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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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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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앙
개념
무속신앙에서 섬기는 신들을 그린 종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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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무속신앙에서 섬기는 신들을 그린 종교화.
내용

무화(巫畫)·무속화(巫俗畫)·화분·족자 등으로도 불린다. 이 가운데 화분과 족자는 실제로 무당들이 쓰는 관용적 용어이다. 무신도의 역사적 전거(典據)는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 노무편(老巫篇)에서 찾을 수 있다.

“벽에는 울긋불긋 신상을 그려놓고, 칠원과 구요는 액자에 그려 붙였다(丹靑滿壁畫神像 七元九曜以標額).”라는 구절은 원색으로 그려진 무신도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조선 후기 이규경(李奎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를 보면, 목멱산 잠두봉 국사당(木覓山 蠶頭峯 國師堂)에는 고려 공민왕, 본조 무학(無學)·나옹(懶翁)·두신(痘神)·지공상(指空像) 등의 신상이 걸려 있다고 하였는데, 무신상의 흔적이 뚜렷하다.

더욱이, 오늘날 인왕산에 옮겨진 국사당의 무신도와 이름이 같아서 분명한 증거라 하겠다. 현전하는 무신도 중 오래된 것으로는 인왕산 국사당의 무신도와 김태곤(金泰坤)이 소장하고 있던 한말 전환국(錢圜局)의 부군당(府君堂) 무신도가 있다. 뚜렷한 형성시기는 추정할 수 없으나, 무신도의 역사는 깊고 오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무신도는 무신의 계통으로 20여종이고, 모두 113종이 보고되어 있다. 무신의 계통으로 보면, 천신(天神)·일신(日神)·월신(月神)·성신(星神)·지신(地神)·산신(山神)·수신(水神)·화신(火神)·장군신(將軍神)·명부신(冥府神)·동물신(動物神)·왕신(王神)·대감신(大監神)·불교신(佛敎神)·용신(龍神)·방위신(方位神)·사귀(邪鬼)·역신(疫神)·산신(産神)·신장신(神將神)·무조신(巫祖神) 등의 무신도가 있다.

여러 계통의 무신도는 신관념을 나타내주는 무가·무복식과 일정한 관계를 맺을 듯하나, 사실은 그다지 관련이 없다. 가령, <바리공주> 무가에 묘사된 바리공주의 모양과 무신도의 모양은 판이하다. 바리공주 신에 대한 관념을 드러내는 데 서로 공통점이 있으나, 그것을 구체화하는 방식에는 차이점이 보인다.

무신도의 바리공주는 어여쁜 요조숙녀형의 여인이나, 무가에 표현된 바리공주는 “아기씨 키는 28수(宿) 스물 여덟 자”로 나타난다.

군웅신으로 무신도에 그려진 것은 관운장(關雲長)이 대부분이다. 관운장은 고리눈, 세 갈래로 난 수염 의자에 앉아서 책을 펼쳐든 모습으로 무신도에 보인다. 더러 보이는 홍역신인 호구아씨의 모습과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호구거리의 여무는 원삼(圓衫)에 족두리를 쓴다.

바리공주 말미에는 큰 머리에 노란 몽두리로 조선 궁정 무녀복으로 사제한다. 무신도·무가·무녀복이 신관념을 보여주는 점에 공통점이 있으나, 그것을 구현하는 방법은 차이가 생긴다.

무신도의 분포는 무속의 지역적 구조 차와 관계된다. 무신도는 중부와 북부지방에 두루 보인다. 남부지방에서도 가끔 발견되나 남부지방 정통무의 것은 아니다.

중부와 북부지방의 무당은 강신무이고, 남부지방의 무당은 세습무이다. 강신무는 몸주신을 신단(神壇)에 모시기 때문에 무신을 상징하는 무신도가 필요하지만, 세습무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으므로 무신도가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전형적인 무신도는 중·북부지방에 분포되어 있고, 무의 양태와 관계가 깊다 하겠다. 무복과 무신도가 제일 다양한 지역은 황해도의 무속이다.

무신도의 제작방법은 발이 고운 무명바닥에 신상을 그린다. 사용되는 천은 당목이 주로 쓰이고, 이따금 한지를 쓰기도 한다. 무신도의 크기는 일정하여 가로 60㎝ 내외, 세로 110㎝ 정도가 보통이고, 이보다 크거나 작은 경우도 있다.

채색은 적·황·청색의 원색이 기본이고, 여기에 백·흑·녹색이 첨가된다. 안료(顔料)는 당채(唐彩)와 석채(石彩:썩 진하게 쓰는 불투명한 채색)가 주로 쓰이는데, 석채를 더 많이 쓴다.

후대에 이르러 무신도가 조잡해지고 종이에 물감으로 그리기도 하며, 최근 모조지에 오프셋인쇄를 해서 불구상(佛具商)에서 팔기도 한다. 무신도의 제작자는 사찰에서 탱화를 그리는 금어(金魚:불상을 그리는 사람)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실은 무당과 금어의 증언을 통해 확인된다.

그래서 무신도와 탱화는 여러모로 유사한 면모를 지니나, 서로 다른 특징은 무신도는 무속에서 신앙되는 초상인 점에 반하여, 탱화는 불교와 관련된 내용을 그리는 것이 차이가 난다. 또, 신의 개별적 초상이 무신도인 것에 비하여 탱화는 불교의 이야기를 공간에 배치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 탱화는 크기가 퍽 큰 데 비하여 무신도는 약간 작다.

탱화는 치밀하고 섬세한 반면 무신도는 간결하고 조잡하다. 무신도는 무가·무복 등과 더불어 무속신에 대한 관념을 파악하는 데 긴요한 자료이다.

회화사상으로 종교화라는 한계를 지녔으면서도 우리의 종교·신화·예술을 용해시킨 예술품이라는 점이 중요하고, 불교·도교·무속의 문화사적인 복합을 파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자료라 하겠다.

참고문헌

『한국민속연구』(김태곤, 집문당, 1981)
「한국의 무신도」(김태곤, 『계간미술』 vo1. 9, 중앙일보사, 1979)
「한국의 무신도」(장주근, 『한국민속론고』, 계몽사, 1986)
집필자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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