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익산지방에서 불리는 노동요(勞動謠). ‘목발노래’란 지게의 목발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이다. 지게에는 두 개의 나무로 된 긴 다리가 있는데, 이것을 목발이라고 한다. 지게는 농민들이 어려서부터 늙어서까지 손에서 떼지 못할 기구로, 곡단이나 풀 · 나뭇단 등을 져 나를 때 없어서는 안 될 운반도구이다. 산으로 지게를 지고 나무 하러 가는 나무꾼들이 떼를 지어 일터로 나갈 때, 작대기로 지게 목발을 두드리며 이 민요를 부른다.
이때 무거운 짐을 질 때와 가벼운 짐을 질 때, 그리고 빈 지게로 나갈 때 노래의 박자는 자연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익산목발노래는 산타령 · 등짐노래 · 둥당기타령 · 지게목발노래 · 작대기타령 등 여러가지 한 배(輩)의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1972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다음과 같은 5가지 노래로 되어 있다.
① 산타령: 긴 육자배기 · 진양조, ② 등짐노래: 중모리, ③ 지게목발노래: 엇모리, ④ 둥당기타령: 굿거리, ⑤ 작대기타령: 굿거리 · 창부타령.
산타령은 나무꾼들이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풀을 베며 부르는 소리로, 인생사의 회포를 느린 육자배기가락으로 부른다. 따라서 장단은 느린 진양조장단에 맞추어 부른다. 한 사람이 독창으로 길게 메기고, 여러 사람들이 합창으로 짧게 ‘구나헤∼’ 하며 6박(拍) 한 장단으로 받는다. 독창 부분은 6박짜리 6장단이나 되는 긴 노래이다.
경기와 서도의 산타령은 「놀량」 · 「앞산타령」 · 「뒷산타령」 · 「자진산타령」의 4곡으로 되어 있으며, 남도의 산타령은 육자배기 · 흥타령 · 개구리타령 등이 있다. 따라서 산타령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고 육자배기를 부르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산타령이 끝나면 농악을 쳐서 다음 곡인 등짐노래로 넘어간다.
이 등짐노래는 느린 중모리장단에 맞는데, 지게 위에 나무를 잔뜩 해서 짊어지고 돌아오며 부르는 소리이다. 음악의 선법은 남도 특유의 시나위조와는 약간 다르다. 골격은 4도 위에 장2도를 쌓아 올린 계면조이고, 떠는 목과 평(平)으로 내는 목도 구비하고 있지만, 꺾는 목이 시나위조와는 달리 꺾지 않고 그냥 장2도 위의 음을 부른다.
또, 떠는 목과 평으로 내는 목 사이에 ‘올림 바’음이 더 있는데, 이것은 시나위조에서는 흔히 ‘솔’음인 데 비하여 퍽 이채로운 감이 있고, 그 위에 ‘올림 다’음이 장식음으로 나오고 있어 얼핏 들으면 ‘마 · 올림바 · 가 · 나 · 올림다’의 ‘솔라도레미’ 5음의 음계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밖에 ‘레’음도 많이 쓰이고 있고, 또한 음의 기능, 즉 농현으로 보아 역시 시나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지게목발노래는 일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올 때, 혹은 나뭇짐을 지고 신바람이 날 때 지게의 목발을 작대기로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이다. 장단은 특이하게 엇모리장단에 맞추는데, 율동적인 가락으로 익살스럽게 주고받는다. 이 노래는 선법도 시나위조와는 전혀 다른 동요조이다.
그 다음에는 뜻밖에도 「창부타령」을 부른다. 메기는 이가 독창으로 일절만 부르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노래의 흥을 돋우기 위하여 부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어 둥당기타령을 「창부타령」과 마찬가지로 굿거리장단으로 부르는데, 시나위조로 메기고 받으며 흥겹게 부른다.
작대기타령은 서울 지방의 「창부타령」을 부르는데, 굿거리장단을 북이나 장구로 치는 것이 아니라 지게 작대기로 목발을 치며 부른다. 따라서 이 노래의 이름인 작대기타령도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