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족보 간행을 위해 작성한 초보(草譜)로 편자는 미상이다. 표지가 탈락되어 표제는 알 수 없고, 내제는 ‘강릉박씨족보’이다. 크기는 가로 18㎝, 세로 52㎝이며, 선장(線裝), 저지(楮紙)이다.
체제는 매우 단순하여 다른 족보에서 부록으로 처리되는 관향(貫鄕)의 연혁과 득성(得姓)의 내력이 맨 앞에 수록되어 있고, 그 아래로 보도(譜圖)가 실려 있다. 초보라 그런지 서문·발문, 부록, 범례 등은 실려 있지 않다.
보도는 9층 횡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이례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자표(字標) 역시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매겨져 있으나 초첩(初疊)과 재첩(再疊)까지는 자표가 없고, 삼첩부터 자표가 매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맨 첫 면에는 1세(一世) 시조 박제상(朴堤上)부터 7세 자온(自溫)·자량(自良)·자공(自恭)·자검(自儉)·자신(自信) 형제까지 수록하였고, 면을 달리하여 차서(次序)에 따라 이들 5형제의 7세손까지 수록하였다.
그 다음부터는 자검(自儉: 郡事)의 후손들만 사첩(四疊)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족보가 강릉박씨 중에서도 박자검 계열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그 중에서도 자검의 차자 중신(仲信: 永興判官)과 3자 중경(仲敬: 生員)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자녀는 선남후녀(先男後女)의 방식으로 수록되어 있고, 서자녀도 수록되어 있으며, 외파(外派)는 대략 2대까지 수록하였다. 각 인물의 주기(註記)는 매우 간단하여 관직만 기록한 것이 대부분이며, 특징적인 것은 당사자의 주기는 약술된 반면 처계(妻系)에 대해서는 매우 자세하여 부, 조, 증조, 외조 4조의 관직과 성명을 적고 있다.
이 족보는 공간되지 않은 초보로서 현존하는 강릉박씨족보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족보의 하나지만 내용상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