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언절구 2수로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3에 실려 있다. 교인(巧人)이라는 놀이꾼의 재주에 경탄하여 지은 작품이다.
꼭두각시가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인생살이도 가만히 생각하면 꼭두각시놀음과 다름이 없다는 내용이다.
제1수에서는 조물주가 사람 놀리는 것은 사람이 꼭두각시를 놀리는 꼭두각시놀음과 같다. 따라서 인생은 꼭두각시놀음이다라고 하였다. 제2수에서는 사람이 기운을 따라 꿈틀거리며 살아가듯이 꼭두각시도 사람의 기운을 따라 움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사람에게서 기운이 빠지는 것은 꼭두각시놀음이 끝난 것과 같을 뿐이라고 하였다.
이규보의 민속에 대한 관점은 『동국이상국집』 권12에 실려 있는 칠언고시 「부답(復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작품에서는 꼭두각시놀음을 인생의 삶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꼭두각시놀음의 꼭두각시를 달인(達人)의 모습으로까지 확대 해석하고 있다. 이 시를 통하여 꼭두각시놀음이 이 시기에 이미 행하여졌다는 것을 추단할 수 있다. 꼭두각시놀음을 보면서 자기의 삶을 되돌아보았던 이규보의 태도가 나타나 있다.
「관농환유작」은 시로서의 높낮이를 따지는 일보다는 소재의 선택을 여기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민속극분야의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