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신문관(新文舘)에서 편수 겸 발행인 최창선(崔昌善)이라는 가명으로 출판하였는데, 최창선은 최남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다른 「춘향전」 이본들과 비슷하다. 특히 「남원고사(南原古詞)」를 저본(底本)으로 하고 여기에 경판본(京板本) 35장을 약간 참고하여 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전 작품을 통하여 중국의 배경·인물·문화를 한국의 것들로 바꾼 점이다.
예로 서사(序詞) 허두(虛頭)에서, 「남원고사」에서는 「구운몽」의 배경인 형산(衡山)·동정(洞庭) 등의 중국의 명승지와 이태백(李太白)·백낙천(白樂天) 등의 중국 시인을 노래한 것에 비해, 「고본춘향전」에서는 남이(南怡)·임경업(林慶業)·을지문덕(乙支文德) 등의 한국의 역사적 인물로 바꾸고 있다. 이런 예는 이 도령의 풍채·문장·필법 등의 서술과, 방자의 산천경개 풀이, 춘향집 대문의 중문 서술, 이 어사와 농부의 수작 대목 등에서도 보인다.
「남원고사」를 확대한 부분은 이 도령이 남원 풍물 구경을 위해 치장하는 대목을 비롯해 모두 7대목에서 보인다. 「남원고사」의 대목이나 대목의 일부를 생략한 부분은 이 어사가 「농부가」를 듣는 대목에서의 「격양가(擊壤歌)」를 비롯한 6개 대목에서 보인다. 「남원고사」를 부분적으로 축약한 대목은 방자와 춘향의 수작 부분과 춘향이가 방자를 나무라는 대목을 비롯하여 4개 대목에서 보인다.
「남원고사」를 부연한 대목은 방자가 춘향이의 이름을 묻는 대목과 이 도령의 ‘보고지고’ 소리 대목 등을 비롯한 18개 대목에서 보인다. 「남원고사」를 축약한 대목은 주효(酒肴) 기물 사설을 비롯한 4개소에서 보인다. 「남원고사」의 내용을 다른 내용으로 대체한 것은 춘향의 탄금을 비롯한 3개 대목에서 보인다. 「남원고사」에 없는 것을 첨가한 것은 「십장가(十杖歌)」를 비롯한 5개 대목에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