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학
동물
생물
문화재
두루미목 두루미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
이칭
이칭
국가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천연기념물(1968년 05월 31일 지정)
소재지
기타 전국일원
정의
두루미목 두루미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
개설

학이라고도 하며, 선학(仙鶴)·선금(仙禽)·노금(露禽)·태금(胎禽)·단정학(丹頂鶴) 등으로도 불린다. 학명은 Grus japonensis이다.

흔히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져 있으며, 천년을 장수하는 영물로 인식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친숙하게 등장하고 있다.

생태

몸길이는 140㎝에 달하고, 이마에서 눈앞·턱밑·멱·앞목·목옆 및 뒷목에 걸친 부분은 흑색이며, 머리꼭대기는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다. 눈 뒤에서 뒷머리는 백색이고, 몸통도 백색이다.

둘째 날개깃과 셋째 날개깃은 흑색이며, 셋째 날개깃이 길게 뻗어 꼬리를 덮고 있다. 부리는 황록색, 꼬리는 흑색이다. 유조(幼鳥)는 머리에서 목까지 다갈색을 띠고 있으며, 날개깃 끝에는 흑반(黑斑)이 있고, 날개덮깃 끝은 다갈색이다.

시베리아의 아무르·우수리 지방, 만주 동북부 및 일본 북해도(北海道) 동부의 구시로[釧路] 등지에서 번식한다.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 지방의 번식집단은 남하, 이동하여 우리나라와 중국 본토의 동부 지역 양쯔강 하류에서 월동하고, 일본 북해도의 번식집단은 번식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대로 그곳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 하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황해도 은율·장연·용연·옹진·벽성·배천·연안군 등지와 경기도 개성·판문점 일원에서 머무르다가 점차 남하, 이동한다. 북한 지역에서는 중동부 지역(강원도 고성군 일원)에 약 70개체, 중서부 지역(황해도와 경기도)에 약 220개체 등 총 290개체의 월동군이 3월 하순까지 월동한다.

남한 지역에서는 동부 지역(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일원)에 약 80∼90개체, 중서부 지역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과 판문점 일원)에 약 30∼40개체, 인천광역시 서구 연희동과 경서동 일원에 약 10∼20개체, 강화도와 경기도 연천군 등지에 10개체 내외 등 모두 130∼150개체가 비무장지대 부근에 규칙적으로 도래하여 월동한다.

10월 하순경부터 북한을 거쳐 남하한 월동군은 3월 하순경까지 머무르다가 번식지를 향하여 다시금 북상하게 된다. 따라서 동북아시아의 번식집단 약 900개체의 45%에 달하는 약 400개체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셈이다. 물이 흐르는 개천에서 어패류를 잡아먹거나 논과 밭, 방치된 풀밭에서 볍씨와 풀씨·풀뿌리 등을 찾아 먹는다.

간만의 차가 심한 인천이나 강화도에서는 갯벌이나 갯고랑에서 갯지렁이와 수서무척추동물 등을 잡아먹고, 습초지에서는 미꾸라지·곤충·연체동물 등을 잡아먹는 잡식성 조류이다.

2월 말∼3월 초가 되면 번식지로 돌아가 한 쌍이 1∼7㎢의 번식세력권을 확보하고 갈대로 쌓아올린 큰 둥지를 만든 다음, 4월 초순경 한배에 2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황갈색 바탕에 갈색이나 회색의 반점이 산재하여 있으며, 무게는 약 370g이다.

포란 기간은 32∼33일이고, 하루에 2∼4회 암수가 교대하여 포란한다.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1968년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학의 고고한 기상은 선비의 이상적인 성품을 상징하여 왔으며, 장수를 상징하는 대표적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림이나 시의 소재로 학을 즐겨 채택하였고, 복식이나 여러 공예품에 학을 많이 시문하였다.

  1. 학과 공예품

현전하는 유물을 살펴보면 청동기시대부터 여러 가지 공예품에 학의 문양이 나타나고 있다. 학 문양은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 매우 성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사람들은 학을 기물에 새기면 장수·행복·풍요의 운이 찾아든다고 믿어서, 장수를 송축하는 선물을 교환할 때에는 주로 학을 새겨 넣었다.

공예품에 나타나고 있는 학은 시대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고려시대의 학은 날개를 마음껏 펼치고 다리를 수평으로 쭉 뻗치고 있는 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에 와서는 날개의 윗부분과 다리가 맵시좋게 약간 구부러진 형태를 취하고 있어 실제 학의 모습에 더 가깝게 접근하고 있다.

공예품에 새겨진 학은 구름과 함께 표현되거나 소나무와 함께 표현되고 있다. 또, 입에다 불로초나 꽃을 물고 있는 형태로 표현된다. 이들 유형의 공통점은 대부분 장생을 의미하는 대상과 짝을 맺고 있는 점이다.

즉, 구름·소나무·불로초 등은 모두 십장생에 속하는 것으로서, 장수를 상징하는 학에다 이들을 배치시킴으로써 불로장생에 대한 의지와 갈망을 더욱 구체화시켰다.

특히, 구름과 학을 조화시킨 운학문(雲鶴文)은 통일신라시대의 공예품에서부터 등장하고 있어 그 역사가 오래됨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주로 상감청자에 학이 시문되었다. 한 쌍의 선학이 구름 사이에서 비무(飛舞)하는 모습, 두 마리의 학이 긴 목을 서로 휘감고 춤을 추는 모습 등 다양한 형태가 표현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더욱 다양하고 추상적인 운학문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범위도 자기그릇에서부터 문갑·함·필통·베갯모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화하였다.

  1. 복식에 나타나는 학

선비나 문신의 복식에도 학문양이 자주 등장한다. 조선시대 때 학자들이 평상시에 입던 학창의(鶴氅衣)는 학의 모습을 본떠 만든 옷이다.

흰 바탕의 창의에 깃·소맷부리·도련의 둘레를 검은색으로 둘러 학과 같이 깨끗하고 기품 있는 선비의 기상이 돋보이도록 하였다. 또, 조선시대에는 문무관의 관복에 흉배를 부착하였는데 문관은 학을, 무관은 호랑이를 각각 품계에 따라 다르게 붙였다.

학은 고고한 학자를 상징하여 문관이, 호랑이는 용맹을 상징하여 무관이 사용한 것이다. 이처럼 학문을 숭상하는 문인을 학으로 비유하는 상징적인 표현이 관직의 품계를 나타내는 의관제도로 정착되었기에, 학을 수놓은 흉배를 다는 문관을 일명 학반(鶴班)이라고도 하였다.

이 밖에 예복이나 제복을 입을 때 뒤에 늘이는 후수(後綬)에도 3품 이상의 상급관리는 학을 수놓았다. 또한 주머니·베갯모 등에도 장수를 상징하는 학을 수놓았다.

학과 관련된 여러 가지 말들을 살펴보면 우선 학이 장수한다는 데서 연유하여 생겨난 ‘학발동안’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가 학의 깃처럼 하얀 백발이나 얼굴은 붉고 윤기가 돌아 아이들 같다는 뜻으로, 흔히 동화나 전설 속의 신선을 형용하는 말로 사용된다. 또, 학이 오래 사는 것에 비유하여 장수하는 것을 학수(鶴壽)를 누린다고 표현한다.

‘학수고대’란 학의 목처럼 목을 길게 늘이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일컬을 때 쓰인다. 또, 학의 고적한 자태를 비유하여 ‘학고(鶴孤)’라 하면 외롭고 쓸쓸한 사람을 말하고, ‘학립계군(鶴立鷄群)’이라 하면 여럿 중에서 뛰어난 인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학을 선비로 상징하여 ‘학명지사(鶴鳴志士)’라 하면 몸을 닦고 마음을 실천하는 선비를 말하며, ‘학명지탄(鶴鳴之歎)’이란 선비가 은거하여 도를 이루지 못함을 탄식하는 것을 뜻한다. 학의 형상에서 비유된 ‘두루미 꽁지 같다.’라는 말은 수염이 짧고 더부룩한 모습을 일컫는데, 학의 꽁지가 뭉툭하고 더부룩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한국민속대관』6(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한국동식물도감』제25권 동물편(원병오, 문교부, 1981)
『한국복식사연구』(류희경,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80)
『한국민요집』(임동권, 집문당, 1961)
관련 미디어 (6)
집필자
김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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