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학 ()

수리류 중 독수리
수리류 중 독수리
동물
개념
동물학의 한 분야로 새에 관하여 과학적 또는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정의
동물학의 한 분야로 새에 관하여 과학적 또는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개설

조류학은 새를 해부학적으로 고찰하고 구조적 특징과 새의 이주, 세력권, 노래소리 등 생태적 내용 등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새의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이다.

연원 및 변천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의 갈라파고스 핀치 연구는 새로운 종의 기원에 관한 학설을 명확히 설명하였으며 이후의 모든 생물학적 사고에서 혁명적인 것이었다. 슬레이터(P.L. Sclater)가 1858년에 제출한 조류의 지리적 분포에 관한 연구는 모든 동물학자들에게 해당분야의 길을 열어 주었으며, 슬레이터의 동물지리적지구(구획)는 18년 후, 왈래스(A.R. Wallace)에 의해 대부분 채택되어 동물 전반에서도 받아들여졌다.

윈 에드워즈(V.C. Wynne-Edwards)와 래크(D. Lack)는 동물집단을 규제하는 요인의 연구에서 선구적인 학설을 밝혔다. 시블레이(C.G. Sibley)의 DNA잡종법에 의한 분자레벨에서의 조류의 계통적 분류는 조류의 분류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전 세계에서 많은 학자들이 수용하는 추세이다. 마이아(E. Mayr)는 조류의 연구를 통해, 종의 개념에 관한 많은 학설을 통합적으로 새로이 정립하였다.

학계에 우리나라의 조류가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1835년에 네덜란드의 조류학자인 쿤라드 테밍크(C.J. Temminck)가 뿔쇠오리라는 신종 조류의 기산지를 한국으로 기재한 데서 비롯된다. 이후 폴란드, 미국, 영국 등 서구 학자들에 의해 한국 조류의 표본이 채집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구로다 나가미치(Kuroda Nagamichi)와 야마시나 요시마로(Yamashina Yoshimaro) 등 일본학자와 최초의 한국인 조류학자 원홍구(元洪九)에 의하여 연구가 이루어졌다.

1948년에는 한국에 근무했던 미군 소속의 조류학자 오스틴(O.L. Austin)이 채집과 문헌 연구를 거쳐 337종의 조류를 소개한 『한국의 조류(The Birds of Korea)』를 발표하였다. 북한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 때까지 원홍구(김일성대학 생물학부)의 주도 하에 조사연구가 이루어졌다. 광복 이후 남한에서는 1956년부터 원병오(元炳旿)에 의해 조류의 연구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연구는 대학과 연구소에서 그의 제자들에 의해 수행되어 오다가 지금은 여러 대학에서 조류학에 대한 연구가 많은 학자들에 의해 진척되고 있다.

내용

조류는 깃털, 호흡 및 순환계 등이 독특하며 그의 기동성은 매우 효율적이다. 비상(飛翔)은 이동이란 형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그와 동시에 다소의 부담을 안겨주기도 했다. 앞다리는 날 수 있게 변화되었고, 취식하는 손은 잃어버렸지만 그 대신 조류의 부리는 엄청난 적응방산(適應放散)으로 새로운 형태로 변화되었다.

조류의 연구는 다른 자연과학의 모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요한 학문분야의 하나의 주제 하에 있지만 조류학 내 학문 분야 간에는 경계가 확실치 않아 실로 한 분야가 다른 분야의 연구를 자극하여 발전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분류학은 조류의 식별과 유연관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한다. 현대와 화석기록을 함께, 크게 해부학에 기초한다. 그러나 여타 분야, 예를 들면 분자레벨의 단백질 분석같은 부분이 증대되고 있다. 진화연구에 대한 자연과의 연계도 갖는다.

해부 및 생리학은 각각의 종과 분류집단이 각기 자기 생활양식에 적응된 미묘한 차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특히 흥미로운 관심을 갖고 연구한다. 행동학은 습성 즉 조류의 구애와 공격적 과시행동, 그의 인과관계와 생물학적 기능을 포함한 조류 번식기의 노래(song)와 암·수의 일상시의 울음소리(call) 등을 연구한다. 응용조류학은 조류와 인간 간의 상호관계에 관하여 연구한다. 농작물에 끼친 조류의 피해에 관한 경제적 손실과 그의 예방, 인간의 손에 의한 서식지의 상실과 오염에 따른 위협받는 종들의 연구 그리고 환경변화의 지표종으로서 조류집단의 역할 등에 관해 연구한다.

현황

우리나라에 기록된 조류는 총 18목 74과 515종이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조류는 동물지리학적으로 구북구(paleoarctic region) 시베리아 아구(Siberian subregion)와 중국 아구(China subregion)의 2개 아구에 속한다.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의 고지대 등을 포함하는 한국 동북소구가 시베리아 아구에 포함되는데, 이 지역에는 북만주와 시베리아 동부 지역의 북방형 종이 서식한다. 한국 동북소구를 제외한 한반도의 나머지 지역은 중국 아구에 포함되는데, 저지대의 평지로부터 일부 고산 지역까지 다양한 서식 환경이 있다.

우리나라 조류의 대부분은 여러 국가를 이동하며 텃새의 경우에도 인접국가인 중국, 러시아 및 일본과 공통종으로서 사실상 고유종은 없다. 다만 크낙새의 경우는 일본 쓰시마의 개체군이 멸종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개체군을 고유아종으로 볼 수도 있다.

국제조류학회(IOC)는 1884년 비엔나(Vienna)에서 제1차 국제대회를 개최한 이래 매 4년마다 장소(국가)를 바꾸어가며 학회가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제13차(Cornell 대학, 1962)에 이어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1971년 원병오는 영국의 조류학자 고어(M.E.J. Gore)와 함께 366종의 조류가 수록된 『한국의 조류』를 펴냈다. 원병오는 1981년에는 375종의 조류가 수록된 『동·식물도감: 조류생태 편』을 집필하였으며, 1993년에는 394종의 조류 목록을 발간하였다. 1990년에는 한국조류학회가 창립되었으며, 경희대학교의 원병오가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이래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학회지는 1994년 12월에 제1호가 간행되었는데, 학회 창립으로 연구자, 조사 장소와 조사 시간이 증가하면서 조류학이 큰 발전을 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한국의 생물다양성 보고서』(환경부, 2012)
『자연속의 인간(조류편) 하늘 빛으로 물든 새 Ⅰ,Ⅱ』(원병오, 중앙 M&B, 1998)
『한국동식물도감 제25권 동물편』(조류생태)(원병오, 1981)
『한국의 조류』(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 1971)
『한국조류분포목록』(원병오, 임업시험장, 1969)
『조선조류지Ⅰ·Ⅱ·Ⅲ』(원홍구, 1963∼1965)
『The Birds of Korea』(O.L. Austin, 1948, Bull. Vol.101,NO 1, Mus. Comp. Zool., Harvard college)
「한국조류학회지」(한국조류학회, 1994∼1999)
관련 미디어 (5)
집필자
김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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