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림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권 1책. 국문필사본. 유일본으로 정묘년에 필사되었다. 이 작품은 다시 「환춘전」으로 내용이 이어진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과 그 일족이 왜적으로 인한 고난을 극복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경상도 안동에 사는 이한림과 한씨부인은 명산대천에 빌어 뒤늦게 아들 해룡을 얻는다. 안동 소선동에 사는 유항은 공조판서의 벼슬에서 물러나 부인 김씨와 딸 계옥과 함께 한가하게 지낸다.

해룡은 9세가 되어 소림산 계림사에 있는 최시열을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된다. 어느날 해룡이 집에 가던 중 우연히 유소저를 만나 회춘곡으로 화답하고 후일을 약속한다. 얼마 후 해룡과 유소저는 부모에게 사실을 고하여 성례를 올린다.

임진년에 왜적이 쳐들어오자 이한림은 경성에서 왜병과 싸우다가 사로잡혀, 왜국으로 이송되어 안남의 외딴 섬에 버려진다. 해룡과 한씨부인과 유씨부인은 피난길에서 각각 헤어진다. 한씨부인과 유씨부인은 갖은 고생 끝에 유가정의 불탄 본집터에 움막을 짓고 이한림 부자를 기다린다.

한편, 해룡은 이한림의 친구인 황판서집에 머물면서 공부에 전념한다. 기해년 2월에 난이 평정되고 임금이 과거를 시행하니, 해룡이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 겸 경상감사를 제수받는다. 해룡은 안동으로 내려가 한씨고부와 상봉한다.

그 때 조정에서는 일본의 정세를 파악하고 올 통신사로 해룡을 천거한다. 해룡은 일본에 가서 왜왕을 만나는데, 왜왕은 해룡이 데리고 온 장졸을 다 죽이고 항복을 강요한다.

해룡이 굴하지 아니하자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 섬인 낭자섬에 해룡을 버린다. 한편 이한림에게 원한을 품은 허승언이 해룡이 왜국에 투항하였다고 두 번이나 임금에게 거짓말을 하여, 한씨고부는 각각 경상도와 전라도로 유배된다. 왜왕은 해룡을 다시 안남의 외딴 섬에 버리는데, 해룡은 거기서 이한림과 상봉하게 된다.

흥해에 유배된 유씨는 신임군수 목내악이 겁탈하려 하자 물에 빠져 죽으려 하였으나, 동생 계안의 만류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이 때 흥해 두무치에 사는 여섯 명의 뱃사람들이 게를 잡으러 갔다가 폭풍을 만나 표류하던 끝에 안남의 외딴 섬에 이르러, 이한림 부자를 구하여 배에 싣고 돌아온다. 이한림 부자는 배에서 내리다가 유씨부인과 계안을 만난다.

해룡은 옥중에서 낳은 아기를 환춘이라 이름짓고, 곧 경상감영에 서간을 보내어 전후사정을 고한다. 이 사실이 임금에게 알려지자 임금은 즉시 이한림과 해룡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고 한씨·유씨부인에게는 정렬·정경부인을 각각 제수한다. 드디어 이한림가의 다섯 사람이 자하골 새 집에 모두 모여 살게 되니 부귀영화를 누리고 가문이 번창하여 장안의 으뜸이 된다.

의의와 평가

고전소설로서는 드물게 우리나라와 임진왜란을 공간적·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비교적 사실성이 높은 작품이다. 왜적의 침입으로 인한 우리 민족의 수난을 이한림 일가의 고난을 통하여 보여주었다는 데에 이 작품의 문학적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주인공 일가의 시련이 왜적에 의하여서뿐만 아니라 간신 허승언의 모함에 의하여서도 야기되고 있어, 민족수난의 원인이 내부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고난 극복의 방법은 비현실적인 방법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적대자인 왜적도 퇴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적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의 탄생과정, 가족이산의 시련과 극복 과정은 고전소설의 특징을 그대로 지닌 것이다.

집필자
박순호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