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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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체언에 속하면서 사물의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품사. 셈씨.
이칭
이칭
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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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체언에 속하면서 사물의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품사. 셈씨.
내용

‘셈씨’라고도 한다. 대체로 명사와 공통되는 기능을 가지므로 명사의 한 하위류로 분류되기도 하며, 수사로서 독립된 품사로 분류될 때에는 대개 수를 나타낸다는 의미에 의존한다.

수사는 명사와는 달리 관형어의 꾸밈을 자유롭게 받지 못하는 특징을 가진다. ‘여러 아홉’이나 ‘많은 삼천’ 등의 결합이 불가능한 것이다.

또한 명사와는 달리 수사는 복수접미사 ‘-들, -네, -희’ 등에 의하여 복수가 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리고 다음 예문에서처럼 앞의 명사와 문장 성분상 동격(同格)을 이루면서 그 명사의 수량을 한정하는 특이한 용법도 가지고 있다.

① 가. 학생이 다섯이 찾아왔다.

나. 학생 다섯이 찾아왔다.

다. 학생이 다섯 찾아왔다.

② 가. 장미를 일곱송이를 샀다.

나. 장미 일곱송이를 샀다.

다. 장미를 일곱송이 샀다.

즉, 예문 ①에서 수사의 문장성분은 앞 명사의 문장성분에 따라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②의 ‘일곱송이’도 마찬가지인데, 앞 명사가 사람이 아닌 때에는 ‘장미 일곱 송이, 연필 열 자루, 배 다섯 개’처럼 수사가 다시 수량 표시의 불완전명사(형식명사)를 취하는 특징을 가진다.

수사를 이루는 수가 기수(基數)와 서수(序數)로 나뉨에 따라 수사도 흔히 기본수사와 서수사로 나뉜다. ‘하나·둘·열·열다섯·백·천’ 등이 기본수사이고, ‘첫째·둘째·열째·열두째·제일·제이·제백삼십’ 등은 순서를 나타내는 서수사의 예이다.

이들은 다시 어원적으로 고유어계열인가 한자어계열인가에 따라 나눌 수도 있다. 고유어계열은 ‘백’ 이상의 높은 수에는 쓰이지 않음이 한 특징이다. 그리고 수량 표시의 불완전명사와 만날 때 고유어계열은 고유어계열끼리 결합하는 특징을 보인다. 즉 ‘열여섯 살, 연필 일곱 자루, 콩 여섯 말’ 등을 ‘십육 살, 연필 칠 자루, 콩 육 말’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한자어계열도 ‘십육 세, 삼십 초’는 가능하여도 ‘열여섯 세, 서른 초’는 불가능한 것처럼 역시 한자어계열끼리 결합하는 경향이 있으나, ‘칠명, 일곱 명’, ‘오십권, 쉰 권’이 다 쓰이는 것에서 보듯 그 제약이 그리 엄격하지 않다.

수사는 수사끼리 결합하여 ‘열다섯·스물다섯·서른다섯·이백오십·삼백오십’ 등의 복합어를 자유롭게 생성한다. 이 때에도 백 이하의 수에서는 ‘육십다섯’이니 ‘쉰육’이니처럼 고유어계열과 한자어계열이 뒤섞이는 일은 피한다.

수사의 일부는 ‘한·두·세(서, 석)·네(너, 넉)’처럼 형태를 바꾸어 관형사로 전성된 것도 있다. ‘다섯 학교, 구십 고개’의 ‘다섯, 구십’ 등까지 관형사라 하는 문법서도 있으나, ‘시골 학교, 가을 아침’의 ‘시골, 가을’에서 보듯 ‘다섯, 구십’의 관형어로서의 용법은 체언 일반의 공통된 용법이다.

한편, ‘하루·이틀·사흘·나흘·스무레·그믐’ 등은 수와 관련된 낱말이긴 하지만, 이들은 날짜나 기간의 이름이므로 명사로 취급되는 것이 보통이다.

참고문헌

『우리말본『(최현배, 정음사, 1975)
『국어문법론』(이익섭·임홍빈, 학연사, 1983)
『표준국어문법론』(남기심·고영근, 탑출판사, 1985)
집필자
이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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