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만잡흥 ()

한문학
작품
고려 후기에 김극기(金克己)가 지은 한시.
정의
고려 후기에 김극기(金克己)가 지은 한시.
개설

5언고시 5수. 『삼한시귀감(三韓詩龜鑑)』·『동문선(東文選)』 등에 수록되어 있다. 「용만잡흥」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용만(龍灣: 현재의 의주)을 보고 느낀 감정을 시에 담아 읊은 것이다. 「숙향촌(宿香村)」·「전가사시(田家四時)」 등과 더불어 김극기의 대표작으로 전한다.

내용 및 형식

1수는 5언 16구로 되어 있다. 나그네로 객지에서 맞은 가을날의 서정을 노래하였다. 궁벽한 그곳은 거마의 자취도 끊어졌고 사람의 왕래도 없다. 숲에서 국화가 숨어서 향기를 보내오는 것을 본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하였다.

2수는 5언 18구이다. 옛 성터에 올라 흥망의 역사를 보며 그 감상을 읊었다. 더구나 가을날 나뭇잎이 날리는 것을 보니, 비감은 한결 깊어간다고 했다. 특히 찬 서리를 맞으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미풍에 향기를 보내오는 국화를 본다. 그리고 그 감회가 깊어감을 노래하였다.

3수는 5언 14구로 이루어져 있다. 도도히 흐르는 압록강을 보면 평생에 맺혔던 답답한 심회가 풀린다고 했다. 특히 13·14구에서 평생에 답답하게 맺혔던 마음이 물을 굽어보노라니 기쁘게 바뀌었다고 노래했다.

4수는 5언 12구이다. 속세의 티끌이 묻지 않은 한 승려와 만나 함께 했던 일을 회상하여 지은 시이다. 그와 시를 읊조리노라니 돌아갈 길조차 잊었다고 했다. 이어서 세속의 선비들은 공명을 다투나 모두 부질없다고 하였다.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했다.

5수는 5언 12구이다. 높은 산봉우리와 천 길 절벽 아래서 구름을 짝하고 사는 승려를 만났던 일을 술회하였다. 특히 절벽에 씌어 있는 시가 글자가 깨어져 나간 것을 보고 또한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 감정을 노래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용만잡흥」은 의주지방을 여행하면서 가을날 느낀 서정을 진솔하게 그려내었다. 특히 공명을 다투는 세속의 일에서 벗어나 신선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주변의 경관을 배경으로 하여 인생의 무상을 노래한 것이 두드러진다.

참고문헌

『삼한시귀감(三韓詩龜鑑)』
『동문선(東文選)』
집필자
황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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