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대지 면적 1,346평에 건평 300평으로 지은 3층건물로, 화강석과 붉은 벽돌을 아울러 쌓은 조적조(組績造 : 돌, 벽돌 등의 조각을 쌓아올려 벽을 만드는 건축구조) 구조의 로마네스크(Romanesque)양식 건물이다.
평면은 +자형이며 장축(長軸)의 가운데에 신랑(身廊, nave)을 2층으로 두어 목조 트러스로 지지한 맞배지붕을 씌웠고, 반면에 측랑(側廊, aisle)은 1층 높이에 경사지붕을 씌워 내부공간의 위계를 외부의 형태에 드러나게 구성하였다.
4모지붕을 덮은 중앙 종탑은 신랑과 수랑(袖廊)이 만나는 부분의 위쪽에 3층 높이로 세워졌는데, 이 뒤로 작은 종탑과 후진(後陣, apse : 건물 동쪽 끝에 내민 반원형의 부분)이 생동감있게 연결되어 있다.
수랑을 기준으로 그 앞부분은 전체를 붉은 벽돌로 마감하였고, 정면에 아치(arch) 문과 장미창(薔薇窓)을 내고 측면에는 반원형 아치 모양을 장식적으로 되풀이하면서 3개씩의 창문을 내었다.
수랑의 후반부는 화강석으로 아치구조를 만들고 벽을 쌓거나 기둥을 세우고 개방하는 등 다양한 조형을 보여주고 있다.
벽체와 지붕의 경계에는 코니스(cornice : 처마 복공)를 두르고 모딜리온(modillion)을 촘촘하게 배열하여 건물 전체에 율동감을 주고 있다.
한편, 이 건물은 1890년 우리나라에 온 초대주교 코프(Corfe,C.G.)가 1922년에 착공하여 1926년 5월 2일에 완공하고 헌당식(獻堂式)을 가짐으로써 세워졌다. 일제침략기에 서양인에 의하여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설계된 본격적인 건축양식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큰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