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상으로는 진주목에서 서쪽으로 50리 떨어진 지역에 있었으며, 신라 때는 진주에 예속되었다. 지명의 위치를 고증하기 어려우나 『대동여지도』와 현재의 5만분의 1 지도를 대조하고 굴촌이란 지명 자체가 가지는 뜻으로 보아, 병천리 산성마을 일대로 볼 수 있다.
『대동여지도』의 덕천(德川)이 현재에도 덕천강이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진주 서쪽 50리 지점에 있다고 기록된 점, 두 개의 하천이 만나는 합류지점에 굴촌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현재의 병천리 산성마을 일대가 된다.
‘굴(屈)’은 고어로 강이나 하천을 뜻하는바, 굴촌은 하천가에 발달한 큰 고을이란 뜻이 되어, 오늘날 남강 지류인 덕천강 유역의 평야지역에 위치한 산성ㆍ가덕마을 일대와 일치한다.
지리산 천왕봉의 서사면(西斜面)에 있는 계곡분지에 해당되므로 과거에는 덕천강을 따라 진주나 사천과 연결이 많았고, 북쪽으로는 소백산맥의 문수현(文殊峴)을 넘어 함양(咸陽)과 연결되었다.