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토속민요이며 무가. 제주도 해녀놀이의 세번째 장면인 오락과 휴식의 장면에서 해녀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해녀들이 태왁(박의 속을 뽑아내어 표면을 봉한 것)을 장구로 삼고 비창을 채로 삼아 장단을 맞추는데, 여기에는 허벅장단도 포함된다. 가락은 뒤로 갈수록 빨라지는데 해녀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모닥불 주위에서 춤을 춘다.
이것은 제주도의 무가 또는 민요의 하나로, 본래 <석살림>과 같은 무의식(巫儀式)에서 불리던 장절무가(章節巫歌)가 따로 민요처럼 불리고 있다. 육지에서 <창부타령> · <노랫가락> · <산염불> · <성주풀이>의 경우와 같다. 앞소리와 뒷소리가 잘 조화된 장절형식으로 8분의 12박자 굿거리장단에 맞는다.
구성음은 레 · 미 · 솔 · 라 · 도 · 레 · 미이며 종지음은 솔이다. 창자(唱者)에 따라서는 중간에 도 · 레 · 파 · 솔 · 라로 전이하기도 한다. 선율이 유연하고 매우 명쾌하며 구성지다. 해녀들이 춤추며 즐기는 민요로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어혀여차 소리에다 서우젯소리로 놀고 놀자/요배를 타며는 어데로 나갈까/산으로 가면
산신령이요, 바다로 가면 용궁서낭/썰물이면 동해바다, 뱃물이면 서해바다. <權五聖>
한 종류의 노래가 무가와 무용 · 유희요 및 노동요 등 몇 가지 경우에 불린다는 점은 다른 노래에서 볼 수 없는 별다른 특성이다. 사설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무가의 본풀이처럼 신에 대한 풀이이며, 또 하나는 노래하는 이들의 삶의 생각을 드러내는 경우이다.
제주도 무속의 본풀이란 신이 태어나서 갖은 역경을 겪어 나가다가 정해진 마을의 무신(巫神)으로 좌정할 때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신화적 서사문학이다. 본풀이는 읊음과 노래를 번갈아 가며 엮는데, 원래 바탕은 춤과 가락과 사설이 뭉뚱그려진 채 불리는 것이 특이한 본디 모습이다.
굿을 치를 때만이 아니라 어울려 즐겨 놀 때, 함께 일을 할 때도 불리므로, 이 세 가지 경우의 가락이나 사설이 조금씩 다르다. 그 기능에 따라서 가락 · 사설 · 동작이 어떻게 다른가를 살피는 일은 종요로운 과제일 수 있다. 곧, 굿을 치를 때는 무당(심방)이 그에 알맞은 기능을 지니고, 놀거나 일할 때는 그 춤사위나 일의 동작에 걸맞는 가락과 사설이 달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