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토성지는 ‘예국토성지(濊國土城址)’라고도 불리는데,『삼국사기』에 의하면 강릉 즉 명주는 본시 예(濊)의 고국(古國)으로 철국(鐵國) 혹은 예국(蘂國)이라고도 하였는데, 고구려의 하서량 또는 하슬라라 하였다. 신라 지증왕 13년(512)에 완전한 신라의 영토가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곳의 방어와 주민 보호를 위해 쌓여진 성이 나라 이름을 딴 ‘고예국성(古濊國城)’이다.
전체 길이 2,800m이고 누(壘)는 0.5∼12m이다. 이곳에서 1915년도리이(鳥居龍藏) · 사와(擇俊一)에 의하여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 유적이 발굴조사되었다.
토기가 출토된 곳은 현재 강릉초등학교 옆의 읍성에 가까운 부분이었다고 하나 유물이 출토된 지점은 확실하지 않다. 여기에서 출토된 유물은 빗살무늬토기(櫛文土器) 조각과 민무늬토기(無文土器) 조각이 몇 점 있다.
빗살무늬토기 조각은 거친 점토(粘土)에 석영립(石英粒)과 운모가루가 섞여 있는 바탕흙〔胎土〕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색조는 적갈색 · 흑갈색 또는 황갈색이다. 그릇의 모양은 완형이 없어서 불확실하나 출토된 아가리 조각〔口緣部片〕과 바닥조각〔底部片〕으로 보아 직립구연(直立口緣)과 환저(丸底)의 심발형 토기(深鉢形土器)이다.
그리고 아가리무늬로는 횡주어골문(橫走魚骨文) · 점렬문(點列文)이 있고, 몸통무늬로는 거친 종주어골문(縱走魚骨文) · 횡주어골문, 복선(複線)으로 된 사격자문(斜格子文), 찰과문(擦過文) 등이 있다.
그 밖에 민무늬토기와 붉은간토기 조각이 함께 출토되었는데, 민무늬토기 조각은 앞의 빗살무늬토기 조각보다 정선된 바탕흙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그릇 전체 모양은 알 수 없으나 아가리 끝부분에 약간 도드라진 띠가 돌려져 있고 붉은간토기는 평저의 바닥조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