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집은 1911년 김택영(金澤榮)의 편집(編輯)으로 중국 상해에서 간행되었으며, 속집은 1913년 후손이 추가로 수집한 것을 김택영이 정리, 역시 상해에서 간행되었다. 원집의 권두에 중국인 강겸(江謙)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김택영이 쓴 발문이 있다. 속집의 권두에는 황개기(黃開基)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원집 7권, 속집 2권, 합 9권 4책. 연활자본.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원집의 권수에 묘표·본전(本傳)·화상찬(畫像贊)·사행영록(事行零錄)·평어(評語)·제사(題詞)가 있다. 권1·2는 시 330수, 권3∼5는 시 496수, 권6·7은 서(書) 1편, 서(序) 3편, 기 7편, 발 8편, 논 3편, 설 4편, 명(銘) 11편, 찬 2편, 소 1편, 제문 5편, 행장 3편, 묘표 1편, 전(傳) 2편, 서사(書事) 1편, 잡문 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속집은 권수에 제문이 있고, 권1은 서(書) 20편, 서(序) 2편, 기 4편, 발 1편, 권2는 제문 1편, 행장 3편, 묘문(墓文) 3편, 전 2편, 잡문 7편 등으로 되어 있다.
시의 「문변(聞變)」 3수는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시로써 자신의 울분을 표시하고 망국의 설움과 간신들의 작태를 필주(筆誅)한 작품이다.
「오애시(五哀詩)」는 을사조약 체결소식을 듣고 자결한 민영환(閔泳煥)·홍만식(洪萬植)·조병세(趙秉世)와 앞으로의 희망을 거는 최익현(崔益鉉)·이건창(李建昌)의 애달픈 심사를 노래한 시이다. 입절(立節)한 분에 대한 그의 존모(尊慕)와 우국(憂國)의 깊은 심정을 엿볼 수 있다.
「절명시(絶命詩)」 4수는 1910년 8월 일본이 우리나라를 병탄(倂呑)하자 자신의 목숨을 끊으며 마지막으로 남긴 시로서, 자결하는 비통한 심사와 자신의 입장을 해명한 것이다. 그는 여기서 유식한 사람의 처신이 매우 어려움을 말하고, 자신의 자결은 충성에서가 아니라 인(仁)을 이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언사소(言事疏)」는 갑오경장 이후의 급변하는 시국에 대한 분석과 대처방안을 진달(陳達)한 상소문이다.
이 시문집은 한말의 풍운을 예리한 비평의 눈으로 읊은 것이 많기 때문에 당시의 혼란한 세태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귀중한 증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