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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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개념
컴퓨터를 이용하여 종이 또는 콤팩트디스크 · 통신망 등의 비종이 매체에 출력이 되는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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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종이 또는 콤팩트디스크 · 통신망 등의 비종이 매체에 출력이 되는 출판.
내용

일반적으로 전자출판이라 하면 ‘종이 대신 전자·전자공학적 매체를 사용하여 출판하는 것’으로 알기 쉽다. 그러나 콤팩트디스크를 이용한 읽기전용 메모리인 CD-ROM에다 기록한 책을 만드는 것만 전자출판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CD-ROM 뿐 아니라 종이책을 만들 때 컴퓨터를 사용하면 이것 역시 전자출판에 들어간다. 전자출판(CAP: Computer Aided Publishing)은 EP(Electronic Publishing)라고도 불린다. 이는 전자출판물(EP: Electronic Publication)과는 구분되는 용어이다.

1988년에 영진출판사가 발행한 『전자출판』에는 전자출판의 정의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출판을 하는 것’이라 내리고 있으며, 출판의 최종 출력물을 기준으로 하여, 종이책의 전자출판(Paper Book CAP, Paper media based CAP)과 비종이책의 전자출판(Non-paper Book CAP, Digital media based CAP)으로 구분한 바 있다.

종이책의 전자출판은 출력물이 종이에 인쇄되는 출판으로, 탁상출판(DTP system)과 전산조판(CTS: 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의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비종이책의 전자출판은 디스크나 통신망처럼 종이가 아닌 매체에 출력이 되는 출판으로서, 디스크책 전자출판(DBP: Disk Book CAP)과 화면책 전자출판(SBP: Screen Book CAP)으로 구분하였다.

한국에서 출판은 교과서 출판, 단행본 출판, 잡지 출판, 신문 출판의 4개 영역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각 영역이 전부 종이책의 한계를 넘어서 전자출판물로 발전하고 있다. 남미쪽 교포에게는 이어령(李御寧) 문화부장관 시절에 이미 CD-ROM에 한글 국어 교과서를 담은 디스크교과서가 제공되었는데 비영어권 교포 사회에서 매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이유는 현지 교포 2세나 3세의 한국어 발음이 정확치 못한 불편함을 덜기 위해 디스크교과서의 소리 파일로 표준 한국어를 들려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영어를 배우는 데 종이책보다 디스크영어책이 인기가 있다. 단행본은 디스크책으로 변환하기가 쉽고, 잡지는 컴퓨터통신망에 올리는 화면책(Network Screen Book)으로 변환하기가 쉽다.

‘전자책 출판(Electronic Book Publishing)’이란 뜻의 ‘EP’나 ‘EBP’는 비종이책 전자출판의 한 분야인 디스크책 출판(DBP: Disk Book Publishing)에 속한다. 디스크책에는 보조기억장치의 일종인 메모리도 포함된다(Memory; IC, CD-ROM, CD-G, CD-I, CD-FMV, DVD-ROM). 소위 말하는 전자수첩이나 전자사전도 여기에 해당한다.

컴퓨터의 디스크 드라이브에다 디스크책을 넣고 읽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소니의 DD-11같이 디스크책을 읽기 위한 전용장치에다 넣고 DD-11에 달린 조그만 화면으로 보거나 TV에 연결하여 TV로 읽을 수도 있다. 또, 세가의 PICO같이 카트리지(ROM) 형태의 책을 읽는 장치도 있다. 이 장치에는 화면이 달려 있지 않으므로 TV화면을 사용한다.

많은 오락전용기들도 게임팩(게임카트리지) 대신에 책의 내용을 담은 카트리지를 넣으면 TV화면으로 책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1999년 3월 19일 삼성전자가 하노버 전시회에 출품한 손바닥컴퓨터(핸드헬드 PC)는 액정 화면이 기존의 핸드헬드 PC보다 커서 디스크책이나 화면책을 읽는 장치로 충분히 실용화가 가능하다.

CD-ROM책 같은 디스크책은 디스크의 발전에 따라 그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아날로그 방식의 LD(Laser Disc, Laser Video Disc)로부터, 음악용 CD(Standard Music Compact Disc), 디지털 방식의 CD-DA(Compact Disc-Digital Audio), CD-ROM(Compact Disc-Read Only Memory), CD-I(Compact Disc-Interactive), CD-ROM/XA(CD-ROM eXtended Architecture), PhotoCD(Photo Compact Disc multi session bridge disc), DVD( Digital Versatile Video Disc)에 이르기까지 음악용과 컴퓨터의 보조기억장치로 주로 사용되던 디스크가 디스크책이라는 전자출판물로서 탄생하게 되었다. 전자출판물은 전자출판 행위로 얻어지는 출력물을 말한다.

화면책 출판(SBP: Screen Book Publishing)은 본래의 기능이 디스크책 출판과 같으나 디스크책을 수천, 수만 개를 모아서 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 데이터베이스 형태의 책을 컴퓨터통신을 이용하여 읽어보는 형태이다. 하이텔이나 천리안에서 연재되던 한수산(韓水山)의 소설이나 「퇴마록」 등이 바로 화면책이다. 화면책 중에서도 화면소설에 속한다.

화면책과 디스크책의 차이는 유통(운반)이 손쉬운가, 어려운가에도 있다. 운반이 어려운 것은 대용량의 기억장치(하드디스크, 디스크드럼 등)에 저장하고 개인용컴퓨터와 모뎀을 사용하여 이를 읽거나, 하이텔단말기 같은 전용단말기를 전화선에 연결하여 읽는 것이다.

화면책은 통신망에 책 내용을 출판한 것인데, 이것을 컴퓨터 업계의 말로 표현하면, 통신망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올려놓는다고 한다. 즉, 화면책 출판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출판을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디지털 형태의 내용이라도 통신망에 업로드시켜 놓을 수 없다면 멀티미디어 콘텐츠라 부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책 내용 대신 신문기사를 화면책 형태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신문을 읽는 전용단말기로 신문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장치인 ‘패널’이 미국에서 이미 개발되었다. ‘패널’ 같은 전용단말기가 개발된 것은 무선통신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휴대용 전화기가 보급되기 전에는 전화기란 당연히 전화선이 연결되어야만 통화가 된다고 알았다. 그러나 이미 ‘무선 모뎀’이 개발된 상태이므로, 화면책을 읽는 장치인 ‘패널’ 같은 휴대용 단말기의 실용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또한, 잡지 크기의 500g 정도의 무게로 개발되고 있는 ‘태블렛’ 단말기도 있다. 이것 역시 무선 또는 유선으로 신문을 읽는 장치로 미국의 나이트리더에서 개발한 것인데, 전화 기능을 첨가시켜 광고가 게재된 곳에 예약을 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패널’이나 ‘태블렛’은 신문용으로 개발되는 신문을 읽는 장치이지만, 같은 단말기를 출판사에서 사용하면 이것이 곧바로 책 읽는 장치로 이용될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책은 출판사에 있는 책의 데이터베이스 안에 있고, 통신을 사용하므로, 이런 형태의 책 출판을 화면책 출판(Screen Book Pub1ishing)이라고 하며, 신문이라면 화면신문(Screen Newspaper)이라고 할 수 있다. CD-ROM에 축쇄판으로 판매되는 디스크신문(Disk Newspaper)보다 한 단계 발전되어 온라인으로 뉴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화면신문(Screen Newspaper)이다. 인터넷과 연결하여 단말기로 책을 보는 eBook이 1998년 미국에서 출현하였고, 2000년에는 한국에서도 eBook 전용 단말기가 개발되었다. eBook은 화면책의 일종이다.

한국에서는 1985년에 출판에서 컴퓨터를 최초로 사용하였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것은 미국에서 개인용컴퓨터를 사용한 DTP의 관점에서 본 견해이고, 한국의 견해는 아니다. 일본의 각겐·고단샤·헤이본샤에서는 1970년대부터 워크스테이션급 이상의 컴퓨터를 사용하여 사전 편찬을 하는 등 컴퓨터사식조판시스템인 CTS를 이미 실용화시키고 있었다.

1970년 초의 CTS는 입력기가 직접 디스켓에 입력시키지 못하고 종이 테이프를 펀칭하고, 종이테이프 리더로 테이프를 읽어서 디스켓에 다시 입력해야 하는 방식이었다.

1985년에는 개인용컴퓨터에서 사용 가능한 페이지 기술 언어인 포스트스크립이 등장하여 DTP가 실용화되었다는 것이지, 1985년이 출판에서 컴퓨터를 처음 사용한 해는 아니다. 1984년에 개인용컴퓨터인 IBM 컴퓨터 회사의 IBM-PC-AT와 애플컴퓨터 회사의 매킨토시가 발명되고, 1985년에는 페이지메이커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미국에서 DTP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보다 6년 앞선 1979년에 김정홍이 수동사진식자기를 개발하였고, 같은 해에 한국컴퓨그래피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컴퓨터사진식자기를 개발하였다.

그러나 출판계와 인쇄계에서 널리 사용된 것은 1982년부터 수입되기 시작한 일제 컴퓨터사진식자기(전산사식기)였다. 미국에서 DTP가 시작된 1985년에 한국에 도입된 컴퓨터를 사용하는 CTS 입력기는 일제 모리자와 102대, 사켄(SABEBE) 47대, 모도야 40대로 모두 189대였다. 당시는 개인용컴퓨터에서 지금 가장 많이 쓰이는 ᄒᆞᆫ글 워드프로세서가 나오기 전으로, 보석글 워드프로세서가 텍스트 입력용으로 사용됐다.

1986년에 국내 사진식자사는 584개였고, 김명의(에스티아이)가 CP/M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IBM 개인용컴퓨터로 편집을 하는 ‘캅프로86’ 입력기를 개발하였다. 1987년에 와서 300 DPI 레이저프린터에서 한글 인쇄가 가능해지자, 영진출판사에서 국내 최초로 DTP 방식으로 『알기쉬운 BASIC』을 출판하였다.

이기성·탁연상 공저의 이 책은 IBM PC 호환기종 컴퓨터를 사용하고, 보석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DTP 프로그램으로 개량한 DTP 프로그램으로 편집하여 출판되었다. 1987년 당시 컴퓨터사식조판 비율은 한국 30%, 일본 70%, 미국 95%로 수동 인화지 사식과 납활자 조판 방식이 함께 사용되고 있었다. 1988년에 역시 영진출판사에서 국내 두번째로 이기성 저 ≪전자출판≫을 DTP 방식으로 발간하였다.

1990년 미국에서 윈도즈 OS 버전 3.0을 발표하고. 탁상제판(DTPp: DeskTop Prespress) 방식으로 종이책이 발간되었다. 1992년 한국전자출판연구회가 주장하던 방식의 한글 코드인 조합형 한글코드가 국가 표준(KSC-5601-92) 규격으로 추가되어 개인용컴퓨터와 컴퓨터식자기에서도 현대 한글 1만1172자를 다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1994년에는 IBM-486 컴퓨터용 DTP S/W인 문방사우 버전 3.0이 휴먼컴퓨터(정철·임순범)에서 개발되어 IBM 개인용컴퓨터에서 칼라 분판까지 가능해졌다. 당시 한국서는 비싼 워크스테이션급 이상의 컴퓨터에서만 색분해가 가능하고, 값싼 개인용컴퓨터에서는 매킨토시로만 가능하던 칼라 분판 작업이, IBM 호환 컴퓨터에서도 가능해졌으므로 출판계와 인쇄계, 제판계는 문방사우 프로그램의 출현을 대환영하였다.

1995년 한글 윈도95가 시판되었는데, ‘초보자도 사용하기 쉽다’는 장점을 가진 한글 윈도95가 나오자 사용하기 쉬운 매킨토시에서 주로 사용하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익스프레스, 폰토그래퍼 등의 프로그램이 IBM 호환 컴퓨터에서도 대중화되기 시작하였다. 1997년에는 독일 뒤셀도르프 IMPRINTA’97에서 CTP(Computer to Print)가 대인기였고, 우리 나라에서는 IBM 윈도95용 DTP S/W인 디자인퍼펙트가 시판되었다.

한국의 DTP는 1987년에 최초로 실행되었다. 이렇게 볼 때 한국에서 CTS가 실용화된 지는 30년 정도이나, DTP가 시작된 지는 13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니 빠르게 발전하는 컴퓨터 기술로 인하여 종이책 전자출판의 미래는 어떨지 예측하기 힘들다. 그러나 전자출판이 CTS에서 DTP로, DTP에서 CTP로 발전하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고, 종이책 전자출판에서 디스크책 전자출판과 화면책 전자출판 방향으로 비중이 옮겨갈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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