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은 통천군, 서쪽은 회양군, 남쪽은 인제군, 동쪽은 동해에 면해 있다. 동경 128°04'∼ 128°22', 북위 38°23'∼ 38°48'에 위치하며, 면적 651.95㎢, 인구 5만 4819명(1944년 현재)이다. 2개 읍, 3개 면, 46개 이로 되어 있다.
군의 서부는 비로봉(毘盧峰, 1,638m)을 주봉으로 해 남북으로 선창산(仙蒼山, 1,224m)·오봉산(五峰山, 1,264m)·월출봉(月出峰, 1,580m)·차일봉(遮日峰, 1,529m) 등의 높은 산이 태백산맥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능선에서 동쪽으로 천불산(千佛山, 654m)·관음연봉(觀音連峰)·집선봉(集仙峰, 1,351m) 등의 산줄기가 계단상으로 낮아지며 뻗어내린다.
이들 산릉 사이를 천불천(千佛川)·신계천(神溪川) 등의 계류가 흐르면서 아름다운 협곡과 크고 작은 폭포와 못[淵] 등의 경승지를 이루고 있다. 산등성이에는 아직도 옛 평탄면(平坦面)의 흔적이 남아 있다. 차일봉을 수원으로 해 남강(南江)이 남류하다가 휴전선 부근에서 낚시바늘 모양으로 심한 곡류를 그리며 휴전선의 중앙분계선을 따라 북류하면서 금강산의 여러 계류의 물을 합해 동해로 흘러들어 간다.
동해안에는 고성평야(高城平野)가 전개되어 있다. 해안선의 길이는 89.9㎞ 가량으로 강원도의 군 중에서 가장 길다. 특히 장전만(長箭灣)·장아대끝[長峨臺端]·수원단(水源端) 사이는 해안선의 출입이 심하다.
또한 고성군 일대의 지질이 편마암(片麻岩)과 교대화강암(交代花崗岩)의 염기성관입체(鹽基性貫入體)인 산성화강암이 분포한다. 이들이 해식을 받아 기기묘묘한 경관의 해금강(海金剛)을 형성하고 있다.
만입했던 해안은 사빈(砂濱)으로 퇴적되었고, 남강 하류에는 비교적 넓은 삼각주(三角洲)를 퇴적시켰으며, 일부 바다는 남아서 삼일포(三日浦)가 되었다. 근해를 여름철에는 동한해류가 북류하고, 겨울철에는 북한해류가 남류한다. 이들이 군의 앞바다에서 합류하는 봄·가을철에는 짙은 안개가 끼는 날이 많다.
태백산맥의 주향과 풍향의 영향으로 겨울철에는 태백산맥을 넘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푄현상(Fohn現象)이 나타난다. 그 결과로 기온이 높아져서 1월 평균기온이 2.5℃로 서울보다 위도가 높으면서도 2℃ 이상 기온이 높다.
여름철에는 남동계절풍의 영향으로 8월 평균기온이 24.3℃로 높은 편이고,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어 단열팽창으로 심하게 건조해 산맥 너머의 지역에 높새바람의 피해를 입힌다. 연평균강수량은 온정리에서 1,509.2㎜로 서귀포(1,816.9㎜)·성산포(1,617.3㎜) 등과 함께 우리 나라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선사시대의 유적·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양양·강릉 등 인근지역에서 석기시대의 주거지와 유물이 발견되었고, 또 고성군의 자연환경이 이들 지역과 유사하므로 석기시대의 유적·유물이 발견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북방식인 탁자식 고인돌이 고성군에서 발견됨으로써 이의 동해안쪽 남방한계선으로 지목되고 있다.
삼국시대 이전에는 영동지방이 예(濊)의 강토였고, 고구려시대에는 간성(杆城)과 고성의 2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즉 남부는 수성(䢘城)이라 해 대체로 남한의 고성군에 해당하고, 현내면을 포함한 북한의 고성군은 달홀(達忽)이라 하였다. 568년(신라 진흥왕 29)달홀은 주(州)로 승격되어 군주(軍主)를 두었다가 경덕왕 때고성군으로 개칭하였다.
고려시대에는 995년(성종 14) 삭방도(朔方道)에 들었고, 얼마 뒤에 동계(東界)에 속했다가 고성현으로 바뀌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간성군에 속했던 고성현은 세종 때 군으로 승격되었다가 1604년(선조 37) 북관(北關)에 가깝다 해 무관인 군수가 파견되었다.
1629년(인조 7)에 현으로 강등된 때도 있었으나 1638년에 고성군은 간성군과 나뉘었고, 곧 간성군으로 통합되었다. 1914년 5월 15일에 이름을 간성군에서 고성군으로 바꾸었다.
이 군은 산성·건물·석탑·불상·공예품 등의 유물·유적이 많이 있었으나 임진왜란 등의 잦은 전화로 소멸되고 약탈되어, 눈여겨볼 만한 유물·유적으로는 신계사삼층석탑과 유점사종, 삼일포 부근의 고분군 등이 남아 있다. 천연기념물로는 고성 참대밭[竹林]·창터·소나무 군락 등이 있고, 해금강문(海金剛門)·상팔담(上八潭)·구룡폭포(九龍瀑布) 등이 명소로 이름나 있다.
조선시대의 교육기관으로는 고성향교(高城鄕校)가 있었는데, 이 향교는 간성향교와 함께 지방교육에 기여하였다. 1906년 보통학교령이 실시됨에 따라 고성에 처음으로 4년제 보통학교가 설립되었고, 그 후 1면1교의 방침에 따라 각 면에 1개교씩 설립되었으며, 이어 고성·장전·간성 보통학교는 6년제로 연장되었다.
중등교육은 극히 제한적이었으나 일부 부유층 자녀가 원산·춘천 등지로 진학했고, 일부는 서울로 진학하였다. 그러다가 1941년에 처음으로 장전읍 성북리에 금강공립중학교(金剛公立中學校)가 설립되었으며, 광복 후 고급중학교로 개편되었다. 광복 당시 고성군에는 일본인 학교 2개를 포함해 6개의 국민학교와 4개의 분교가 있었다.
군 면적의 87.1%를 산림이 차지하고 경지면적은 7% 가량이며, 이 중 논은 38.1%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은 상수리나무·떡갈나무·소나무·잣나무·전나무 등이 많이 분포하고, 북한지방에서는 뛰어나게 대밭[竹林]이 많아 강원도의 67%를 차지한다. 이들 삼림은 주로 태평양전쟁 때 일본인들에 의해 남벌되었다.
남강 연안의 고성평야는 벼농사가 잘 되는 지역이고, 밀·수수·조·옥수수·콩·감자 등이 군내에서 고르게 생산된다. 양잠·목우도 보급되었으며, 사과·감 등의 산출량도 강원도에서 가장 앞서 있다. 군 앞바다는 북한해류와 동한해류가 합하는 수역이어서 명태·청어·대구·정어리·멸치·임연수어·가자미·고등어 등이 풍부하며, 장전항이 그 어항으로 발전하였다.
공업은 보잘것없으며 장전에서 수산가공업과 조선·직조, 소규모 농기계 제조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 금·은·납·텅스텐·수정 등의 매장량이 약간 있으나 충분한 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변(安邊)과 양양(襄陽) 사이에 동해북부선(東海北部線)이 통했으나 6·25전쟁으로 철폐되었고, 오늘날에는 부산과 원산 사이의 7호국도가 교통의 간선 구실을 하고 있다.
그 밖에 온정리에서 온정령을 넘어 회양(淮陽)에 이르는 도로가 태백산맥을 넘는 구실을 하고 있다. 한편 장전만이 깊숙이 만입해 해상교통과 수산업 기지로 큰 몫을 하고 있다. 군에는 금강산(金剛山)이 있어서 숙박·교통시설 등 관광시설이 갖추어진 편이다.
[고성읍 高城邑]
군의 중앙부 동쪽에 있는 읍. 면적 55.84㎢, 인구 1만 4936명(1944년 현재).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고성군 안창면(安昌面)과 동면(東面)을 합해 고성면이 되어 신설된 간성군(杆城郡)에 속하였다. 1919년 고성군으로 개칭되었고, 1940년에 읍으로 승격되었다.
8·15 후 38도선 이북의 고성읍은 미수복지역으로 남았다가 1953년 7월 휴전협정으로 북한에 남게 되었다. 서쪽은 남강을 경계로 수동면과 접하고, 남쪽은 휴전선에 막혀 있다. 북쪽은 외금강면에 접하며, 동쪽은 동해에 임해 있다.
읍의 북쪽 반 가량에는 남강 하류 연안에 발달한 고성평야가 있고 남쪽에는 산지와 좁은 해안평야가 있다. 해안은 사빈으로 된 곳이 많으나 수원단과 해금강과 같은 암석으로 된 해식지형이 발달해 경승지를 이루고 있다.
고성평야를 중심으로 벼농사가 잘 되는 편이고, 보리·조·수수·옥수수·감자 등의 생산량이 많다. 또 양잠·축우도 활발하다. 광복 전에 동해북부선이 개통되었으나 지금은 철거되었다. 부산과 원산을 연결하는 7호국도가 종관한다.
고성은 해금강 관광의 기지 구실을 한다. 동(東)·서(西)·말무(末茂)·입석(立石)·봉수(烽燧)·보호(寶湖)·고봉(高峰)·포외진(浦外津)·감월(鑑月)·송도진(松島津)·명호(明湖)·송현(松峴)·대강(大康) 등 13개 이가 있다.
[장전읍 長箭邑]
군의 북단에 있는 읍. 면적 31.52㎢, 인구 1만 3695명(1944년 현재). 원래 외금강면의 일부였으나 1937년에 장전리와 성북리(城北里)를 분리해 장전읍으로 승격되었다. 읍의 서쪽에는 금강산의 일부인 선창산·온정령을 비롯한 만물상(萬物相)·천불동(千佛洞) 등의 경승지가 있어서 금강산 탐승의 중요한 코스가 된다.
장전은 연평균강수량이 1,509.2㎜나 되어 서귀포와 함께 우리 나라에서 비가 많은 곳 중의 하나이다. 봄·가을에는 근해에 짙은 농무(濃霧)가 끼는 날이 많다. 서부는 금강산의 동사면의 경승지로 관광업을 일으켰고, 동쪽에는 비교적 넓은 평야가 전개되어 보리·밀·조·옥수수·감자 등의 산출이 많다.
해안에는 사빈이 발달해 있으나, 장전만이 깊숙이 만입해 양항을 이루고 있다. 근해에서는 멸치·정어리·명태·대구·청어·오징어·게 등의 수산물이 집산되고, 한동안 포경(捕鯨)의 기지이기도 하였다. 광복 전에 동해북부선이 통했으나 6·25전쟁 때 철거되었다. 지금은 7호국도가 교통의 간선으로 이용되고 있다. 장전(長箭)·성북(城北) 2개 이가 있다.
[서 면 西面]
군의 중부 서쪽에 있는 면. 면적 194.32㎢, 인구 6,098명(1944년 현재).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고성군 서면과 남면을 합해 간성군 서면이 되었다가 1919년 간성군이 고성군으로 개편되었다. 서쪽은 태백산맥이 뻗어내리면서 일출봉·차일봉이 이루는 산릉으로 회양군(淮陽郡)과의 내왕을 가로막고, 남쪽은 까치봉[鵲峰, 1,042m]을 경계로 수동면과 접하고 있다.
내무재령(內霧在嶺)·외무재령 등의 고개가 동서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북쪽은 채하봉(彩霞峰)의 능선을 경계로 하고, 이 사이에 발달한 백천천(百川川)과 남강의 상류계곡이 주요 생활공간이 되고 있다. 이 지역을 신금강(新金剛)이라 부르는데 송림사터와 유점사터를 중심으로 하는 경승지를 이루고 있다.
남강 하류 유역과 산간 계곡의 좁은 평지에서 밀·조·콩·옥수수·감자 등의 밭농사를 하고, 양봉·약초채취와 관광안내가 중요한 생계수단이 되고 있다. 송탄(松灘)·양송(兩松)·장정(長亭)·내침(內砧)·화우(花雨)·유성(柳城)·시랑(侍郞)·보현(普玄)·백천교(百川橋) 등 9개 이가 있다.
[수동면 水洞面]
군의 중앙 서부에 있는 면. 면적 222.9㎢, 인구 6,349명(1944년 현재).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이웃의 남면(南面) 일부를 합해 간성군에 속하다가 1919년에 고성군으로 개편되었다. 8·15 후 북한에 속했는데 1953년 7월 휴전협정으로 면의 중앙을 횡단하는 휴전선에 의해 면이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면의 서쪽에는 태백산맥의 무산(巫山, 1,320m)이 있고, 동쪽에는 건봉산(乾鳳山, 910m), 남쪽에는 향로봉(香爐峰, 1,293m) 등이 솟아 있다. 이 사이를 남강이 크게 낚시바늘 모양으로 남류하다가 면의 휴전선 가까이에서 급한 곡류를 이루며 북쪽으로 유로를 바꿔 흐른다. 북류하는 남강은 대체로 휴전선의 중앙분계선과 일치한다.
깊은 산골이어서 면의 남부와 북부는 서면을 거쳐야만 연결된다. 산곡에서 보리·밀·수수·조·옥수수·콩·감자 등이 생산되고, 양봉·약초 채집·목우 등이 생계수단이 된다. 초현(草峴)·정월(汀月)·태봉(台峰)·내면(內沔)·흑연(黑淵) 등 5개 이가 있다.
[외금강면 外金剛面]
군의 북동부에 있는 면. 면적 147.37㎢, 인구 1만3741명(1944년 현재).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고성군 일북면(一北面)과 이북면(二北面)을 합해 신북면(新北面)이 되어 신설된 간성군에 속하였다. 1919년에 간성군은 고성군으로 개편되었고, 1939년에 신북면이 외금강면으로 개칭되었다.
서쪽 회양군(淮陽郡)과의 경계에 태백산맥이 뻗어내리면서 비로봉을 비롯한 옥녀봉(玉女峰)·월출봉 등의 수려한 산이 솟아 자연경계를 이룬다. 또한 북쪽으로 관음연봉과 남쪽으로 채하봉(彩霞峰, 1,588m)으로 이어지는 산릉 사이의 외금강지구(外金剛地區)에 해당한다.
이 지구에는 신계천 계곡을 중심으로 신계사터·구룡폭포·상팔담 등의 경승지가 많고, 또 해금강이 있어서 금강산 관광의 중심을 이룬다. 해안에는 장대끝과 수원단이 돌출해 수려한 해금강을 조성하고 있으며, 삼일포를 남겼다.
동부의 고성평야를 중심으로 보리·조·옥수수·콩·감자 등을 가꾸고, 동해북부선과 7호국도가 면의 중앙을 종관하고 있으나 철도는 철거되었다. 온정(溫井)·양진(養珍)·신흥(新興)·운곡(雲谷)·용계(龍溪)·계월(桂月)·창대(倉垈)·서아(西峨)·영진(靈津)·사평(沙坪)·추동(楸洞)·장도(長島)·포항(浦項)·낭정(浪汀)·주험(注驗)·사호(沙湖)·남애(南涯) 등 17개 이가 있다.
강원도(북한) 남동부 동해안 연안에 있는 군. 북부는 통천군, 서부는 금강군, 남부는 강원도(남한) 고성군, 동부는 동해에 면하여 있다. 동경 127°54′∼128°22′, 북위 38°23′∼38°53′에 위치하며, 면적은 859㎢이다.
이 군은 8·15 광복으로 북위38도선에 막혀 북한에 남았다. 1953년 7월 휴전협정으로 군이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1952년 12월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통천군 임남면(臨南面)을 편입하는 한편, 2개 읍 3개 면을 1개 읍 23개 이로 개편하였다. 1953년 12월에 고성을 구읍리(舊邑里)로, 장전리를 고성읍으로 개칭하였다.
행정구역은 고성읍과 온정(溫井)·금천(金川)·주둔(駐屯)·월비산(月飛山)·순학(順鶴)·봉화(烽火)·구읍(舊邑)·삼일포(三日浦)·장포(長浦)·해방(解放)·운곡(雲谷)·종곡(宗谷)·성북(城北)·신봉(新峰)·두포(荳浦)·복송(福松)·능동(陵洞)·남애(南涯)·운전(雲田)·염성(溓城)·초구(草邱)·해금강(海金剛)·고봉(高峰) 등 23개 이로 구성되어 있다.
지세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면서 급격히 낮아져 바닷가에 이르러서는 남강벌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서부지역에는 태백산맥이 뻗어 있어 높고 험한 산지가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비로봉(1,638m)·차일봉(1,528m)을 비롯한 금강산의 웅장한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다. 바닷가에는 삼일포를 비롯하여 영랑호·감호 등 자연호수들이 있다.
이 군의 하천들은 서쪽 태백산맥의 비탈면에서 시작하여 동해에 흘러들며, 길이가 짧고 물살이 급하다. 주요 암석은 화강편마암과 화강암이며, 토양의 대부분은 산림갈색토양과 산림적갈색토양이다.
기후는 연평균기온 11.3℃, 1월 평균기온 -2.1℃, 8월 평균기온 23.6℃이며, 연평균강수량은 1,580㎜로서 우리 나라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 속한다. 첫서리는 10월 25일경, 마감서리는 3월 31일경에 내린다.
[인문환경]
동해안의 주요 수산기지의 하나이며, 농업에서는 과일이 많이 생산되는 편이다. 교통망은 원산, 금강 방면의 도로가 있으며, 장전항 등 항구가 있다.
군내에 세계적 명승지인 금강산이 있으며, 온정리에는 금강산휴양소가 있고, 유적으로는 신계사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