성해 나갈 것이냐 하는 정책적 선택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고도의 군사적 전문지식과 기술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군의 현대화 추진은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 차원에서 민간학자들의 용역 형식의 연구와 세미나 참여로 군사학의 연구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현역 중심으로 추진됨에 따라 군을 중심으로 한 군사학의 학술적인 연구는 군사정책문제 해결을 우선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군사정책문제에서는 전력증강계획이 계속 추진됨에 따라(1982년부터는 제2차 증강5개년계획 실시),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군사학은 군사정책적인 차원을 넘어 국가안보문제의 군사적 차원에 속하는 지식체계로서, 군사력 사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리·정치·사회심리 등 국력요소간의 상호작용관계를 이론적·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사의 본질적 문제에 보다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군사학의 연구와 발전의 필요성은 급속도로 증가하게 되었다.

따라서, 국방부와 각 군의 군사연구기관 강화와 더불어 국방대학원 안보석사과정을 비롯하여 일반대학의 행정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에서 국방이나 군사를 하나의 전공학과로 점차 개설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경기대학교에서는 안보학을 전공으로 군사학석사학위를 수여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서도 점차 군사학이 하나의 독립과학으로 발전하여 가고 있고, 특히 우리의 현 군사환경을 볼 때 군사학의 발전은 시대적으로 어느 분야보다도 긴급히 요청되고 있으므로, 멀지 않은 장래에 군사학이 독립과학으로서 체계를 갖춤과 더불어 우리 나라에서도 군사학박사과정이 개설될 것으로 예측된다.

참고문헌

『육군사관학교삼십년사』(육군사관학교, 1977)
『한국군사제도론』(이동희, 일조각, 1982)
「군사학이론과 교육체계정립」(국방대학원, 『국방학술세미나논문집』, 1980)
『국방과학연구소양사』 제1권(국방과학연구소, 1989)
『한국군과 국가발전』(화랑대연구소, 1992)
『육군발전사』 1∼4(육군본부, 1955∼1984)
『건군50년사』(국방군사연구소, 1998)
집필자
백봉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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