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회순회연극단은 서울에서 결성된 고학생 친목단체인 갈돕회가 국내와 일본 도쿄[東京] 에서 유학하던 고학생인 회원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과 도쿄[東京] 에서 조직한 순회연극단이다.
국내 갈돕회는 1921년 조선노동공제회(朝鮮勞動共濟會)의 후원으로 윤백남(尹白南)과 이기세(李基世)의 지도 아래 그 해 2월서울 종로 기독교청년회관에서 처음으로 윤백남의 희곡 「운명(運命)」을 무대에 올렸다. 같은해 7∼8월에는 하기휴가를 이용, 평양·경주·군산·광주 등을 돌며 순회공연하였다.
공연작품은「운명」외에 정극「빈곤자(貧困者)의 무리」·「승리」, 희극「유언」등 국내 기성극단에서 이미 상연했던 작품들이었다. 단장은 이용현(李龍鉉)과 노명우(盧明愚)였고, 평양 공연에서는 특히 계정식(桂貞植)의 바이올린과 박성심(朴聖心)의 독창이 인기였다.
도쿄[東京] 고학생 갈돕회에서도 1922년 하기방학을 맞아 7월 5일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8월 9일까지 구성원을 일신하여 전국의 주요 도시는 물론, 간도까지 순회공연을 계속하다가 함경북도 회령 공연을 끝으로 해산하였다. 당시 구성원은 단장 최진순(崔瑨淳)을 비롯해서 무대감독 이수창(李壽昌), 배경장치 임성기(林星基), 건축부 이규영(李奎榮), 단원 김철(金哲)·최갑춘(崔甲春)·조봉암(曺奉岩)·이지재(李智載)·정병기(丁炳基)·이민행(李敏行) 등이었다.
공연작품으로는 주로 학생들의 창작극인 이규영(李奎榮) 작 비극「선구자(先驅者)의 보수」, 이수창(李壽昌) 작 사회극「신생(新生)의 서광(曙光)」, 이수창 역 희극「철권제재(鐵券制裁)」등이 있다.
갈돕회 순회연극단은 3·1운동 직후 학생 아마추어 연극 활동을 통한 민족운동의 일익을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