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 유적은 해발 800고지의 주봉이 남동향의 거창분지 중심지로 뻗어내린 저평한 구릉상에 위치한 거창분지의 중심고분군이다. 고분군의 전방에는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황강(黃江)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위천(渭川)이 합류하여 남쪽으로 흐르고 있고 북동향으로 약 1.5㎞ 지점에는 양평리유적(陽坪里遺蹟)이 위치한다. 또한 유적의 남동쪽에는 고분군을 절개하여 개설된 김천방면으로 이어지는 국도 3호선이 있다.
지금까지 개봉동고분군에 대해서는 간헐적인 지표조사를 통하여 대형고분이 5기 정도 분포하고 있는 정도로만 알려져 왔으나 실제 이번 지표조사에서는 기존에 파악된 고분의 수보다 훨씬 많은 수의 고분이 존재하고 있으며, 고분군의 범위 역시 남북 거리 1㎞가 넘는 대규모 유적임이 확인되었다.
현재 유적이 위치한 이곳 지형은 해발 200m 전후의 구릉이 남으로 쭉 이어져 있고 이곳 지형의 공간활용을 보면 소나무, 사과과수원, 공동묘지 등으로 되어 있다. 이 구릉 곳곳에 냇돌 등의 유구석, 저평하게 남은 봉분흔적, 각종 토기편들이 산재하고 있다. 그리고 고분군내 동쪽 능선에는 삼국시대에 축성한 것으로 알려진 분산성이 있으며, 이곳 중심봉우리에도 대형봉토분이 입지하고 있다.
이상의 유적내용으로 보아 개봉동고분군은 치소(治所)인 분산성이 같은 범위 내에 있고, 수십 기의 대형고분이 군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 이상되는 유적의 범위로 보아 기원후 5세기 전후 시기의 거창분지를 주무대로 활동하였던 중심세력권의 묘역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거창군의 고대문화, 특히 삼국시대의 역사를 복원함에 있어 핵심적인 고분군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유적의 보존,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중요유적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