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바닷가에서 어부들이 후릿그물로 고기를 잡으며 여러 가지 노래를 부르는 내용이 중요부분을 이룬다.
놀이의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후리질을 하기 위하여 줄 틀로 줄을 꼬며 부르는 <내왕소리>, 둘째 그물을 치고 나서 이것을 끌어당길 때 부르는 <사리소리>, 셋째 고기를 많이 잡은 어부들이 풍어를 자축하며 부르는 노래인 <칭칭소리>의 세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마당의 <내왕소리>는 후릿그물의 양쪽을 연결할 줄을 꼬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놀이판에는 두개의 줄 틀을 늘어놓고 한 틀에 일곱 사람씩 배치되어 줄을 꼬며 북잡이와 선소리꾼이 작업을 독려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장단을 맞춘다. 뒷소리는 합창으로 받아나간다.
이 과장에서는 굵은 줄을 꼴 때는 ‘홀소리’를, 작은 줄을 드릴 때에는 ‘겹소리’를 부르는데, 겹소리의 일부(선소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ㆁ운천강에 에헤야 가닥났다 에헤야
남걸비야 에헤야 남걸비야 에헤야
거제봉산에 에헤야 남걸비야 에헤야
배를 모아 에헤야 배를 모아 에헤야
ㆁ상주강에 에헤야 배를 모아 에헤야
탁주바람에 에헤야 뛰어나 에헤야
소주바람이 에헤야 불거든 에헤야
안주섬을 에헤야 찾아가자 에헤야
(하략)
이 소리의 끝 무렵에 이르면 어부 서너 사람이 나와서 후릿그물을 드리운다. <사리소리>에서는 북잡이와 선소리꾼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앞두대(앞치마)를 두른 채 그물을 당긴다.
이 때에도 <내왕소리> 때와 같이 북 장단에 맞추어 <사리소리>를 한다. 이 사이에 12명의 여성이 등장하여 고기를 담아 옮길 대가레 · 중가레 · 소가레와 광주리를 마련한다.
그물을 거두면 앞의 그릇에 고기를 담아 운반하는데, 이때 부르는 노래가 <가레소리>이다. 이 노래의 일부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오∼호 가레야 이 가레가 누 가렌고
우리 선주 가레로다 가레목에 반장사요
서발 가레 대가레요 실렁실렁 실어보자.
메리치 꽁치는 바다에 놀고
살찐 가무치는 연담에 놀고
뒷집 큰애기 내 품에 논다.
쇄천 파천도 여기서 나고
은전 금전도 여기서 나고
정승 판서도 여기서 난다.
(하략)
셋째마당의 <칭칭소리>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춤을 곁들인 풍어놀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금년의 풍어에 감사하고 이듬해의 풍어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때에는 기수(旗手), 선주 또는 방수(坊首:동네 어른), 북잡이 · 선소리꾼 · 악사(樂士) · 어부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이들 뒤에 대가레 · 중가레 · 소가레 · 광주리 등을 머리에 인 여인들이 뒤를 따르며 춤을 춘다.
노랫가락은 영남지방에서 흔히 불리는 <쾌지나 칭칭나네>이며, 가사의 일부가 바뀔 뿐이다. ‘칭칭소리’라는 셋째마당의 이름은 이 노랫가락에서 온 것이다. 이 노래의 일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상략)
서발 가레 대가레요 실렁실렁 실어보소
먼 데 사람 기경하고 ○의 사람 춤을 추소
선주네요 선주네요 우리 어부 잘 봐주소
선두에다 봉기 꽂아 천년만년 복 빌겠소
노자 노자 젊어 노자 늙어지면 못 노나니
(하략)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이 놀이는 1970년대 초에 재현되어 1978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기예능 보유자로 박등무(朴藤茂, 어로장)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