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농바우끄시기 ( 농바우끄시기)

민속·인류
놀이
국가유산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느재마을에서 모내기 전 후로 가뭄이 들었을 때 행했던 기우제 형태의 민속놀이.
시도무형유산
지정 명칭
금산농바우끄시기(錦山농바우끄시기)
분류
무형유산
지정기관
충청남도
종목
충청남도 시도무형유산(2000년 09월 20일 지정)
소재지
충청남도 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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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느재마을에서 모내기 전 후로 가뭄이 들었을 때 행했던 기우제 형태의 민속놀이.
개설

금산농바우끄시기는 하지가 지나도 비가 오지 않아 모내기를 못하거나, 모내기를 했더라도 논에 물이 없어 심은 모가 말라 죽게 될 상황에서 신에게 비를 내려달라고 기원하는 기우제 의식의 성격을 띤 놀이이다. ‘농바우끄시기’는 ‘농(籠)바위끌기’라는 뜻의 방언인데, ‘농바우’라는 명칭은 시루봉 중턱에 있는 받닫이를 뒤집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 놀이는 어재리를 비롯한 인근 마을을 비롯하여 제원면 일대 마을까지 참여하는 공동놀이로서, 2000년 9월 20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전승 · 보존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이 놀이는 양철규를 주축으로 1993년에 구성된 농바우끄시기보존회를 중심으로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양철규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이어 이 놀이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기능후보자 김남례, 이선애 등이 선소리를 잇고 있다. 1999년 제4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하여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실제 마을에서 기우제를 행한 것은 1992년이다. 문화재 지정 이후에는 2001년 6월 15일농바골 현지에서 기우제 실연을 한 바가 있다. 현재 보존회에서는 매년 정기공연을 할 뿐 아니라, 금산 지역에서 벌어지는 여러 다양한 지역축제에서도 시연행사를 하고 있다.

놀이방법

30대 이상의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한 기우제로서, 남자들은 놀이에 필요한 짐을 날라 준다든가 하는 등의 보조적인 일만을 수행하고, 제에는 참석할 수 없다. 기우제를 지내는 곳은 마을 뒷산 농박골인데, 이곳은 느재마을에서 동남쪽으로 약 300∼400m쯤 떨어진 곳으로 여성을 상징하는 농바위와 남성을 상징하는 갓바위가 있으며, 그 옆으로 강이 흐른다. 농바우끄시기는 소리와 놀이로 구성되는데, 소리는 선소리와 받음소리로 진행되며, 놀이는 부녀자들이 농바우 아래 흐르는 계곡의 물에 떼 지어 들어가 알몸으로 날굿이를 하고 끝을 맺는다. 이를 보고 너무 상스러워 하늘이 비를 준다는 것이다.

마을회의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로 합의가 되면, 제사비용을 갹출하여 제물을 준비한다. 제를 지내는 순서는 물병매기, 용줄꼬기, 용줄매기, 무제, 농바우끄시기, 개막기, 날굿이로 7개의 연행의례로 되어 있다. 물병매기는 가뭄시에 부녀자들이 물병을 이고 강가에 가서 물을 담아 솔가지로 병의 입구를 막고 집에 돌아와 사립문 밖에 물병을 거꾸로 매달아 놓은 후,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부정을 예방하는 의식이다. 용줄꼬기는 남정네들이 농바우에 맬 동아줄을 매는 과정으로, 제일이 정해지면 남정네들이 각 가정마다 짚단을 걷어서 농바우에 걸 용줄(동아줄)을 꼬는데, 그 굵기는 약 10cm, 길이는 약 1m 이상 되도록 2개를 만든다. 용줄매기는 농바우에 줄을 매는 것으로, 이때 부녀자들은 무제와 날굿이 준비를 해 농바우로 향하고 남자들은 자리를 뜬다.

무제는 부녀자들이 백설기 · 돼지머리 · 삼색실과 · 밥 · 명태포 등을 차려 놓고 기우제를 지내는 의식이다. 이때 기우를 기원하며 소지를 올린다. 농바우끄시기는 선소리꾼이 농바우에 올라 소리를 선창하면, 바위 건너편 언덕에서 양쪽으로 길게 줄을 잡은 아낙들이 이쪽저쪽으로 번갈아가며 농바우를 끄는 것으로, 이 농바우가 굴러 떨어지기 전에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개막기는 날굿이를 하기 전에 하고, 날굿이에서는 옷을 벗고 키로 물을 까부르는 등의 놀이를 하면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그러고 나면 풍물소리에 맞춰 신명나는 풍장굿판이 벌어진다. 이 중 실제 의례는 무제부터 날굿이까지인데, 무제는 산제를 말하며, 농바우끄시기와 날굿이가 가장 중요한 과장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금산농바우끄시기는 여성이 주축이 되는 제의적 성격을 지니는 공동놀이라는 점에 민속학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다. 또한 마을 주민의 화합을 도모하는 장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금산 농바우끄시기 조사보고서』(금산군, 2000)
『충청남도의 민속예술』(충청남도, 1995)
『금산의 마을공동체 신앙』(한남대학교충청문화연구소·금산문화원·금산향토사연구소, 1990)
금산군 문화관광포털(tour.geumsan.go.kr)
금산군청(www.geumsan.go.kr)
국가유산청(www.khs.go.kr)
예술로(www.art.go.kr)
집필자
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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