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강진군의 군동면 일대에서 6월 유두(流頭)나 7월 백중(百中) 때, 머슴들이 주로 놀았으며, 용기(龍旗)나 덕석기 뺏기를 해서 이긴 편이 땅이나 황소를 차지하는 민속놀이의 일종이다.
전라남도 강진군에서도 일찍이 도작(稻作) 중심의 농경사회를 이뤄 두레문화가 발달하여 유월 유두나 칠월 백중이 되면 세벌 김매기를 끝내고, 마을과 마을이 두 패로 나뉘거나 한 마을에서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상대방의 덕석기를 뺏거나 넘어뜨리는 놀이를 해왔다고 한다. 이러한 놀이는 전라남도 여러 지역 중에서도 화방(花坊)·삼화(三化)·영화(永化) 마을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놀이를 ‘두레싸움’이나 ‘덕석기뺏기’라고도 불렀다. 1975년 남도문화제에 민속놀이로 출전하여 오늘날의 형식을 갖추게 되었다.
상머슴을 앞세운 덕석기의 행차, 다른 마을 행차와의 시비, 덕석기뺏기의 본 싸움, 승자의 축제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입장시 만두레가 끝난 후 마을에서 뽑은 상머슴을 황소에 태우고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나 “호남농군사령(湖南農軍司令)”이라 쓴 사령기(使令旗)나 쌍룡이 그려있는 덕석기를 앞세우고, 장원노래를 부르면서 출연진이 들어온다.
그러다가 이웃 마을의 농군행렬과 서로 만나 길을 먼저 가려고 다투게 된다. 두 마을은 서로 양보하지 않은 채, 용기(龍旗)나 덕석기를 먼저 넘어뜨리거나 빼앗은 마을이 황소와 농토를 차지하기로 하고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절정을 이루는 세 번째 부분은 꽹과리나 징, 장고나 북 등의 농악기로 연주를 하여 흥을 한참 돋우면, 두 마을 중 상대방의 용기나 덕석기를 세 번 쓰러뜨린 마을이 승리하게 된다.
마지막 부분은 세 번 승리한 마을이 황소와 농토의 경작권을 얻게 되고, 이후에는 서로 흥겹게 섞여서 놀게 된다.
이 놀이는 남도문화제에서 1966년(제1회), 1969(제2회), 1971년(제3회), 1978년(제10회)에 입상을 했다.
땅뺏기놀이는 마을 두레패 성원 간의 결속을 다지고 농사의 피로를 풀기 위해 마련한 민속놀이이다. 즉, 이 놀이는 마을 상호간 생산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고, 놀이를 통해 두레 조직의 구성 간에 친목과 협동의 정신을 다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