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광학서포(廣學書舖)에서 발행하였다. 세상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경세(警世) 목적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유산객(遊山客)들이 엿보는 가운데, 산속에서 여러 동물들이 친목회를 가진다.
이 모임에는 갖가지 동물들이 참석하고 있으나 주로 토론에 참여하여 발언하는 것은 사슴을 비롯한 원숭이·까마귀·제비·올빼미·고슴도치·박쥐·공작·나비·개미·자벌레·나귀·캥거루·호랑이 등이다. 이들 중 회장직은 양이 맡고, 접빈위원은 원숭이, 다과위원은 다람쥐, 시간위원은 황계(黃鷄) 등이 맡아서 각각 회의를 진행한다.
토론의 내용은 인간사회의 부당성과 비합리성을 지적하고 규탄하는 것으로, 재판의 불공평, 흑백인종문제, 교육과 종교문제, 윤리면의 방탕성, 과부의 개가문제 등에 대하여 논평 또는 성토하고 있다.
한편, 불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세우고 기독교에 대한 적극적인 선교의 일면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폐회에 즈음하여서는 기독교식의 ‘아멘’으로 끝난다.
이 작품은 금수·곤충 등을 내세워 인간사회의 추악상을 비판하게 함으로써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데 의도를 두고 있다. 이 작품은 거의 같은 시기에 출간된 안국선(安國善)의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과 더불어 개화기 우화소설 계열에 속하는 풍자적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