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신창회사(順信昌會社)라고도 했다. 구관사장(句管社長)은 혜상공국(惠商公局) 총판 민응식(閔應植), 부사장(副社長)은 통리기무아문 주사 신기선(申箕善)이었다.
순신창상회는 토산품 수출업, 조선 주재 구미인(歐美人)을 위한 숙박업과 일용품 수입업, 기타 관용 물자 수입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1885년경부터는 미국 상사(商社) Morse & Townsend 상회의 국내 대리점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사옥은 제물포의 미국 조계 안에 있었는데, 건물은 타운센드와 순신창상회 사원 서상옥(徐相鈺)의 공동 소유였다.
개항 직후에는 외국 상인의 내륙 통행이 제한되어 직접 토산품을 수집하거나 수입품을 판매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조선인 객주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독립된 상사를 설립하여 외국 상사의 국내 대리점 격으로 활동한 회사로는 순신창상회 외에 다른 사례를 찾을 수 없다. 이 상회는 Morse & Townsend 상회가 고용한 선박을 이용해 내륙 각지에서 토산품을 수집하는 한편, 동 상회가 미국에서 수입한 무기류를 정부에 판매했다. 1894년 타운센드가 독립하여 따로 타운센드상회를 설립한 이후로는 관련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