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97m. 600년(신라 진평왕 22)에 정양사와 함께 세워졌다고 한다.
예로부터 신계사(神溪寺)삼층석탑·장연사(長淵寺)삼층석탑과 함께 ‘금강산의 3대 명탑’의 하나로 불린다. 2층의 기단(基壇)과 3층의 탑신, 상륜부(相輪部)로 이루어진 정사각형 평면의 석탑이다. 하층기단 한 변의 길이는 2.32m인데, 옥개석으로는 2개의 직사각형 판돌을 잇대어 올려놓았다.
하층기단은 넓고 낮은 데 비하여, 상층기단은 좁고 높게 꾸미었는데, 옥개석으로는 정사각형 판돌을 올려놓고, 그 위에 탑을 쌓았다.
1층탑신은 다른 탑신석보다 높게 하고, 그 위층부터 차례줄임을 크게 하여 조화로운 균형과 안정감을 조성하였다. 탑신석에는 한 단의 높은고임을 주고, 모서리마다 모기둥을 넓게 돋우새겼다. 1층탑신 앞 면에는 2개의 문고리와 잠그어진 자물쇠를 돋우새기었다.
얇은 지붕돌에는 4단식의 처마받침을 주었는데, 처마 밑선은 곧고 윗선만 추녀 끝으로 가면서 점차 경쾌하게 들어주었다. 탑머리에는 노반(露盤)과 보륜(寶輪), 육각형의 보개(寶蓋)와 보주 등을 높이 올려놓았는데 탑의 전반적인 모습에 잘 어울린다.
이 석탑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혔을 뿐 아니라, 모양이 단정하고 아담한 느낌을 주는 전형적인 신라탑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6·25 때 상륜부와 탑신 부분에 손상을 입었으나 그뒤 복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