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은 기독교에서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신에게 감사하는 절기이다.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는 절기지만 성경의 감사절과 서구 교회, 특히 미국 교회의 영향을 받아 1900년대부터 시행되었다. 장로교(長老敎)와 감리교(監理敎)가 합의하여 1921년부터 11월 둘째 일요일 후 수요일을 공동 추수감사절로 한때 운영하였지만 현재 범교파적으로 정해진 날은 없다. 요즘은 드물게 추석을 감사절로 지키는 교회도 생기고 있다.
추수감사절 자체는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 절기이다. 그러나 『구약성서(舊約聖書)』에서 유대인들이 그들의 민족적 경험과 감사의 축제 전통에 따라서 가지고 있는 3대 명절은 모두 감사절이었다. 과월절(Passover)은 민족 해방에 대한 감사절이었고, 봄의 맥추절(麥秋節)은 첫 열매의 수확에 대한 감사절이었다. 초막절(Tabernacles)은 1년 중 가장 큰 절기로서 가을에 모든 곡식과 올리브, 포도를 거두어들이는 명절이다. 또한 선조들이 40년 동안 장막에서 살며 유랑하던 생활을 기념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부활 후 40일이 되는 날의 목요일 승천일 전의 3일 동안 풍년 기원제를 가졌다. 스위스의 개혁파교회(改革派敎會)에서는 9월에 지켰다. 영국은 8월 1일, 라마스날(Lammas Day)을 추수감사절로 지낸다. 독일의 복음주의(福音主義) 교회는 성(聖) 미카엘의 날(9월 29일) 후의 일요일을 감사절로 지켰다.
미국의 감사절은 영국의 국교도(國敎徒)들에 의하여 박해를 받던 청교도(淸敎徒)들이 아메리카에 건너가면서 1621년부터 시작하였다. 온갖 역경을 겪고 첫 수확을 감사하며 지낸 감사절은 지방 행정관 브래드포드(W. Bradford)가 언명(言明)하여 시작되었다. 1789년 11월 26일, 워싱턴 대통령에 의하여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추수감사 예배가 개최되었고 1863년, 링컨 대통령이 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추수감사일로 지정하고 국가 공휴일로 선포하였다. 1941년 의회에서는 11월 넷째 목요일로 결정하여 공휴일로 되었다. 캐나다에서는 10월 둘째 월요일로 되어 있다.
한국 교회는 미국 교회의 영향으로 추수감사절을 받아들였다. 언제부터 추수감사절이 도입되었는지 정확한 시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1900년대에 전국적으로 확산하였다. 1900년 12월, 『신학월보(神學月報)』에 실린 「추수 때 기쁨」은 한국 교회에 추수감사절을 소개하고 그 확산을 촉구하는 글로 한국의 전통인 ' 시월상달 무오일 고사(告祀)'와 구약 성경의 초막절에서 추수감사절의 유례를 찾았다.
추수감사일은 여러 번 바뀌었다. 장로교의 경우, 1908년에 예수교 장로회 제2회 대한노회에서 양력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감사일로 정했다. 그 뒤 1912년, 조선 예수교 장로회 제1회 총회에서 음력 10월 4일로 다시 정하고 외국 전도를 위하여 강도(講道)하며 기도하고 특별히 연보(捐補)하여 선교비에 충당하기로 하였다. 1914년, 제3회 총회에서는 다시 감사일을 11월 셋째 주일 후 수요일로 정하였다. 이는 선교사가 한국에 처음 온 날을 의용(擬用)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 뒤, 1920년에 장로교와 감리교의 연합 기관인 조선 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에서 한국 교회의 감사일을 매년 11월 둘째 일요일 후 수요일에 기념하기로 결의하였다. 1921년에 각 교파의 총회 및 연회에서 이를 채택하여 첫 공동 추수감사절을 지켰다. 현재는 11월 셋째 주일에 감사절을 지키고 있으나 범교파적으로 정해진 날은 없고, 대체로 미국 교회의 감사절 전통에 따르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 민족적 역사 경험과 축제 전통을 접목한 토착화가 시도되어 추석을 감사절로 지키는 교회가 생겨나고 있다.
예배당을 과일과 곡식으로 꾸미고 예배드린다. 행사에 있어 정해진 양식이 없기에 시대와 교파, 지역에 따라 행사 내용은 달라져 왔다. 현재는 대체로 감사절 당일 추수 감사 예배와 감사 헌금을 진행하거나 간단한 학예 행사를 덧붙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