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에서 불을 피우기 위해 화덕에 바람을 불어넣는 풀무질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 한국 전통 민요의 하나로 일반 가정에서 아낙네들이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위해 풍구질이나 부채질을 하면서도 이 소리를 불렀다.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많이 불렀던 소리로 본래는 풀무질을 하며 부르는 소리이지만 아낙네들이 아기를 팔에 안고 어르기 위해 흔들면서도 이 소리를 많이 했다.
불무라는 이름은 풀무의 방언으로 불에 매를 가해서 잘 지피도록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 지방에 따라서는 불무 외에 ‘불매’ 혹은 ‘불미’라고도 한다. 아낙네들이 부르는 「불무소리」는 그 기능이 어떤 것이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즉흥적인 가사를 붙여 흥얼거리는 것이어서 일정한 선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상남도지방에서 조사된 「불무소리」를 보면 가사의 앞부분이 대개 “불매 불매 불매야 이 불매가 뉘 불맨고 경상도 도불매……”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대장간에서 부르는 「불무소리」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 조사된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마을의 대장간에서는 주로 솥을 만들어 제주 전역에 팔았던 관계로 마을에서는 「불무소리」를 ‘솥만드는 소리’라고도 한다.
풀무질은 작업의 형태에 따라 한 사람이 혼자 풀무질을 하는 ‘똑딱불미’, 네 사람이 같이 풀무질을 하는 ‘청탁불미(토불미)’, 열 사람이 같이 풀무질을 하는 ‘발판불미 (디딤불미)’, 40여 명이 같이 풀무질을 하는 ‘디딤불미’로 나누어지는데, 이 중 똑딱불미가 가장 오래된 형태다. 따라서 작업성격에 따른 불미소리는 「토불미」라고도 하는 「청탁불미소리」와 「디딤불미소리」 두 가지가 전승되고 있다.
(메김) 불이나불엉 담배나먹자
(받음) 어허어헝 서와디야
(메김) 동서서착 새골르민
(받음) 어허어헝 서와디야
(메김) 대자오치 불미널에
(받음) 어허어헝 서와디야
(하략)
「청탁불미소리」
(메김) 불미나불엉 담배나먹자
(받음) 아아아양 에에에요
(메김) 벗님네야 다속아간다
(받음) 아아아양 에에에요
(메김) 한놀레랑 노피놀민
(받음) 아아아양 에에에요
(하략)
「디딤불미소리」
「토불미」는 3분박 느린 4박자로 한 장단씩 메기고 받으며, 선율은 도·미·솔·라·도로 되어 있고 미로 끝난다. 「디딤불미소리」는 3분박 조금 빠른 4박자로 두 장단씩 메기고 받으며, 선율은 솔·라·도·레·미·솔로 되어 있고 도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