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현재 세계 각국에 체류하는 기업의 지상사 주재원 혹은 유학생 자녀들에 대한 교육을 위하여 설립, 운영하고 있다. 재외한국학교는 외국에 체류하는 교민의 자녀들을 위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육, 귀국후 국내적응교육, 현지 적응교육, 국제화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최근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한민족의 특성을 증장하여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 사정에 능통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원부국이나 접근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개발하고 현지인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효과적이다. 경제적으로는 해외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값비싼 외국계 국제학교에 재학하는 대신에 값싼 비용으로 질 높은 교육을 받음으로써 기업의 경제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예산 절감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재외한국학교는 광복 후 일본에서 심화되고 있었던 재일동포들간의 갈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조총련에서 일본 각지에 학교를 세워 재일동포들에 대하여 북한정치체제를 찬양하는 왜곡된 민족교육을 실시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민단에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대한민국의 체제에 입각한 민족교육을 실시하기로 하고 한국교육원과 한국학교 설립을 추진하였다.
6.25 전쟁이 끝난 이듬 해인 1954년 4월에 재일 대한민국거류민단 중앙총본부에서 동경한국학교를 설립함으로써 일본 내 남북체제간 경쟁에서 점차 대한민국이 우위를 점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후 1970년대 동남아 진출이 활성화되면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한국학교가 문을 열게 되었으며, 중동의 건설경기 활성화로 제다, 테헤란, 리비아, 담맘 등에 건설사 파견 직원 자녀를 위한 한국학교가 설립되었다.
당시에는 한국학생들의 영어가 약하여 외국계 국제학교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많고, 비싼 학비, 그리고 일시 체류후 귀국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자연히 국내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한국학교를 선호하게 되었다. 그러나 중동전이 발발하고 한국의 중동 건설 경기가 하락하면서 많은 업체들이 철수하였고, 파견인원도 소수의 관리직으로 한정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입학생이 줄어들어 중동에 설립된 학교들이 휴교를 하게 되었다.
1990년 중반에 한국 정부의 여행 자유화 조치로 인하여 동남아 지역으로 이주하는 교민들이 많아지면서 싱가포르,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필리핀에 한국학교가 설립되었다. 이어, 중국과의 본격적인 외교가 시작되면서 한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연변에 연변한국국제학교가 설립되었으며 중국 진출이 많아짐에 따라 상해, 홍콩, 북경, 천진, 무석, 대련, 연대, 칭다오 등에 잇달아 한국학교가 설립되었다.
이들은 한국교육과정 이외에 중국어, 영어를 동시에 교육시키면서 국제화교육에 성공하는 학교로서 입학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영어권인 미국에 설립된 한국학교는 사립학교로서 현지 학교의 무상교육과 비교할 때 학비부담이 높으므로 교포들의 선호도 저하로 운영의 곤란을 겪고 있다.
재외한국학교는 해외 현지에 체류하는 교민 자녀들에게 한국의 교육과정을 제공하여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 신장하고 현지의 언어, 문화를 체득하여 국제적인 적응 능력을 신장하며, 국내와의 연계교육을 통하여 귀국 후에 국내 교육과정에 적응하도록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재외한국학교의 교육과정은 ① 국내의 교육과정 준수 ② 한국어, 한국 문화의 습득 및 홍보 ③ 현지의 언어, 문화의 습득 ④ 영어 교육의 강화로 국제무대에서의 의사소통 능력 신장 ⑤ 해외 현지에서의 교육, 문화 교류 활성화 ⑥ 주재국의 교육, 학술 정보 수집 및 공유 등을 포함하여 작성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학교를 한국문화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여 일시 체류민이 아닌 재외동포에게도 한국문화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하며, 현지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보급하기 위하여 주말 한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하여 무한 경쟁시대라고 할 수 있는 미래의 글로벌 환경에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한국학교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다.
한국 정부에서는 2010년 1월 현재 15개 국에 30개의 재외한국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0개교로 33.3%, 일본 4개교 13.3%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에 2개교씩 운영되고 있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자카르타, 동경, 상해, 북경, 호치민 등인 반면, 학생 수가 소수인 학교는 아랍권의 학교들로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 설립된 학교에는 현지의 외국인 학교 정책에 따라 오전에는 현지 학교의 수업에 참가해야 하므로 학습 부담이 많은 편이다.
학사 운영은 대개 한국과 마찬가지로 3월에 시작하여 2학기제로 운영하고 있으나, 대개의 국가에서 9월 학기로 시작하므로 학제가 맞지 않아 상급학교 진학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재외한국학교 운영 현황은 표와 같다. (파견자 수는 2010년 3월 기준임.)
재외한국학교의 증가는 한국의 국력신장과 함께 국제화 정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무역 증대와 글로벌 인재의 육성 필요성이 재외한국학교의 설립을 촉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교육적 수준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계의 주요 도시에 이미 오래전부터 설립 운영되어 지명도가 높은 아메리칸 스쿨, 도버 스쿨, 프랑스 학교, 독일 학교 등의 외국계 학교들과 교육과정 및 교수법으로 경쟁하여도 비교우위에 서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동경, 자카르타, 상해, 북경 등이 대표적인 학교로 손꼽을 수 있으며, 입학을 허가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적인 교육과정과 국제화를 위한 교육과정의 자연스런 결합을 통하여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고 있다. 외국어 교육에서도 학생들 대다수는 전면 외국어 학습보다 모국어 기반에서 외국어 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재외한국학교는 교육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비 절감이라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 외국계 국제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 1인당 학비가 약 20,000~40,000달러 선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학비 지원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또한, 한국인 교사의 해외 진출 통로가 되어 교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국제적인 교육을 체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상당수의 교원 및 행정직원 등의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재외한국학교의 설립과 발전은 국제적인 정치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설립시 학교의 재산 보호에 유의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휴교시에도 이를 국가 재산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자카르타 한국학교의 사례와 같이 토지 등의 모든 재산을 대사관 소유로 등기하여 관리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며 향후 재산과 관련된 교민 사회의 갈등이나 분쟁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항은 현지의 법률에 따라야 하므로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