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대전(東經大全)』에 수록되어 있다. 최제우가 그동안 교인들을 가르쳐온 경험에 비추어 교인들이 덕을 닦는 올바른 방법을 제시한 글이다. 1862년(철종 13)에 지었다고 하며 문체는 시에 가깝다.
내용은 먼저 유가의 선비들이 덕을 닦던 것과 그 덕이 전하여온 경위, 최제우 자신의 가계를 말하고 40세가 되도록 이루어놓은 것이 별로 없음을 탄식하면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있다.
마음으로는 가정을 돌볼 생각이 있지만 농사 짓는 일을 알지 못하였고, 글공부를 독실히 하지 않은 것은 벼슬하려는 뜻이 없었던 까닭이라고 밝히면서, 가세가 기울어 신세가 궁색해짐을 걱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복잡한 심경을 떨치고 일어나 구도를 위하여 독공에 들어갈 것을 다짐하고 용담정에 은거한 것과, 여기에서 득도하여 포교하는 과정을 간략히 서술하고 있다. 수심정기(守心正氣)라는 새로운 수도법을 제시하고, 수심정기에 의하여 지극한 수도를 하면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인재가 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도성덕립(道成德立)은 정성의 깊이와 사람의 됨됨이에 달려 있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주문만 외워 그냥 얻고자 함은 그릇된 것이라는 가르침과, 동학이 정성과 믿음에 있음을 밝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하면서 끝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