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하봉리 유적 ( )

선사문화
유적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에 있는 철기시대 이후 널무덤 · 독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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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에 있는 철기시대 이후 널무덤 · 독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개설

1993년 한 초등학교 학생이 지면에 드러난 토기를 발견하고 국립공주박물관에 신고함으로써 유적의 존재가 최초로 확인되었다. 그 이듬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모두 17기의 무덤과 5기의 수혈유구(竪穴遺構)가 확인되었다.

내용

조사된 유구는 주구움무덤 8기, 움무덤 5기, 독널무덤 4기, 도랑유구 1기, 소형 구덩이유구 5기 등이며, 무덤들은 야트막한 구릉상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조성되었다. 무덤은 형태상 널무덤〔木棺墓〕이 주류를 이루고, 나무곽무덤〔木槨墓〕과 독무덤〔甕棺墓〕도 있어 비교적 다양한 종류의 무덤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널무덤〔木棺墓〕과 나무곽무덤〔木槨墓〕의 주변에는 도랑〔周構〕을 파서 두른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8호 주구움무덤에는 커다란 독이 깨진상태로 매납되어 있는데, 이는 조성과정 또는 완성 후에 제사를 지냈던 흔적들로 생각된다.

주구움무덤과 움무덤은 모두 무덤구덩이의 장축방향이 등고선과 평행하게 조성되었고, 도랑(周溝)은 경사면 위쪽에 ‘ㄷ’자 형태로 돌려져 있으며, 도랑과 무덤 구덩이의 깊이는 모두 5~30cm 내외에 불과하다. 무덤 구덩이의 장단축 비율은 대체로 3.0~4.5 : 1로서 세장(細長)한 편이다. 이들 무덤 가운데 8-1호, 8-2호, 9-1호, 9-2호는 모두 무덤 구덩이를 따로 판 이혈합장분(異穴合葬墳)이며, 비록 10호와 11호도 주변에 도랑유구는 없지만 상하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것올 보아 합장묘로 추정된다. 8-1호는 시신이 안치된 매장주체부로서 나무 덧널(木槨) 안에 나무널(木棺)이 준비되어 있으며, 6호를 제외한 다른 주구움무덤은 널 안에 부장토기가 들어있거나 껴묻거리칸(副葬槨)이 갖추어져 있다.

독널무덤은 4기가 조사되었는데, 모두 이음식(合口式)이며, 이 가운데 2호와 4호는 독널의 출토 위치로 보아 2호와 8호 주구움무덤에 배장(陪葬)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독널무덤에 사용된 독널은 깊은 바리모양(深鉢形)의 중도식(中島式) 민무늬와 함께 격자문이 타날된 독과 주구(注口)가 있는 바리모양토기 등이 있다.

출토유물로는 토기류를 비롯해 철기류, 옥류(玉類) 등이 있다. 특히, 토기류의 경우, 중부지역에서 동일시기에 일반적으로 목짧은 항아리〔短頸壺〕와 함께 출토되는 심발형 토기(深鉢形土器)가 전혀 출토되지 않는다. 이 점은 이 유적의 지역적 특색을 나타내는 요소로 여겨진다.

제8호묘의 주구에서 출토된 거치문대(鋸齒文帶)가 있는 대형 항아리〔大形甕〕는 영산강유역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독무덤과 형태상 유사점이 많다. 이는 동일시기에 남부지방과 문화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판단된다.

축조연대는 절대연대를 규정할 수 있는 자료가 출토되지 않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주변지역에 상존(相存)하는 동일시기의 유적들과 비교해본다면, 대략 기원후 3세기대로 추정된다. 또한 발굴조사 중에 구석기시대의 고토양층(古土壤層)과 흑요석제가 발견됨으로써 이 지역에 있어서의 구석기문화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의의와 평가

하봉리유적에서 조사된 “주구토광묘(周構土曠墓)” 또는 “주구묘(周構墓)”라고 불리는 고분은 한반도의 원삼국시대에 많이 조성되었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유적의 구조는 형태상 청주 송절동 유적, 천안 청당동 유적 등과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이 유적은 충청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 보이는 원삼국시기의 일반적인 무덤형태로 추정되고 있으며, 백제의 웅진도읍(熊津都邑) 이전 마한(馬韓)지역의 재지세력연구에 있어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유적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下鳳里I』(徐五善·李浩炯, 國立公州博物館, 1995)
『淸州 松節洞 發掘調査報告』(車勇杰·趙詳紀, 百濟文化開發硏究院·忠北大學校博物館, 1995)
『淸堂洞』(韓永熙·咸舜燮, 국립중앙박물관, 1993)
「周溝墓의 特徵과 諸問題」(최완규, 고문화 49, 1996)
「湖南考古學과 東아시아 周溝墓」(이건무, 호남고고학보 제16집,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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