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어족 (Altai)

언어·문자
개념
투르크어 · 몽고어 · 만주-퉁구스어의 세 어군으로 구성된 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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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알타이어족은 투르크어·몽고어·만주-퉁구스어의 세 어군으로 구성된 어족이다. ‘알타이’라는 명칭은 이들 언어를 사용하던 민족이 분열하기 전의 원거주지가 알타이산맥 부근이었다는 가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언어들은 아시아 내륙에서 북쪽으로는 동시베리아, 서쪽으로는 유럽 동부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각각 투르크인·몽고인·퉁구스인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어 또는 일본어를 포함시키자는 학자도 있다. 음운체계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고, 어근이나 어간에 접미사가 첨가되는 교착어라는 특징을 가지며, 통사론적으로도 공통점이 있다.

정의
투르크어 · 몽고어 · 만주-퉁구스어의 세 어군으로 구성된 어족.
개괄

여기에 한국어 또는 일본어를 포함시키는 학자도 있다. ‘알타이’라는 명칭은 이들 언어를 사용하던 민족이 분열하기 전의 원주지가 알타이산맥 부근이었다는 가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가설은 확고한 근거가 없으나 편의상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언어들은 아시아 내륙에서 북쪽으로는 동시베리아, 서쪽으로는 유럽 동부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각각 투르크인 · 몽고인 · 퉁구스인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다.

구성

알타이어족은 크게 투르크 · 몽고 · 퉁구스의 세 어군(語群)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어군의 사용지역과 그 하위 방언들은 다음과 같다.

(1) 투르크어군

정확히는 튜바시투르크어군이다. 터키공화국 및 소아시아에서 소련 판도내의 볼가강유역, 중앙아시아, 중국의 서역에 걸치는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투르크어군은 ㉮ 야쿠트어(Yakut), ㉯ 튜바 · 카카스제어(Tuva―Khakas), ㉰ 킵차크제어(Kipchak), ㉱ 차카타이제어(Chaghatai), ㉲ 투르크멘제어(Turkmen)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대 투르크어의 자료로는 8세기의 돌궐문자(突厥文字) 비문과 8∼10세기의 위구르문자 사본들이 있고, 중세 투르크어는 아랍문자로 표기된 자료들이 있다.

(2) 몽고어군

내몽고 · 외몽고를 중심으로 하여 동으로는 북만주로부터 서로는 멀리 볼가강유역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이 어군은 ㉮ 산타어(Santa), ㉯ 몽구오르어(Monguor), ㉰ 다구르어(Dagur), ㉱ 모골어(Mogol), ㉲ 오이라트어(Oirat), ㉳ 부랴트어(Buryat), ㉴ 몽골어(Mongol) 등으로 구성된다. 몽고어군의 자료는 1225년경에까지 소급된다. 중세 몽고어는 한자 · 아랍문자, 아랍문자, 파스파문자(八思巴文字)로 된 자료가 다수 남아 있다.

(3) 퉁구스어군

시베리아 동부, 흑룡강, 우수리강유역, 만주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 만주어(Manchu), ㉯ 골디어(Goldi), ㉰ 울차어(Ulcha), ㉱ 오로치어(Orochi), ㉲ 오로키어(Oroki), ㉳ 우데헤어(Udehe), ㉴ 네기달어(Negidal), ㉵ 에벤키어(Evenki), ㉶ 라무트어(Lamut), ㉷ 솔롱어(Solon)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퉁구스어군을 사용하는 인구는 극히 소수이다. 여진문자 · 만주문자로 된 자료가 남아 있다.

구조와 특징

(1) 음운론

알타이제어의 음운체계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그 중에서 모음체계는 자음체계보다 복잡하다. 모음체계에서 장음과 단음이 음운론적으로 대립한다. 장모음에는 일차적(기원적)인 것과 이차적인 것이 있다. 일차적 장모음은 투르크어의 야쿠트방언과 투르크멘방언, 몽고의 몽구오르방언과 다구르방언 등에 남아 있을 뿐이고, 퉁구스어에는 비교적 많이 남아 있으나 이것도 일부 방언에 제한되어 있다.

알타이제어에는 모음조화라는 공통된 현상이 있다. 모음조화는 알타이제어의 어느 한 방언(어느 한 시기의)의 낱말 혹은 어간과 접미사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음 사이에 일정한 제한이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모음조화는 모음체계의 역사적 변동으로 인하여 현대어에서 그 흔적만을 찾아볼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또 몽고어의 몽구오르방언과 투르크어의 이란어화한 우즈베크어에서와 같이 모음조화 현상이 없어진 것도 있다.

알타이제어의 모음조화에는 크게 두 가지 양식이 있다. 하나는 현대 터키어나 몽고 문어에서와 같이 한 단어의 모음이 모두 후설음(後舌音)이든지 혹은 전설음(前舌音)이든지 하는 조화양식과, 또 하나는 퉁구스어의 나나이방언에서와 같이 고모음만이 공존하든가 혹은 저모음만이 서로 공존하는 조화양식이 있다. 그러나 전자의 조화양식이 기원적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자음체계에서는 유기음(有氣音) 대 무기음(無氣音)의 대립이 없다. 그리고 알타이제어에서는 r, z, ŋ와 같은 일정한 자음이 어두에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어두와 절대어말에 자음군이 올 수 없는 것도 한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에 대한 예외가 있으나 이들은 모두 후세에 개별적으로 발달한 것이다.

(2) 형태론

알타이제어는 교착어(膠着語)이다. ‘교착’이라는 용어는 어형 형성에서 어근이나 어간에 접미사가 첨가되는 특징을 말한다. 접미사는 기계적으로 첨가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 결합모음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고 또 어간의 말음과 접미사의 초두음이 서로 동화하기도 한다. 교착어의 본질적 특징은 한 낱말에 많은 접미사가 동시에 접미되는 점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첨가되는 각 접미사는 단 하나만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점이다. 이것이 교착어인 알타이제어와 굴절어인 인구어(印歐語)를 근본적으로 구별하는 점이다. 즉, 인구어와 같은 굴절어에서는 한 어미가 여러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라틴어의 -arum은 여성+속격+복수). 알타이제어에는 인구어에서와 같은 모음교체(ablaut) 현상이 없다고 보는 것이 보통이다. 명사와 형용사는 형태론적으로 구별되지 않는다. 즉 형용사는 활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알타이제어의 고대어에는 형용사가 없다고 보는 것이 보통이다.

알타이제어의 또 다른 특징은 부정동사(不定動詞)의 사용이다. 퉁구스어에서는 일정한 어미를 가진 부정되는 동사 앞에 부정을 표시하는 부정동사가 오며 그 부정동사는 필요한 어미가 붙는다. 이밖에 알타이제어에는 전치사가 없고 후치사가 있다. 또한 인구어에서와 같은 관계대명사가 없다.

(3) 통사론

알타이제어에는 통사론적 면에서 공통된 특징이 있다. 한정사(限定詞)는 한정되는 낱말 앞에 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특히 퉁구스어에서는 한정사가 뒤에 오는 경우가 있고, 이 때 한정사는 필요한 어미를 취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한정사와 피한정사는 문법상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 퉁구스어에서는 문법적 일치를 가끔 볼 수 있다. 어떠한 방언에서는 수의 일치만이 아니라, 격의 일치도 나타난다. 선고전(先古典) 몽고문어에서는 수와 격이 일치하는 예가 있다. 단순문의 어순은 주어가 앞에 오고 다음에 목적어가 오며 술어가 끝에 오는 일반적 특징이 있다. 이러한 어순은 알타이제어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도 같다. 그러나 퉁구스어에서는 술어가 목적어 앞에 오는 경우가 많고 주어 앞에 오는 경우까지도 있다. 인구어의 종속문에 해당하는 것은 부동사(副動詞)로 표현된다.

계통관계

알타이제어는 친근관계가 있으며 알타이 공통조어에서 각각 분열하였다는 견해는 유력한 설이 되고 있다. 이것을 알타이가설 또는 알타이어족설이라고 한다. 사실상 알타이제어에는 문법구조나 음운구조에 공통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어휘에도 공동유산으로 생각되는 것이 많고 문법적 요소에도 일치하는 것이 있다. 또한 알타이제어 사이에 음운대응의 규칙성도 발견된다. 알타이가설은 람스테트(Ramstedt,G.J.)에 의해서 비로소 참다운 비교언어학적 논의대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뒤 포페(Poppe,N.)는 알타이가설을 한층 정밀화하고 발전시켰다.

알타이가설을 지지하면서도 알타이제어의 상호 친소관계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람스테트는 알타이 제민족의 원주지를 흥안령(興安嶺)부근으로 추정하고 약 4000년 전 퉁구스인과 한국인의 선조는 동쪽, 몽고인과 투르크인은 그 서쪽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포페는 [그림]에서 보듯이, 알타이공통조어에서 투르크어와 몽고어 · 만주-퉁구스어가 분열하고, 후자에서 다시 몽고어와 만주-퉁구스어가 분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국어는 알타이조어에서 제일 먼저 직접분열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상의 알타이어가설이 전적으로 지지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클로슨(Clauson,G.) · 되르퍼(Doerfer,G.) 등은 이 가설에 대하여 부정적이다. 또한 적어도 현단계에서는 알타이어족설을 받아들이기를 주저하는 학자도 있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알타이제어에 공통된 요소는 공동조어에서 이어받은 것이 아니라 언어접촉 혹은 차용에 의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다.

참고문헌

『국어사개설』(이기문, 탑출판사, 1972)
『한국어의 계통』(김방한, 민음사, 1983)
「한국어형성사」(이기문,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편, 『한국문화사대계』 5, 1967)
Remarks on the Korean Language(Ramstedt, G.J., Mémoires de la Société Finno-Ougrienne 58, 1928)
Introduction to Altaic Linguistics(Poppe,N., Wiesbaden,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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