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군은 금학동과 신기동의 경계지점에 해당되는 능치에 위치하고 있다. 능치는 공주시의 남쪽으로 형성되어 있는 산 가운데 위치하는 금학동의 뒷산인 산맥과 월성산에서 뻗어내려 온 산맥이 합쳐지는 곳이다. 이 지점에는 표고 약 210m의 작은 구릉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하여 고분들이 분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능치고개의 서쪽에는 남향하여 수십 기의 백제시대 고분들이 위치하고 있어 이 인근의 1㎞ 반경에는 수많은 백제시대의 고분들이 분포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에 분포되어 있는 고분들은 대개 돌방무덤(石室墳)들인데 이들 고분에 대한 조사는 비록 외형적이긴 하나 1930년대에 진행된 바 있으며, 1980년대에도 이곳에서 백제의 궁륭상(穹隆狀)천장 고분이 조사된 바 있다. 이 가운데 1980년도에 조사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사고분은 도로의 개설에 따라 지표면에 노출된 것인데 이미 상단부가 노출되어 도굴이 이루어진 상태였다. 조사결과 돌방(石室)은 길이 3.1m 내외의 구덩이를 파고 석비레의 암반 위에 축조한 것으로, 남-북을 장축으로 한 장방형의 돌방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돌방의 남벽에 설치된 널길은 동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으며, 그 단면은 6각형이다. 널방(玄室)은 길이, 너비, 높이가 2.86×1.34×2.17m인데 남벽은 자연석을 깬돌(割石)로 쌓고 있으며 장벽을 높이 0.8m 지점부터 내경되게 하여 천장에 대판석 1매를 올려놓아 활천장을 형성한 것이다. 바닥은 직경 20㎝, 두께 3㎝ 정도의 부정형 판석을 전면에 깔았던 것으로 보이나, 대부분 유실되었으며 바닥을 정리하는 도중에 쇠못 4점이 발견되어 나무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고분은 천장의 구조가 활천장이지만, 능치에 위치하고 있는 고분들은 천장의 형식이 활천장 이외에 납작(平)천장의 형태가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굴식(橫穴式)의 유형 외에 구덩식(竪穴式)의 고분들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분군의 보존상태가 양호하지 못하여 대다수의 고분들에 도굴과 파괴의 흔적이 있으며, 지표에 파괴된 고분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더구나 이곳은 일찍이 알려진 고분군으로서 도굴에 의한 파괴가 극심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