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4m. 석탑이 있는 곳은『삼국유사』권5, 대성효이세부모(大成孝二世父母)조에 기록된 장수사(長壽寺)의 옛터라고 전한다. 석탑은 화강암으로 만들었는데, 머리장식인 상륜부(相輪部)에서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의 복발(覆鉢)을 제외한 부분은 없어진 상태이다.
석탑은 바닥돌 위에 각각 8장과 4장으로 구성된 아래층 받침과 위층 받침을 올린 다음, 그 위에 각각 하나의 돌로 된 3층의 몸돌과 지붕돌, 그리고 노반(露盤)을 올린 모습이다. 위아래 받침돌의 중석(中石)에는 4면에 모서리 기둥과 가운데 기둥이 2개씩 새겨져 있고, 위층 받침돌 위에는 활 모양과 각진 모양의 2단 몸돌 굄이 있다. 지붕돌의 받침 수는 각 층 모두 5단이며, 처마와 처마가 맞닿은 전각(轉角) 모서리와 아랫면에는 풍경을 달아매기 위해서 뚫은 구멍이 각각 7개씩 1조(組)를 이루며 배치되어 있다.
이 석탑은 8세기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불국사와 가까운 곳에 있었으므로, 불국사 삼층석탑(국보, 1962년 지정)으로 대표되는 한국 석탑의 전형 양식을 충실히 따르면서,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이 없는 소박하고 단정한 모습의 석탑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