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별신굿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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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 별신굿 / 당산목
양화 별신굿 / 당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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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 초하루 경상남도 통영시와 거제도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지역에 전승되는 어민들의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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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음력 정월 초하루 경상남도 통영시와 거제도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지역에 전승되는 어민들의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굿.
내용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경상남도 통영시와 거제도를 중심으로 하여 한산도 · 사량도 · 갈도 등의 남해안지역에서 행하여지는 마을굿이다. 어민들의 풍어(豐漁)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의로, 보통 3년에 한번씩 굿을 벌인다. 별신굿의 ‘별신’은 현지에서 ‘별손 · 벨손 · 벨신’ 등으로도 불리는데, 이 굿은 개(바다)를 먹이는 굿이라고 하고 있다.

제의는 주로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 사이에 행하여진다. 굿당은 보통 마을회관에 꾸미며, 제물은 메 · 떡 · 삼색과일 · 생선찜 · 생선전 · 생선포 · 나물 등으로 차려지는데 동해안지역에 비하여 간단히 차리는 편이나 각 가정에서 한 상씩 차려와 문밖에 늘어놓는 거래상[退鬼床]이 볼만하다.

굿의 진행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들맞이 : 마을에 도착한 무당일행은 먼저 악사들만으로 마을 입구에서부터 무속음악인 청신곡(請神曲)을 울리며 장승이 있는 곳들을 들러서 마을을 한바퀴 돌아오는데, 이것을 들맞이라고 한다. 들맞이는 마을의 수호신에게 무당이 마을에 도착한 것을 알리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며, 마을사람들에게도 이제 별신굿이 곧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으로 굿 과정의 서장(序章)에 해당되는 거리이다.

② 당산굿(당맞이굿) : 당산할아버지를 위해주고 맞이하는 굿이다. 마을 이장은 지동궤(마을의 호적 · 임야 문서 등을 보관한 궤)를 들고 와서 당목(堂木) 앞에 바치고, 그 앞에 간단한 제상을 차린다. 무녀는 큰머리에 쾌자를 입고 손수 징을 들고 치면서 사방에 절을 하고 굿을 하다가 이장과 마을사람에게 복잔을 내리기도 한다.

③ 일월맞이굿 : 당산에서 해뜰 무렵 징을 울리면서 해 쪽을 향하여 절을 하고 마을사람의 복과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이 거리에서 무녀는 쾌자를 입고 고깔을 쓴다.

④ 용왕굿 : 마을의 바닷가에서 용왕님을 위해주고 또 바다에서 죽은 어민의 원혼과 바다에 떠도는 잡귀 · 잡신을 달래주며, 해상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한다. 연고가 있는 가정에서는 용왕상을 차려오며 굿이 끝난 뒤에 소지를 올리고 백지에 음식을 싼 용왕밥을 바다에 던진다.

⑤ 부정굿 : 본굿당의 서제(序祭)로서 굿당의 부정을 가시고 청결하게 하는 굿이다. 무녀는 오른손에 북어, 왼손에 소지종이에 불을 붙여 들고 팔을 위아래로 엇갈리게 휘저으며 춤을 추다가 잔 속의 술을 밖에 뿌린다. ⑥ 가망굿 : 선후 조상님을 모시고 대접하는 굿이다. ⑦ 제석굿 : 굿거리 중의 재수굿으로 천지풍신을 모시고 가내의 행복과 풍농 · 풍어 및 자손의 창성을 기원한다.

⑧ 서낭굿 : 팔도의 명산 · 명승지의, 각 지역의 서낭님을 불러 모시고 서낭님을 위해주며 가업의 창성을 기원한다. 무녀는 큰머리에 홍치마 없이 쾌자만 입고, 왼손에 신대(손대)와 방울(요령)을 들고 오른손에 부채를 든다. ⑨ 대굿(대잡이굿) : 남해안별신굿의 사제무(司祭巫)는 가계(家系)에 의한 세습무로서 빙신현상(憑神現象;신이 붙은 현상)이 없기 때문에 굿 과정의 대잡이굿에서 마을의 강신자(降神者)인 굿장모가 무녀 대신 대를 잡고 흔들며 마을에 공수를 내려주는 것이다.

⑩ 손굿(손님굿) : 마마신인 손님을 맞아서 위해주고 명과 복을 기원한다. ⑪ 손풀이 : 손님굿에 연이은 굿으로, 마마신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거나, 그런 죽음에 공포를 가지지 않도록 기원한다. ⑫ 동살풀이(손님동살풀이) : 손풀이와 같은 내용으로서 손님을 위해주고 노여움을 풀어주는 굿이다. ⑬ 염불굿 : 망령들이 지옥을 면하여 극락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굿이다.

⑭ 군웅굿 : 군웅굿은 대체로 마을의 잡신을 쫓고 재산을 보호하여주는 무신(武神)인 군웅장수를 위하는 거리인데, 남해안별신굿에서는 돌아가신 굿선생님들[巫祖]을 위하는 굿이 되고 있다. ⑮ 거리굿 : 굿의 마지막 거리로서 떠도는 잡귀 · 잡신을 위해주고 풀어먹여서 보내는 굿이다.

이상의 굿거리에서 무녀는 부채와 무령(신방울) · 신칼 · 손대 등을 일률적으로 사용하고, 악기는 악사 셋이서 각각 장구 · 징 · 꽹과리를 잡아 사용한다. 그러나 이따금 북을 사용하기도 하고, 특히 굿의 시작과 끝무렵에는 대금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해안별신굿은 동해안별신굿과 더불어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신앙성과 예술성 · 놀이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풍어제의 하나로 지정되었으며, 당시 기예능보유자로 정모연(鄭模連 : 무녀)과 유동주(劉東柱 : 악사)가 인정되었는데, 1989년에 정모련이, 1995년에 유동주가 사망한 뒤 1996년 정영만이 기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참고문헌

『풍어제』-남해안별신굿-(문화재관리국, 1986)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13-농악·풍어제·민요편-(문화재관리국,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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