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이루고 있는 요소에는 인가·경지·도로·부속시설 등이 있으나 가장 주축이 되는 것은 인가(혹은 가옥)이다. 인가는 지역에 따라 모여 있거나 흩어져 있는데, 그 분포상태의 기하학적인 모습에 따라 촌락을 구분하기도 한다.
괴촌은 질서정연하게 계획되어 있는 마을과는 그 모습이 전혀 다른데, 인가를 비롯하여 촌락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들의 배열 상태가 매우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괴촌은 우리나라에 보편화된 촌락의 형태이다. 그것은 오랜 역사와 더불어 촌락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한둘씩 생겨나고, 또 변화하면서 동일 공간에 계속 누적되어 온데다가 촌락 계획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이다. 어느 마을을 가든지 인가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인가와 인가 사이에 꼬불꼬불한 도로가 나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로 협업을 필요로 하는 논농사 지역에 괴촌이 두드러지게 발달하고 있다. 벼농사의 경우에는 서로 협동하여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 떨어져 살기보다는 모여 사는 것이 유리한데, 관개 조건이 유리한 강 유역의 평탄한 충적평야는 경작지로 이용되고, 인가는 산기슭과 구릉사면을 따라 발달함으로써 괴상(塊狀)을 이루게 된 것이다.
논농사 지역 외에도 촌락의 입지가 용천 주변으로 제약당하고 있는 제주도나 지형 제약이 큰 해안지역에서 괴촌 발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오늘날 이러한 괴촌은 취락구조 개선사업 등을 통하여 점차 질서정연한 모습을 갖추면서 변모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