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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전(萬歲前)

현대문학작품

 염상섭(廉想涉)이 지은 중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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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명만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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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닫기영역열기 정의
염상섭(廉想涉)이 지은 중편소설.
영역닫기영역열기내용
원제는 ‘묘지(墓地)’로, 1922년 7월부터 9월까지『신생활(新生活)』에 연재되다가 잡지의 폐간과 함께 3회 연재로 중단되었다.
1924년 4월 6일부터 『시대일보(時代日報)』가 창간되면서 제목을 ‘만세전’으로 바꾸어 개재하였다. 같은 해 6월 1일까지 59회로 완결되자, 이 해 8월고려공사(高麗公司)에서 저자 이름을 양규룡(梁奎龍)으로 하여 개작을 거쳐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1948년 2월에 다시 개작되어 수선사(首善社)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원제인 ‘묘지’가 위축된 당대의 삶을 은유하듯이 3·1운동 이전의 사회 현실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동경(東京)-고베[神戶]-시모노세키[下關]-부산-김천-대전-서울로 이어지는 기행적 구조를 배경으로 한다. 노정에 따라 시대정신을 투영한 식민지 사회의 관찰을 진행시킴으로써 리얼리티를 획득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조선에 ‘만세’가 일어나던 전해 겨울, 동경 W대학 문과에 재학중인 ‘나’는 기말시험 중도에 아내가 위독하다는 급전(急電)을 받고 급작스레 귀국하게 된다. 동경을 떠나면서 재킷이며 선물도 사고, 이발도 하고, 바에 들러 여급들과 수작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한다. 동경역에서는 여급 정자와 이별을 하고 고베에서는 을라(乙羅)라는 여자 친구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다음날 부산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되면서부터 검색을 당하고 감시를 받게 된다. 이러한 수모를 겪으면서 대사회적인 의식이 싹트기 시작한다. 스물 두셋의 책상도련님인 ‘나’ 이인화(李寅華)는 탁상공론이 아닌 실인생·실사회의 이면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다.
형사의 심문에 시달리며 부산에 간다. ‘나’는 조선의 거리 구경을 나섰다가 식민지 도시의 일제에 의한 경제적 침탈, 조선인의 몰락과 이주를 목격한다.
이러한 상황은 김천의 보통학교 훈도인 형님과 주변 인물들의 몰락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또한 서울까지 가는 기차와 대전역에서 만난 군상들의 찌든 모습 속에서, 서울에서는 정치열과 명예욕에 들뜬 아버지와 이를 부추기는 김의관, 종손으로 무위도식하는 종형 등을 통하여 차례로 발견된다.
가족제도로 대표되는 봉건적 윤리 의식, 권력에 대한 열망과 굴종으로 나타나는 관료전제적 사고가 식민지 사회의 비리와 어울려 빚는 비극을 ‘무덤’으로 인식하면서 자전적인 성찰의 양상을 드러내게 된다. 아내가 죽자 냉연한 자신에게 가책하며 초상을 치른다. 그리고 아들 중기를 형님에게 맡긴 뒤, 정자에게는 마음을 정리하는 편지를 보내고 학업을 위하여 동경으로 떠난다.
영역닫기영역열기의의와 평가
「만세전」은 식민지 시대 빼어난 문학작품의 하나로, 작가로서 염상섭의 위치를 굳혀준 작품이다. 그리고 한국 현대소설사상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의 걸작 「삼대(三代)」(1931)의 준비 과정에 속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조선으로 들어오면서 안의 형편과 실상을 목격하고 깨달아간다는 설정을 통하여, 식민사회의 병폐를 식민지 지배국의 상황과 대비시켜 극명하게 드러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원적 대립은 여정의 단계에 맞추어 점층적으로 전개됨으로써 여러 국면이 ‘무덤’으로 은유되는 한 상황으로 쉽게 용해될 수 있었다. 반면, 묘지로부터의 탈출이 지향하는 해방의 공간이 일본이라거나, 진상을 목격하면서도 이면과 원인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추구하는 자유가 개인적인 것에 한정된다는 등의 한계가 지적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국문학사의 맥락에서 이 작품 속의 공동묘지나 아내의 죽음 등의 문제가 1920년대 한국 낭만주의의 연장선 위에서 설명된다고 할 때, 그러한 인식을 사회 진단적 의미로 확대시킨 데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영역닫기영역열기 참고문헌
영역닫기영역열기 집필자
집필 (1995년)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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