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리는 옥천동의 옛 이름이다. 당간지주는 원래의 위치에 1m 간격을 두고 동서로 마주 서 있다.
당간지주는 마주 보는 안쪽면과 바깥면, 앞뒷면에 별다른 조각이 없는 간소한 모습을 하고 있다. 두 지주의 정상부는 안쪽면 윗부분부터 바깥쪽면으로 내려오면서 반원형의 선을 그리며 바깥쪽으로 깎였다. 때문에 앞쪽이나 뒷쪽에서 보면 꼭대기가 4분원(四分圓)으로 조각된 것처럼 보이며, 그 원둘레는 매우 유려한 편이다.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은 윗부분에만 시설되었는데, 안쪽면 윗부분에는 긴 네모난 모양의 간구(竿溝)가 마련되어 있다. 당간을 받는 간대(竿臺)나 기단부인 받침돌은 아랫부분이 꽤 묻혔으므로 확인할 수는 없다. 두 지주의 단면은 한변의 길이가 70㎝로 네모난 모습에 가까운데, 정상부로 올라갈수록 약간씩 좁아들었으나 큰 차이는 없다. 현재는 안쪽면 중간쯤에 방공(方孔)을 뚫어서 각목을 끼워놓았다. 이것은 두 지주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후대에 보강한 것으로 생각된다.
동쪽 지주의 남쪽면에는 해서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명문에 의하여 1817년(순조 17)에 각목을 끼워 지주를 고정시킨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윗부분의 간공(杆孔)이나 원둘레 모양은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