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보집설(民堡輯設)
이에 신헌은 자신이 지방의 무관으로 있으면서 수집한 민보 관계 책자들을 자료로 해서 『민보집설』을 간행하였다. 『민보집설』은 향촌의 인보조직(隣保組織), 요충지의 선정과 보루의 축성 방법, 가용한 무기와 장비, 운영 내규, 그리고 식량 관리 등의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내용은 명나라 사람 윤경(尹耕)이 쓴 『보약(堡約)』, 저자 미상의 『성수서(城守書)』, 그리고 정약용의 『민보의』에서 발췌되었다. 특히 『민보의』가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 정부에서는 조만간 시행할 민보방위체제에 관한 하나의 시안으로서, 『민보집설』을 간행해 전국의 주요 지역에 배포하였다. 그러나 민보방위에 대한 조정의 정책적 관심은 그 이상의 발전 없이 끝났다. 이는 아마도 정부의 정책 집행능력의 전반적인 부족과 쇄국의 강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